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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치 정치일반

김홍업 이어 김현철도?

등록 2007-03-14 18:51

김홍업, 김현철
김홍업, 김현철
대선 틈타 현철씨 내년 총선 출마설 나돌아
각 정당, 전직대통령 후광 의식 비판 무뎌져
대선 정국의 틈새를 비집고 김대중·김영삼 두 전직 대통령의 아들들이 국회 진출을 시도하는 게 아니냐는 논란이 일고 있다. 김대중 전 대통령의 차남 홍업(57·왼쪽)씨는 4월 재·보선 출마 방침을 확정했다. 김영삼 전 대통령 차남 현철(48·오른쪽)씨는 내년 4월 총선에 출마할 것이란 관측이 정치권에서 강하게 제기되고 있다.

김대중 전 대통령 차남인 홍업씨는 14일 서울에서 전남 무안으로 주소지를 옮겼다. 그는 이날 전남 무안지역을 돌았고, 13일엔 신안군 하의도에 있는 아버지 생가와 선영에 들렀다. 15일엔 4·25 국회의원 보궐선거가 치러지는 전남 신안·무안 지역 예비후보로 등록해 본격 선거운동에 나선다. 익명을 요청한 한 측근은 “통합에 일정한 역할을 하고 싶다는 게 홍업씨의 생각이다. 아버지 피를 빨아먹는다는 비난을 피하려 민주당이 아닌 무소속을 택할 것”이라고 말했다.

명분은 통합이지만 그 이면엔 대선을 앞두고 어느 정당도 김대중 전 대통령의 영향력을 의식해 매몰차게 홍업씨를 공격하지 않으리라는 계산이 깔려 있는 것으로 보인다. 실제로 정동영·김근태·천정배 등 여권 대선 주자들은 홍업씨 출마 문제에 굳게 입을 다물고 있다.

민주당과 열린우리당 지도부는 오히려 홍업씨의 출마를 부추겼다. 이 지역 국회의원이었다가 정치자금법 위반으로 의원직을 잃은 한화갑 전 민주당 대표는 “홍업씨 일은 곧 내 일”이라고 팔을 걷어붙였고, 장영달 열린우리당 원내대표는 “통합의 매개가 될 수 있어 긍정적으로 기대한다”고 바람을 잡았다.

하지만 바닥의 분위기는 사뭇 다르다. 익명을 요청한 민주당의 한 의원은 “대통령 아들이라고 (이미 국회의원을 지낸 홍일씨에 이어) 홍업씨까지 금배지를 달 수 있는 시대가 아니다. 민심을 현명하게 살피지 않으면 아버지에게도 누를 끼칠 것”이라고 비판했다. 광주·전남지역 52개 시민·사회단체도 최근 성명을 내어 “비리에 연루돼 실형을 선고받은 홍업씨가 정치상황을 이용해 국회의원에 출마하는 것은 결코 있을 수 없다”고 쏘아붙였다.

김영삼 전 대통령이 지난 14일 이명박 전 서울시장 출판기념회에 참석해 사실상 이 전 시장 지지를 표명한 것에 대해서도 차남 현철씨의 내년 18대 총선 공천과 무관하지 않다는 관측이 정치권에서 나온다. 최재성 열린우리당 대변인은 브리핑을 통해 “항간에 나도는 것처럼 (김 전 대통령의 참석이)현철씨와 뭔가 연관이 있는 게 아닌가 하는 의혹을 가중시킨 장면”이라고 꼬집었다. 내년 총선에서 현철씨를 한나라당 공천으로 출마하게 하려는 포석이 아니냐는 분석이다.

이명박 전 시장 쪽은 이런 분석에 펄쩍 뛰며 손사래를 쳤다. 조해진 공보특보는 “그런 얘기를 들은 적이 있는데, 전혀 뜬소문이다. 다른 캠프에서 이 전 시장을 음해하려 떠드는 것 같다”고 말했다. 김영삼 전 대통령의 김기수 비서실장은 “현철씨는 해외 객원연구원을 준비하고 있다. (총선 출마는) 말이 안 되는 얘기”라고 일축했다. 그러나 한나라당의 한 핵심 당직자는 “김 전 대통령의 현철씨에 대한 감정이 여전히 애틋하다. 지금 이렇게 해놓으면, 나중에 (공천을) 보장받을 수 있다는 희망을 가질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김홍업씨가 4월 보궐선거에서 국회의원 배지를 달면, 양김의 경쟁심리로 볼 때 현철씨의 내년 총선 출마 가능성은 더 높아지리란 게 정치권의 관측이다.


임석규 권태호 기자 sky@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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