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동영 손학규 정운찬 김근태
범여권 대선 예비주자들 “앞으로 1개월이 명운 가른다”
‘고만고만한 군소 주자로 주저앉을 것이냐, 파괴력 있는 유력 주자로 솟구칠 것이냐.’
범여권 대선 예비주자들이 선택의 기로에 섰다. 4·25 재·보궐선거 이후 범여권의 불투명한 진로는 이들에게 위기이자 기회다. 앞으로 1개월의 선택이 명운을 가른다는 것을 이들도 잘 안다.
당 안에 있든, 바깥에 있든 출발 지점은 비슷하다. 누구도 5%대 지지율을 넘지 못한다. 당내에 있다고 특별한 기득권이 있는 것도 아니다.
정치 상황은 당 바깥 인사들에게 유리하게 돌아가고 있다. 민주당과 통합신당모임의 통합이 깨졌고, 열린우리당은 외부 인사들을 통해 돌파구를 모색할 수밖에 없는 상황이기 때문이다. 정운찬 전 서울대 총장과 손학규 전 경기지사의 흡인력이 더욱 높아진다는 얘기다.
시간이 흐를수록 열린우리당 의원들의 동요는 커질 수밖에 없다. 4·25 재보선 결과는 동요를 더욱 부채질하고 있다. 그렇다고 그들이 ‘무작정 탈당’을 감행하기는 어렵다. 탈당해서 갈 곳이 마땅치 않다. 몸을 의탁할 수 있는 유력 대선 주자들이 부각된 것도 아니다. 정동영, 김근태 전 의장도 움직이기가 쉽지 않은 상황이다.
열린우리당 의원들이 희망하는 최선의 시나리오는 정운찬, 손학규, 문국현 등 대선 주자로 거론되는 외부인사들이 일제히, 그리고 전격적으로 신당의 깃발을 세워주는 것이다. 열린우리당 의원들로선 스타일 구기지 않고 모양새 있게 신당으로 옮겨갈 수 있는 구도다.
하지만 현재로선 외부 주자들을 엮어낼 수 있는 주체가 애매하다. 재야 원로인사들의 원탁회의 추진은 사실상 무산됐다. 김원기 전 의장과 정대철 고문 등이 판을 엮어내는 방안도 논의되고 있지만 아무래도 파괴력이 약할 것으로 평가받는다. 정세균 열린우리당 의장은 25일 “5월에는 대선 후보들을 중심으로 대통합의 광장이 열릴 것”이라고 말했다. 대선 주자들을 한데 묶어내는 데 전력투구하겠다는 뜻이다.
외부 주자들의 이해관계도 다르다. 손학규 전 지사는 정운찬 전 총장과 같은 링에 오르면 손해볼 게 없다. 정 전 총장의 참신성을 흡입하면서 탈당의 어두운 그림자를 씻어낼 수 있다. 손 전 지사 쪽은 5월 초 방북을 계기로 탈당 이후의 잠행을 끝내고 본격적으로 정치행보를 재개할 계획이다. 이수원 공보특보는 “5월엔 각 지역별로 선진평화포럼이라는 조직을 출범시키면서 활발히 움직일 것”이라고 말했다.
정운찬 전 총장은 아직 때가 무르익지 않았다고 판단하는 것 같다. 지금 움직여봤자 정치의 중심에 서기보다는 ‘불쏘시개’ 내지 ‘치어리더’가 될 가능성이 높은 것으로 보고 있다는 얘기다. 그가 “정치를 할 가능성도, 안할 가능성도 많다”며 정치참여 여부를 5월 말~6월 초에 밝히겠다고 말한 것은 솔직한 심경을 내비친 것으로 해석된다. 실제로 정대철 열린우리당 상임고문이 최근 두 사람의 만남을 추진하자 손 전 지사는 긍정적 반응을 나타냈으나 정 전 총장은 망설임 끝에 거부했던 것으로 전해졌다. 정동영, 김근태 두 전직 의장은 외부에서 판이 정리되기 이전엔 움직일 공간이 적다. 다만, 내부적으로는 경선 국면에 대비한 조직정비 등 칼날 벼리기에 바쁘다. 임석규 기자 sky@hani.co.kr
정운찬 전 총장은 아직 때가 무르익지 않았다고 판단하는 것 같다. 지금 움직여봤자 정치의 중심에 서기보다는 ‘불쏘시개’ 내지 ‘치어리더’가 될 가능성이 높은 것으로 보고 있다는 얘기다. 그가 “정치를 할 가능성도, 안할 가능성도 많다”며 정치참여 여부를 5월 말~6월 초에 밝히겠다고 말한 것은 솔직한 심경을 내비친 것으로 해석된다. 실제로 정대철 열린우리당 상임고문이 최근 두 사람의 만남을 추진하자 손 전 지사는 긍정적 반응을 나타냈으나 정 전 총장은 망설임 끝에 거부했던 것으로 전해졌다. 정동영, 김근태 두 전직 의장은 외부에서 판이 정리되기 이전엔 움직일 공간이 적다. 다만, 내부적으로는 경선 국면에 대비한 조직정비 등 칼날 벼리기에 바쁘다. 임석규 기자 sky@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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