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세균 열린우리당 의장이 25일 밤 서울 영등포 당사에서 당직자들과 함께 4·25 재·보궐선거 개표방송을 지켜본 뒤 당사를 나서고 있다. 김종수 기자 jongsoo@hani.co.kr
또 1곳도 못이긴 열린우리 추가탈당 우려
‘제3지대’ 손학규·정운찬 흡인력 더 커질듯
‘제3지대’ 손학규·정운찬 흡인력 더 커질듯
4·25 재·보궐선거 결과는 열린우리당 동요를 가속화시키면서 외부 대선 주자들의 활동 공간을 넓히는 계기로 작용할 전망이다. 정운찬 전 서울대 총장과 손학규 전 경기지사 등 외부 주자들은 선택의 기로에 서게 됐다.
열린우리당은 유일하게 후보를 낸 경기 화성에서 패배했다. 대전 서을 심대평 국민중심당 후보의 승리가 반갑기는 하지만 연합공천이 아니어서 통합의 실질적인 계기로 작용할 가능성은 많지 않다. 한나라당의 부진이 열린우리당의 약진으로 이어지는 것도 아니다. 환호할 계제가 아닌 것이다.
시간이 흐를수록 의원들의 동요는 더욱 커질 것으로 보인다. 지도부의 결단을 촉구하는 집단적 목소리가 표출될 가능성도 있다. 살길을 찾아 독자적인 활로를 모색하는 의원들도 나타날 수 있다. 특히 5월 중순을 넘겨도 통합의 전망이 가닥 잡히지 않으면 의원들이 집단탈당 등 행동에 나설 것이라는 관측이 적지 않다.
그렇다고 열린우리당 의원들이 ‘무작정 탈당’을 감행하기는 어렵다. 탈당해서 갈 곳이 마땅치 않다. 몸을 의탁할 수 있는 유력 대선 주자들이 부각된 것도 아니다. 정동영, 김근태 전 의장도 움직이기가 쉽지 않은 상황이다.
정세균 의장은 26일 기자회견을 열어 이번 선거 결과를 ‘반한나라당 전선의 승리’라고 의미를 부여하면서 후보 중심 통합론을 설파할 계획이다. 대선 주자를 중심으로 한 통합론을 내세워 의원들의 동요를 막겠다는 얘기다.
4·25 재·보선 이후의 정치 상황은 정운찬 전 총장과 손학규 전 지사 등 외부 주자들에게 유리하게 돌아가고 있다. 앞으로 1개월의 행보가 명운을 가른다는 것을 이들도 잘 안다. 민주당과 통합신당모임의 통합이 깨졌고, 열린우리당은 외부 인사들을 통해 돌파구를 모색할 수밖에 없는 상황이기 때문이다. 두 사람의 흡인력이 더욱 높아진다는 얘기다.
열린우리당 의원들이 희망하는 최선의 시나리오는 외부 인사들이 일제히, 그리고 전격적으로 신당의 깃발을 세워주는 것이다. 열린우리당 의원들로선 스타일 구기지 않고 모양새 있게 신당으로 옮겨갈 수 있는 구도다.
하지만 현재로선 외부 주자들을 엮어낼 수 있는 주체가 모호하다. 외부 주자들의 이해관계도 다르다. 손학규 전 지사는 정운찬 전 총장과 같은 링에 오르면 손해 볼 게 없다고 본다. 반면에 정운찬 전 총장은 아직 때가 무르익지 않았다고 판단하는 것 같다. 그가 “정치를 할 가능성도, 안 할 가능성도 많다”며 정치참여 여부를 5월 말~6월 초에 밝히겠다고 말한 것은 솔직한 심경을 내비친 것으로 해석된다. 임석규 기자 sky@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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