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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치 정치일반

심대평, 충청 독자세력 ‘싹’ 틔워

등록 2007-04-26 00:04수정 2007-04-26 02:27

4·25 국회의원 보궐선거 당선이 확정된 심대평 국민중심당 후보가 25일 밤 대전 서구 용문동 선거사무실에서 꽃다발을 목에 걸고 지지자들을 향해 환히 웃고 있다. 대전/장철규 기자 chang21@hani.co.kr
4·25 국회의원 보궐선거 당선이 확정된 심대평 국민중심당 후보가 25일 밤 대전 서구 용문동 선거사무실에서 꽃다발을 목에 걸고 지지자들을 향해 환히 웃고 있다. 대전/장철규 기자 chang21@hani.co.kr
‘행정 달인’ 인물론, 박·이 대세론 눌러
공중분해 위기 국중당 기사회생 기회
“그동안 정치의 종속변수라는 폄하를 받아온 국민중심당은 오늘로 충청도를 대표하는 새로운 정치세력으로 탄생했다.”

25일 치러진 대전 서구을 국회의원 보궐선거에서 예상을 깨고 큰 표차로 승리한 심대평(66) 국민중심당 당선자의 얼굴이 붉게 달아올랐다. 그는 이번 선거의 의미가 충청의 독자적인 정치세력화라고 애써 강조했다. 그는 “이익을 좇아 연합하던 분들의 이합집산에 동참하지 않겠다”며 “단순한 반사이익을 탐하는 정당이나, 부패와 오만을 떨쳐버리지 못하는 세력과는 함께하지 않을 것”이라고 말해, 범여권과 한나라당 양쪽 모두에게 일정한 선을 그었다.

선거 기간 중 대전 지역을 여러 차례 방문해 심 당선자를 위협한 박근혜 전 한나라당 대표를 의식한 듯 심 당선자는 “현재 구태의연한 정치행태를 보이는 한나라당과 함께할 수 없다”고 말했다. 평소 박정희 전 대통령을 존경한다고 밝혀온 그는 “중요한 것은 아버지가 뭘 했다는 것이 아니라, 내가 뭘 했다는 것이 아니냐”고 일침을 놓았다.

하지만 후보를 내지 않아 결과적으로 심 당선자를 지원한 열린우리당과 민주당 쪽에도 선을 그었다. 류근찬 국민중심당 정책위의장은 “우리를 범여권의 범주에 넣지 말아 달라”며 “충청인을 중심에 둔 정계개편의 축이 되겠다는 약속을 지키겠다”고 말했다.

이번 선거에서 심 당선자의 승리는 상당한 이변으로 평가된다. 두 달 전까지만 해도 국민중심당 이름으로 승리를 거둘 것이라고 예상하는 이가 거의 없었기 때문이다. 50%에 이르는 한나라당 지지율은 타고 넘을 수 없는 벽으로 여겨졌다. 하지만 선거 막판 ‘한나라당 대세론’ 대신 ‘인물론’이 세를 얻기 시작했고, 열린우리당과 민주당이 후보 등록을 접으면서 심 당선자가 승기를 잡은 것으로 분석된다.

대전고·서울대를 졸업한 심 당선자는 66년 행정고시에 합격한 이후 청와대 비서실, 국무총리실 기획조정실 등을 거쳐 80년대에 대전시장을 두 차례 역임하고 관선·민선 모두 네 차례 충남도지사를 지내 ‘행정의 달인’이란 평가를 받는다. 대전/이유주현 기자 edigna@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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