이명박 전 서울시장(오른쪽)과 박근혜 전 한나라당 대표가 25일 서울 여의도 한 식당에서 열린 한나라당 대선주자와 지도부간 간담회에 참석해 서로 인사를 한 뒤 엇갈려 지나치고 있다.이종찬 선임기자 rhee@hani.co.kr
한나라당 지지층에선 ‘박’ 4.2%p 상승
“탈당해도 계속 지지”…둘 다 70% 넘어
“탈당해도 계속 지지”…둘 다 70% 넘어
‘이명박 -0.7%포인트, 박근혜 +3.0%포인트’(전체 응답자)
‘이명박 -0.2%포인트, 박근혜 +4.2%포인트’(한나라당 지지층)
<한겨레> 여론조사에서 나타난 이명박 전 서울시장과 박근혜 전 한나라당 대표의 지지율 변화는 모두 오차 범위(±3.1%)를 벗어나지 못했다. 큰 의미를 두기 어렵다는 뜻이다. 그러나 미세한 변화 추이가 감지돼, 이것이 앞으로 어떤 방향으로 진행될지 관심거리다. 특히 한나라당 지지층에서 박 전 대표 지지율(27.0%)이 2월3일 조사(22.8%)보다 4.2% 오른 게 눈길을 끈다.
이런 결과를 두고 두 대선 주자 진영은 상반된 해석과 전망을 내놨다. 박근혜 전 대표 캠프의 이정현 공보특보는 “검증 논란이 가열되면서 당 지지층 사이에 ‘3번 실패해선 안된다’는 불안감이 작용된 것으로 볼 수 있다”고 말했다. 일반 국민보다 당 지지층은 검증 공방에 더 많은 관심을 갖는 만큼 영향도 크다는 것이다.
반면, 이 전 시장 쪽의 주호영 비서실장은 “검증 논란은 지지율 구도에 별 영향을 주지 않고 있다. 다만 박 전 대표 쪽이 설 전후로 당원들에게 이 전 시장에 대한 부정적 소문을 퍼뜨린 게 일정 부분 영향을 미친 것 같다”고 말했다.
이명박, 박근혜 두 주자의 지지층 충성도는 높은 편이었다. 이명박 전 시장 지지자 가운데 이 전 시장이 탈당해 독자 출마하더라도 지지하겠다는 응답이 75.9%에 달했고, 박근혜 전 대표에 대해서도 그런 응답은 70.9%였다. 두 주자 모두 상황이 불리하면 한나라당 틀을 뛰쳐나오고 싶은 유혹을 느낄 만한 셈이다.권태호 황준범 기자 ho@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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