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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치 정치일반

동교동계 다시 뭉치나

등록 2007-03-18 20:05

권노갑 / 한화갑 / 박지원
권노갑 / 한화갑 / 박지원
권노갑·한화갑씨, 김홍업 재보선 출마 지원
범여권 ‘통합 기류’ 타고 정치 복귀 노린듯

김대중 전 대통령 차남인 김홍업(57)씨가 오는 4·25 재·보궐선거에 출마하는 것를 계기로 ‘동교동계’ 인사들이 기민하게 움직이고 있다. 정치권에서는 동교동계가 홍업씨의 국회 진출을 디딤돌 삼아 정치적 재기를 시도하려는 게 아니냐는 관측이 나오고 있다.

김홍업씨가 전남 무안·신안 국회의원 보궐선거 예비후보로 등록하고 무소속 출마 의사를 밝힌 데는 동교동계 인사들의 전폭적인 지원이 크게 작용한 것으로 알려졌다. 익명을 요구한 민주당의 한 의원은 “권노갑 전 의원이 홍업씨 출마설이 나돌 무렵 민주당 공천 여부에 대한 의사를 타진해왔다”고 전했다. 동교동계의 ‘맏형’으로 최근 사면된 권 전 의원이 홍업씨 출마를 위해 적극 뛰고 있다는 얘기다.

무안·신안 지역구 의원이었다가 정치자금법 위반으로 유죄를 선고받아 의원직을 잃은 한화갑 전 민주당 대표는 공개적으로 “홍업씨 일을 내 일처럼 생각한다. 민주당이 외면해선 안된다”라며 소매를 걷어붙였다.

최근 사면된 뒤 동교동에 복귀한 박지원 전 문화관광부 장관도 곧 무안·신안을 방문하겠다는 뜻을 밝혔다. 김대중 전 대통령의 비서실장으로 임명된 그가 현지를 누빌 경우 김 전 대통령의 뜻이 실려있다는 관측이 나올 수밖에 없다. 김홍업씨는 지난 15일 출마 기자회견 당시 “아버지가 ‘열심히 하라’는 말을 했다”고 밝힌 바 있다.

동교동계 인사들은 홍업씨의 안정적 당선을 위해 민주당쪽과의 교통 정리에도 나섰다. 동교동 비서 출신인 배기운 민주당 사무총장은 “민주당이 홍업씨를 연합공천했으면 좋겠다는 의견을 권노갑 전 의원 등 동교동쪽에서 전달해왔다”고 말했다. 민주당은 19일 공천특위를 열어 독자 후보를 내지 않고 홍업씨를 연합공천하는 쪽으로 가닥을 잡았다고 배기운 사무총장이 전했다.

동교동 핵심 인사들은 김대중 정부 말기와 현 정부 초기에 여러 사건에 연루돼 대부분 구속되거나 정치권에서 멀어져야 했다. 또 김대중 정부를 거치면서 내부 분화와 갈등이 심해져 더이상 ‘단일한 동교동계는 존재하지 않는다’는 말도 나왔다. 그러나 최근 홍업씨 출마와 범여권 통합 기류 속에서, 정치일선 복귀를 꾀하는 동교동계 인사들의 이해가 일치하는 것으로 보인다.

홍업씨가 출마의 변으로 ‘통합 역할론’을 내세우는 점도 동교동계의 정치적 복권 명분과 맞아떨어진다. 홍업씨 출마 과정에서 열린우리당과 민주당을 아우르는 통합의 가교 구실을 하고 이를 교두보 삼아 정치적 영향력을 극대화하겠다는 게 동교동 쪽의 구상인 것 같다. 열린우리당 기획통으로 꼽히는 한 의원은 “동교동계 핵심 인사들의 최근 움직임이 범상치 않다. 18대 총선까지 염두에 두고 있는 게 아니냐는 생각이 든다”고 말했다.

임석규 기자 sky@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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