손학규 전 경기지사가 26일 기자간담회에서 한나라당 탈당 이후의 심경과 향후 진로에 대해 얘기하던 도중, 눈을 감고 차를 마시고 있다. 김종수 기자 jongsoo@hani.co.kr
한 치 앞이 안 보인다.
지난 19일 손학규 전 경기지사가 한나라당을 탈당한 이후, 손 전 지사 캠프는 예전과 달리 기자들에게 ‘주간 일정’을 보내지 않는다. 밤 10시께 다음날 일정을 전하거나 심지어 당일 아침에 그날 일정을 알려주기도 한다. ‘광야’로 나선 손 전 지사의 요즘이다.
지지율 반등 기대 못미쳐
‘신당 창당’ 자금도 없어 오리무중= 손 전 지사의 향후 행보는 본인도 잘 모른다. 현재 손 전 지사를 돕겠다고 나선 이는 소설가 황석영씨, 시인 김지하씨, 박형규 목사, ‘전진 코리아’ 정도다. 명망가들이긴 하나 정치적 세력을 형성하고 있지 않거나, 세가 미약한 이들이다. 게다가 탈당을 권유하던 범여권이 막상 탈당을 하니 견제하고 있다. 그의 탈당 이후 오히려 정운찬 전 서울대 총장에 대한 주목도가 부쩍 높아진 것도 반길 만한 일은 아니다. 조직 내부도 탈당 충격파에서 완전히 벗어나지 못했다. 박종희 비서실장이 한나라당에 잔류키로 했고, 손 전 지사의 최측근으로 꼽히는 김성식 정무특보(전 경기부지사)는 아예 정치를 그만둘 생각까지 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자금도 전혀 없다. 지지율 상승은 기대에 미치지 못한다. 손 전 지사 쪽에선 4월 안에 지지율 15%를 넘어서야 독자세력화가 가능할 것으로 보는데, 탈당 직후 반짝 반등했던 지지율은 10% 안팎에서 더는 뚜렷한 변화 조짐을 보이지 않고 있다.
독자세력 현실 가능성 낮아
범여권과 통합 차선책 기대 수처작주=손 전 지사는 ‘새 정치’ 실험의 첫 걸음이 비정치권 인사들을 중심으로 한 독자세력 구축이라 보고 있다. 집이 잘 만들어지면 신당 창당 등을 통해 범여권 대선 주자들을 흡수 통합하는 게 ‘최상의 시나리오’다. 그러나 현실화 가능성은 현재로선 극히 미약하다. ‘차선책’은 독자세력화를 추진하되 세가 미약할 경우, 범여권과 함께 집을 짓는 방식이다. ‘세력 대 세력’ 연합 형태다. 이마저도 힘들다면, 사실상 개인 자격으로 범여권 ‘오픈 프라이머리’에 참여할 수 밖에 없다. 손 전 지사는 “불쏘시개, 치어리더라도 되겠다”고 말해, 이런 가능성을 배제하지 않았다. 외부 ‘대선후보 통합’ 긍정적
혼란 추스리고 재정비 나서 풀 한 포기= 범여권은 여전히 중심 세력이 없다. 손 전 지사는 탈당 이전부터 범여권 대선 주자 1위 자리를 지키고 있다. 마땅한 ‘대안’이 없다면, 손 전 지사를 바라볼 수 밖에 없는 상황이다. 정치권 밖의 종교계, 시민사회 단체 등이 최근 들어 여권 통합 움직임에 적극 참여할 움직임을 보이는 것도 손 전 지사에겐 긍정적이다. 손 전 지사는 간담회에서 “너무 (탈당 비판여론에) 맞다 보니 정신이 없다. 나의 진정성을 봐달라”고 부탁했다. 이런 외부 환경에 발맞춰 조직 내부도 재정비에 나서고 있다. 이수원 공보실장은 “이번 주말께 1차 조직 정비에 나설 계획”이라고 밝혔다. 캠프의 또다른 핵심 관계자는 “70년대 민주화운동했던 사람들, 시민단체·법조계·종교계 인사들, 과거 정치에 관여했지만 지금은 않는 사람들을 광범위하게 만나 참여를 요청하고 있다”고 말했다. 손 전 지사는 28~29일 청주대, 인하대 특강에 이어 내주부터는 지방 방문에 나서는 등 다시 대외 활동에 적극 나설 계획이다. 권태호 조혜정 기자 ho@hani.co.kr
