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나라당 대선 주자인 손학규 전 경기지사는 1일 “한나라당 내부에서 벌어지고 있는 줄세우기, 편가르기, 세몰이 등 구체제적 행태, 수구적 행태와 투쟁해 나가겠다”고 밝혔다. 손 전 지사는 이날 <한겨레>와 인터뷰에서 “(이명박·박근혜) 캠프에 도덕성의 문제가 있다. 선진 정치, 새로운 정치를 해 나가야 하는데도, 수단과 방법을 가리지 않은 조직적, 강압적 줄세우기가 벌어지고 있다”며 이렇게 말했다.
그는 줄세우기 행태의 원인을 “과거 권위주의 시대의 향수에서 벗어나지 못하고 있기 때문”이라며 “대세론 속에서 힘을 가진 세력이 줄을 세우고, 그에 따라 움직이는 패거리 정치가 나타나고 있다”고 비판했다. 그는 한나라당과 이명박 전 시장의 높은 지지율을 두고 “국민들이 지금은 노무현 대통령에게 등을 돌려 반사이익으로 압도적 지지를 받고 있지만, 허수이고 거품이기 때문에 반드시 변할 것”이라고 말했다.
손 전 지사는 “특정인을 대선 후보로 만들기 위한 경선 규칙은 받아들일 수 없다”고 말했다. 그러나 경선 불참이나 탈당 가능성을 묻는 질문엔 “한나라당이 대선에서 최종적으로 승리할 수 있도록 만드는 것이 내 목적이고 역할”이라고만 답변했다.
그는 “노태우 정권 이래로 남북 교류의 폭은 넓어졌고 동북아 긴장 완화는 하나의 흐름으로 자리를 잡았다. 더구나 최근 북한 핵문제 해결을 위한 다자간 합의와 국제적인 분위기가 이제는 평화 쪽으로 가고 있는데, 뒤에 서서 60~70년대 유성기판만 돌리고 있어서야 되겠느냐”고 말해, 한나라당 내 보수세력을 비판했다.성한용 선임기자 shy99@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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