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산강 뱃길 수질 개선 먼저” 주장
이명박 전 서울시장은 18일 오후, 자신이 공약으로 내건 호남 운하의 출발지가 될 전남 영암군 영산강 하구를 답사하며 ‘한반도 대운하’ 재점화에 나섰다.
이 전 시장의 운하 관련 행보는 지난 2월23일 한나라당 ‘국가발전전략연구회’의 한반도 대운하 설명회 이후 두 달 만이다.
이 전 시장은 영암군 나불도 선착장부터 함평군 사포나루까지 30㎞를 보트를 타고 둘러보며 수질·수심을 점검했다.
그는 영산강 수질이 4대 강 가운데 가장 나쁜 사실을 상기시키며 “수질 개선 없이 뱃길을 여는 것은 의미가 없다. 뱃길을 살리기 전에 수질을 살리는 것이 더 급하다”고 말했다. 수질 개선 방안에 대해서는 “정부가 하려고 마음만 먹으면 얼마든지 할 수 있다”며 “운하를 하면 배가 다니면서 강 아래까지 산소를 공급하기 때문에 수질이 개선된다”고 말했다.
이 전 시장은 이어 광주 김대중 컨벤션센터에서 열린 ‘영산강 운하와 지역경제 세미나’에 참석해 축사를 했다.
이 전 시장 쪽은 다음달 20일께 심포지엄을 열어 한반도 대운하 구상을 구체적으로 밝히는 한편, 환경 파괴 등을 우려하며 운하 건설에 반대하는 쪽을 본격적으로 설득할 계획이다.
영암/조혜정 기자 zesty@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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