호의적인 초·재선의원들
물밑 접촉하며 ‘세 규합’
독자세력화에 큰 무게
물밑 접촉하며 ‘세 규합’
독자세력화에 큰 무게
손학규 전 경기지사가 12일부터 경북 영주를 시작으로 지역 민심 잡기에 나선다. 공개적으론 동양대 강연이지만, 지역 여론 주도층과 접촉해 지역 기반을 구축하려는 것이다. 한나라당을 탈당한 지 한달이 다 되어가는 동안 눈에 띄는 움직임을 보이지 않던 그로선 본격적인 활동을 재개하는 셈이다. 손 전 지사는 최근 정치적인 해석이 가능한 일정은 일절 공개하지 않았다. 최근엔 아예 닷새나 공개 일정을 잡지 않았다. 그동안 손 전 지사는 ‘새로운 정치’를 화두로 한 밑그림을 차근차근 그린 것으로 보인다. 이런 조용한 행보는 범여권의 대선 주자로 발돋움하기 위한 전략이라는 게 손 전 지사 주변의 분석이다. 비난 여론이 가라앉을 때까진 몸을 최대한 낮추며 탈당의 진정성을 호소하면서, 자신에게 호의적인 범여권의 젊은 정치인들과 물밑으로 접촉하며 다리를 놓을 시간을 벌겠다는 것이다. 김주한 공보특보는 “탈당하자마자 기다렸다는 듯 세를 규합하며 정치적인 행보에 나서는 건 국민 정서에도, 손 전 지사가 내세우는 ‘새로운 정치’ 개념에도 맞지 않다. 당분간은 ‘정중동’ 상태가 계속될 것”이라고 말했다. 현재 손 전 지사와 접촉중인 것으로 알려진 범여권 의원은 20명 안팎으로 알려졌다. 김부겸 열린우리당 의원은 이미 손학규 전 지사 활동을 돕고 있으며, 일부 열린우리당 의원들도 손 전 지사를 구심점으로 세를 모을 구상을 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익명을 요구한 열린우리당의 한 초선 의원은 “인천 지역 의원들은 손 전 지사 쪽으로 모일 생각을 하고 있고, 충청 쪽 의원들도 그에게 관심이 많다”고 전했다. 범여권에선 손 전 지사가 정치권 외부 세력과 범여권의 초·재선 의원들을 결합해 정치세력화를 도모하려는 게 아니냐는 관측을 하고 있다. 그러나 너무 빨리 정치권 인사들을 참여시키면 ‘신선함’이 떨어질까 걱정을 하고 있다. 익명을 요구한 손 전 지사 캠프의 한 핵심 인사는 “이달 말이면 문화계·재야·시민사회 단체 등 각계 전문가들을 중심으로 새 정치의 전진 기지가 될 ‘선진평화연대’의 윤곽이 드러날 것”이라며 “선진평화연대에 정치인들이 합류할지 여부는 아직 두고 봐야 된다”고 말했다. 조혜정 기자 zesty@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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