민주당의 ‘김홍업 전략공천’에 대한 반발이 거세지고 있다.
전남 무안·신안 지역 민주당원 70여명은 22일 서울로 올라와 여의도 중앙당사의 당 대표실을 점거하고, 김대중 전 대통령의 둘째 아들 홍업씨에 대한 전략공천 철회를 요구하며 농성에 들어갔다.
이들은 ‘민주당은 죽었다’는 제목의 성명을 내고, “무소속 출마를 선언한 홍업씨를 범여권 통합 운운하면서 상전 모시듯 공천하는 것을 보니 (당이) 끝장났다는 실망 뿐”이라고 말했다. 몇몇 당원은 “광주·전남의 시민단체와 지역민 대부분이 홍업씨 전략공천은 부당하다고 주장하고 있다. 민주당이 ‘김대중 사당화’가 되고 있다”고 주장하며 삭발식을 하기도 했다.
민주당 대변인실 관계자는 “점거농성에 들어간 당원들은 무안·신안 보궐선거 후보자 공모 과정에서 탈락하게 된 특정 후보의 지지자들”이라고 주장했다. 애초 민주당에 공천 신청을 한 4명 가운데 2명은 무소속 출마를 선언한 상태다.
홍업씨는 이날 국회에서 출마 기자회견과 민주당 입당식을 열 예정이었으나, 장상 대표 등 당 지도부의 일정을 이유로 23일로 연기했다.
한편, 전남 목포 경실련 무안군민회와 무안군 청년연합회는 이날 성명을 내고 “민주당의 김홍업씨 전략공천은 명분없는 치졸한 행위에 불과하다”며 공천 철회를 촉구했다. 이 단체들은 “홍업씨가 출마 명분도 부족하고 도덕성도 결여된 처지에 공천을 받은 것을 비판하지 않을 수 없다”며 “이번 공천이 이 지역을 얼마나 욕되게 하는 것인지를 생각해보고 근신하라”고 요구했다.
이지은, 무안/정대하 기자 jieuny@hani.co.kr
항상 시민과 함께하겠습니다. 한겨레 구독신청 하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