합칠땐 부동의 1위…
“전략적 연대가 더 유리” 분석도
‘김두관-유시민 연합군’이 ‘문희상 대세론’을 추격할 수 있을까? 최근 열린우리당 의장 경선에 대한 각종 여론조사에서 두 후보가 1∼2%포인트 차이로 나란히 2·3위를 차지하며 문 의원을 바짝 추격하는 양상이 나타나자, ‘후보 단일화’ 여부가 새롭게 관심사로 떠오르고 있다. 산술적으로 두 후보의 표를 합치면 문 후보를 누르고 1위를 차지할 수 있기 때문이다. 그러나 ‘1인2표’ 투표 방식 때문에 단일화의 효과가 어느 정도인지 알 수 없다. 두 후보가 속한 당내 모임인 참여정치연구회 이사장인 이광철 의원은 “두 사람 가운데 어느 하나가 후보를 사퇴하는 형식의 단일화 가능성은 전혀 없다”며 “후보 단일화가 이뤄진다고 해서 1위를 차지하는 데 별로 도움이 되지 않는다”고 말했다. 이번 경선은 대의원 1인당 2표씩 행사할 수 있지만 한 후보에게 두 표를 몰아줄 수는 없다는 것이다. 양쪽 진영에선 두 후보 지지층의 40% 정도가 상대 후보를 겹치기로 지지하는 것으로 추산하고 있다. 일부에선 이런 점을 들어, 두 후보가 사퇴하지 않고 끝까지 완주해야만 득표력이 동반 상승해 1위를 넘볼 수 있다고 분석한다. 두 후보의 지역적 지지기반이 다르므로 겹치기 지지층의 비율을 60%대로 끌어올리면 시너지 효과가 나타나 두 후보가 나란히 1∼2위를 차지할 수 있다는 논리다. 실제로 경선 초반엔 영남지역에서 지지세가 탄탄한 김 후보 쪽이 나머지 1표를 유 후보에게 할애할 것을 지지자들에게 당부했다. 수도권에서 강세인 유 후보 쪽도 김 후보에게 표를 나눠줄 것을 지지자들에게 호소하기도 했다. 하지만 당 관계자들은 경선 막바지에 이르면 이런 양상이 달라질 수 있다고 관측하고 있다. 두 후보 가운데 어느 한쪽으로 표쏠림 현상이 일어나면서 대의원들의 전략적 선택에 의한 실질적인 단일화가 이뤄질 수 있다는 것이다. 특히 호남지역에서는 지역연고가 있는 장영달 후보나 염동연 후보에게 1표를 주고, 유 후보와 김 후보 가운데 앞서가는 후보에게 나머지 1표를 몰아주는 형태의 ‘전략 투표’가 벌어질 가능성이 점쳐지고 있다. 이런 분위기를 의식한 듯, 21일 부산지역 합동토론회에서 장영달 후보는 “영남권의 표가 김 후보에게 집중되는데, 좀 나눠야 되는 것 아니냐”고 넌지시 연대를 제안했다. 김 후보도 “재야 정통세력인 장 후보와는 노선이 동일해 연대문제도 고민해보겠다”고 화답했다. 반면, 유 의원 쪽은 “대의원들의 표심을 인위적으로 제어하는 일은 없을 것”이라고 말해 후보간 연대나 단일화에 부정적인 의견을 나타냈다.임석규 기자 sky@hani.co.kr
“전략적 연대가 더 유리” 분석도
‘김두관-유시민 연합군’이 ‘문희상 대세론’을 추격할 수 있을까? 최근 열린우리당 의장 경선에 대한 각종 여론조사에서 두 후보가 1∼2%포인트 차이로 나란히 2·3위를 차지하며 문 의원을 바짝 추격하는 양상이 나타나자, ‘후보 단일화’ 여부가 새롭게 관심사로 떠오르고 있다. 산술적으로 두 후보의 표를 합치면 문 후보를 누르고 1위를 차지할 수 있기 때문이다. 그러나 ‘1인2표’ 투표 방식 때문에 단일화의 효과가 어느 정도인지 알 수 없다. 두 후보가 속한 당내 모임인 참여정치연구회 이사장인 이광철 의원은 “두 사람 가운데 어느 하나가 후보를 사퇴하는 형식의 단일화 가능성은 전혀 없다”며 “후보 단일화가 이뤄진다고 해서 1위를 차지하는 데 별로 도움이 되지 않는다”고 말했다. 이번 경선은 대의원 1인당 2표씩 행사할 수 있지만 한 후보에게 두 표를 몰아줄 수는 없다는 것이다. 양쪽 진영에선 두 후보 지지층의 40% 정도가 상대 후보를 겹치기로 지지하는 것으로 추산하고 있다. 일부에선 이런 점을 들어, 두 후보가 사퇴하지 않고 끝까지 완주해야만 득표력이 동반 상승해 1위를 넘볼 수 있다고 분석한다. 두 후보의 지역적 지지기반이 다르므로 겹치기 지지층의 비율을 60%대로 끌어올리면 시너지 효과가 나타나 두 후보가 나란히 1∼2위를 차지할 수 있다는 논리다. 실제로 경선 초반엔 영남지역에서 지지세가 탄탄한 김 후보 쪽이 나머지 1표를 유 후보에게 할애할 것을 지지자들에게 당부했다. 수도권에서 강세인 유 후보 쪽도 김 후보에게 표를 나눠줄 것을 지지자들에게 호소하기도 했다. 하지만 당 관계자들은 경선 막바지에 이르면 이런 양상이 달라질 수 있다고 관측하고 있다. 두 후보 가운데 어느 한쪽으로 표쏠림 현상이 일어나면서 대의원들의 전략적 선택에 의한 실질적인 단일화가 이뤄질 수 있다는 것이다. 특히 호남지역에서는 지역연고가 있는 장영달 후보나 염동연 후보에게 1표를 주고, 유 후보와 김 후보 가운데 앞서가는 후보에게 나머지 1표를 몰아주는 형태의 ‘전략 투표’가 벌어질 가능성이 점쳐지고 있다. 이런 분위기를 의식한 듯, 21일 부산지역 합동토론회에서 장영달 후보는 “영남권의 표가 김 후보에게 집중되는데, 좀 나눠야 되는 것 아니냐”고 넌지시 연대를 제안했다. 김 후보도 “재야 정통세력인 장 후보와는 노선이 동일해 연대문제도 고민해보겠다”고 화답했다. 반면, 유 의원 쪽은 “대의원들의 표심을 인위적으로 제어하는 일은 없을 것”이라고 말해 후보간 연대나 단일화에 부정적인 의견을 나타냈다.임석규 기자 sky@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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