‘신당 창당’ 자금도 없어 오리무중= 손 전 지사의 향후 행보는 본인도 잘 모른다. 현재 손 전 지사를 돕겠다고 나선 이는 소설가 황석영씨, 시인 김지하씨, 박형규 목사, ‘전진 코리아’ 정도다. 명망가들이긴 하나 정치적 세력을 형성하고 있지 않거나, 세가 미약한 이들이다. 게다가 탈당을 권유하던 범여권이 막상 탈당을 하니 견제하고 있다. 그의 탈당 이후 오히려 정운찬 전 서울대 총장에 대한 주목도가 부쩍 높아진 것도 반길 만한 일은 아니다. 조직 내부도 탈당 충격파에서 완전히 벗어나지 못했다. 박종희 비서실장이 한나라당에 잔류키로 했고, 손 전 지사의 최측근으로 꼽히는 김성식 정무특보(전 경기부지사)는 아예 정치를 그만둘 생각까지 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자금도 전혀 없다. 지지율 상승은 기대에 미치지 못한다. 손 전 지사 쪽에선 4월 안에 지지율 15%를 넘어서야 독자세력화가 가능할 것으로 보는데, 탈당 직후 반짝 반등했던 지지율은 10% 안팎에서 더는 뚜렷한 변화 조짐을 보이지 않고 있다.
독자세력 현실 가능성 낮아
범여권과 통합 차선책 기대 수처작주=손 전 지사는 ‘새 정치’ 실험의 첫 걸음이 비정치권 인사들을 중심으로 한 독자세력 구축이라 보고 있다. 집이 잘 만들어지면 신당 창당 등을 통해 범여권 대선 주자들을 흡수 통합하는 게 ‘최상의 시나리오’다. 그러나 현실화 가능성은 현재로선 극히 미약하다. ‘차선책’은 독자세력화를 추진하되 세가 미약할 경우, 범여권과 함께 집을 짓는 방식이다. ‘세력 대 세력’ 연합 형태다. 이마저도 힘들다면, 사실상 개인 자격으로 범여권 ‘오픈 프라이머리’에 참여할 수 밖에 없다. 손 전 지사는 “불쏘시개, 치어리더라도 되겠다”고 말해, 이런 가능성을 배제하지 않았다. 외부 ‘대선후보 통합’ 긍정적
혼란 추스리고 재정비 나서 풀 한 포기= 범여권은 여전히 중심 세력이 없다. 손 전 지사는 탈당 이전부터 범여권 대선 주자 1위 자리를 지키고 있다. 마땅한 ‘대안’이 없다면, 손 전 지사를 바라볼 수 밖에 없는 상황이다. 정치권 밖의 종교계, 시민사회 단체 등이 최근 들어 여권 통합 움직임에 적극 참여할 움직임을 보이는 것도 손 전 지사에겐 긍정적이다. 손 전 지사는 간담회에서 “너무 (탈당 비판여론에) 맞다 보니 정신이 없다. 나의 진정성을 봐달라”고 부탁했다. 이런 외부 환경에 발맞춰 조직 내부도 재정비에 나서고 있다. 이수원 공보실장은 “이번 주말께 1차 조직 정비에 나설 계획”이라고 밝혔다. 캠프의 또다른 핵심 관계자는 “70년대 민주화운동했던 사람들, 시민단체·법조계·종교계 인사들, 과거 정치에 관여했지만 지금은 않는 사람들을 광범위하게 만나 참여를 요청하고 있다”고 말했다. 손 전 지사는 28~29일 청주대, 인하대 특강에 이어 내주부터는 지방 방문에 나서는 등 다시 대외 활동에 적극 나설 계획이다. 권태호 조혜정 기자 ho@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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