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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치 정치일반

‘손’의 결단 임박?

등록 2007-03-14 19:04

14일 오전 서울 삼성동 봉은사를 찾아 법회에 참석한 손학규 전 경기지사가 심각한 표정으로 생각에 잠겨 있다. 연합뉴스
14일 오전 서울 삼성동 봉은사를 찾아 법회에 참석한 손학규 전 경기지사가 심각한 표정으로 생각에 잠겨 있다. 연합뉴스
“결정 어려울 땐 더 어려운 길을…”
경선불참·탈당 등 해석 분분
측근들 “중대결정 때 왔다”

마음의 정리를 한 것일까?

손학규 전 경기지사가 14일 봉은사 법회에 참석해 “지금 제가 선택하고 결정해야 할 길은 무엇인가? 결정이 어려우면 더 어려운 길을 택하라고 했다”고 말해, 정치적 진로를 결심한 게 아니냐는 추측이 일고 있다.

손 전 지사는 이날 오전 서울 삼성동 봉은사 법회에 참석해 예불을 드린 뒤 의미심장한 말을 했다. 예정된 원고를 무시하고 즉석 연설을 통해서였다. 그는 축사에서 “절을 하며 문득 명진 스님이 해 주신 ‘천길 낭떠러지 떨어지는데 풀 포기 하나 잡으려고 안달하면 그게 무슨 소용이 있겠느냐’는 말씀이 생각났다. 과연 백척간두에서 진일보한다는 것이 무슨 뜻인가”라고 말했다. 그는 “결정이 어려우면 더 어려운 길을 택하라고 했다”고 말한 뒤 “뭇사람은 결과를 중시하지만 보살은 씨앗을 심는 것을 중시한다”고 덧붙였다.

최근 한나라당 경선 참여 문제를 놓고 고민해온 그의 태도로 보면, ‘더 어려운 길’은 경선 불참으로 해석할 여지가 많다. 한발 더 나아가 탈당까지로 해석할 수도 있다.

손 전 지사 캠프의 박종희 비서실장은 ‘더 어려운 길’이 무슨 뜻이냐는 질문에 “잘 모르겠다. (미리 측근들과 사전교감이 있었던 발언이 아니라서) 전혀 감을 못 잡겠다”고 말했다.

이름을 밝히지 말아달라고 요청한 캠프의 한 핵심 인사는 “손 전 지사가 ‘결정’을 내릴 마음의 정리가 된 것 같다. 최근 ‘죽어야 산다’는 고민을 깊이 한 것으로 안다”고 말했다. 이 인사는 이어 “(한나라당) 안에서 순교할 수도 있고, 밖에 나가더라도 죽을 수 있다”고 덧붙였다. 그는 “탈당해서 여권행은 필패고 구태”라면서도 “제3지대와의 결합 등 모든 가능성은 열어놓고 있다”고 강조했다.

손 전 지사와 절친한 남경필 한나라당 의원도 그의 이날 발언을 놓고 “뭔가 ‘중대한 결정’을 할 시기가 오는 것 같다”고 해석했다. 남 의원은 “그때까진 캠프도 결단을 앞둔 침묵 기간을 갖지 않겠나. 그 기간이 길지는 않을 것”이라고 내다봤다.


‘결정’은 이르면 한나라당 경선준비위원회(경준위) 2차 활동시한인 18일 무렵, 늦어도 당 최고위원회의가 경선 시기·방법을 결정할 이달 말께 이뤄질 것으로 보인다. 손 전 지사의 경준위 대리인인 정문헌 의원은 “경선 시기·방법에 대한 당의 결과가 나올 때까지 우리는 편안하게 숨을 고르려고 한다”고 말했다.

조혜정 기자 zesty@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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