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광고

광고닫기

광고

본문

광고

정치 정치일반

범여권도 ‘손학규 결단’ 주시

등록 2007-03-18 14:54

한나라당 `빅3' 예비주자 가운데 한 사람인 손학규(孫鶴圭) 전 경기지사가 경선 불출마 여부 등 거취를 놓고 깊은 고민에 빠져든 가운데 열린우리당과 통합신당모임 등 범(汎) 여권이 손 전 지사의 행보에 촉각을 세우고 있다.

손 전 지사가 경선 불출마를 선언하거나 한 발짝 더 나아가 탈당을 결행할 경우 대선판도에 상당한 변화가 초래되고 범여권이 추진중인 정계개편에도 큰 영향을 미칠 것으로 보기 때문.

일단 범여권에서는 한나라당내 개혁진영을 대표하던 손 전 지사가 경선에 불참하게 되면 한나라당의 대선후보 경쟁구도가 이명박(李明博) 전 서울시장과 박근혜(朴槿惠) 전 대표의 양자 대결로 정착됨으로써 보수색채를 분명히 하게 된다면서 반사이익을 기대하는 기류가 감지된다.

통합신당모임 이강래(李康來) 의원은 18일 연합뉴스와의 통화에서 "한나라당의 주류는 보수이고 영남"이라며 "손 전 지사가 한나라당내에서 지지를 받지 못하는 것은 주류가 아니기 때문이고, 그가 경선에 불참한다면 그것은 그런 한계를 절감하기 때문"이라고 말했다.

이 의원은 "한나라당이 손 전 지사가 빠진 상태에서 경선을 치른다면 보수 경상도 정당이라는 본래 위치로 돌아가는 것이며, 이는 한나라당의 본래 정체성을 되찾는 과정"이라며 "한나라당이 보수로 회귀하고 영남 지역당이라는 게 확인되면서 전체적 지지도가 빠질 것이고 한계가 분명하게 드러날 것"이라고 주장했다.

민생정치모임 천정배(千正培) 의원도 기자간담회에서 "손 전 지사가 탈당하게 되면 한나라당은 위장을 걷어내고 명실상부하게 제3, 제5공화국의 후예만 남는 선명야당이 될 것이고 국민의 선택은 더욱 간명해질 것"이라며 "손 전 지사를 (대선후보로) 영입하는 데는 반대한다는 생각에 변함이 없으나, 그 분이 탈당을 해서 대통합신당을 만드는 데 동참하는 것은 할 수 있다고 생각한다"고 밝혔다.

손 전 지사가 탈당을 결행할 경우 열린우리당 등 기존 정당으로 당적을 옮기는 것보다는 최근 정치세력화에 박차를 가하고 있는 전진코리아 등 시민사회세력과 새로운 흐름을 형성하려는 시도를 하지 않겠느냐는 관측이 우세했다.

열린우리당 최재성(崔宰誠) 대변인은 "한나라당이라는 틀이 손 전 지사의 생각을 담아낼 수 없다는 것이 분명해지고 있다"면서 "손 전 지사가 한국 사회의 새로운 정치적 흐름을 만드는 데 선봉에 서겠다면 주목하고 협의할 만한 일이지만, 우리당 입당 등 기존 정당정치 구조에 합류하는 건 본인에게도 안 좋고 기존 정치그룹에 그걸 담아낼 그릇이 있는지도 의심스럽다"고 말했다.


손 전 지사의 `결단'이 교착상태에 빠져있는 정계개편을 다시금 촉발하는 계기가 될 수 있다는 기대섞인 전망도 나왔다.

신당모임 전병헌(田炳憲) 의원은 "손 전 지사가 탈당까지는 하지 않더라도 경선 불참을 선언하는 순간 부패.특권 보수라는 한나라당의 정체성이 더욱 분명해질 것"이라며 "`부패.특권 보수'인 한나라당과 `낡은 진보'인 열린우리당이 맞서는 구도로는 국민적 요구나 시대적 과제를 수용할 수 없기 때문에 근본적으로 정치지형의 새 틀을 짜는 것이 불가피해질 것"이라고 주장했다.

맹찬형 기자 mangels@yna.co.kr (서울=연합뉴스)
항상 시민과 함께하겠습니다. 한겨레 구독신청 하기
언론 자유를 위해, 국민의 알 권리를 위해
한겨레 저널리즘을 후원해주세요

광고

광고

광고

정치 많이 보는 기사

‘부정선거 전도사’ 황교안, 윤 대리인으로 헌재서 또 ‘형상기억종이’ 1.

‘부정선거 전도사’ 황교안, 윤 대리인으로 헌재서 또 ‘형상기억종이’

선관위 “선거망 처음부터 외부와 분리” 국정원 전 차장 주장 반박 2.

선관위 “선거망 처음부터 외부와 분리” 국정원 전 차장 주장 반박

오세훈, ‘명태균 특검법’ 수사대상 거론되자 ‘검찰 수사’ 재촉 3.

오세훈, ‘명태균 특검법’ 수사대상 거론되자 ‘검찰 수사’ 재촉

이재명 “국힘, 어떻게 하면 야당 헐뜯을까 생각밖에 없어” 4.

이재명 “국힘, 어떻게 하면 야당 헐뜯을까 생각밖에 없어”

이재명, 내일 김경수 만난다…김부겸·임종석도 곧 만날 듯 5.

이재명, 내일 김경수 만난다…김부겸·임종석도 곧 만날 듯

한겨레와 친구하기

1/ 2/ 3


서비스 전체보기

전체
정치
사회
전국
경제
국제
문화
스포츠
미래과학
애니멀피플
기후변화&
휴심정
오피니언
만화 | ESC | 한겨레S | 연재 | 이슈 | 함께하는교육 | HERI 이슈 | 서울&
포토
한겨레TV
뉴스서비스
매거진

맨위로
뉴스레터, 올해 가장 잘한 일 구독신청