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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치 정치일반

‘정’ 빠진 범여권…‘문국현 카드’ 힘 받을까

등록 2007-05-02 20:19

문국현 유한킴벌리 사장
문국현 유한킴벌리 사장
정책 색채 비슷한 ‘문-천-김 개혁블록’ 목소리
이달말 결단설…본인은 ‘서두르지 않겠다’
인지도 낮고 권력의지 미지수…거부감 만만찮아
정운찬 전 서울대 총장 카드가 무력화되면서 범여권 일각에서 문국현 유한킴벌리 사장에게 눈을 돌리고 있다. ‘외부 선장’의 새로운 대안으로 문 사장을 지목하는 의원들이 부쩍 많아졌다.

민병두 열린우리당 의원은 2일 “문국현 사장은 여전히 유력한 외부 주자”라고 말했다. 열린우리당 탈당그룹인 ‘민생정치모임’의 최재천 의원도 “문 사장은 정책적 색깔이 뚜렷해 정책 중심으로 모일 수 있는 인물”이라고 평가했다. 김근태, 천정배 의원 쪽에선 문 사장과 함께 ‘문·천·김 개혁블럭’을 형성해야 한다는 목소리도 나온다. 범여권에선 문 사장이 이미 정치 참여를 위한 물밑 사전정지 작업을 상당히 진행했으며, 해외 일정이 마무리되는 이달 말께 결단할 것이라는 얘기가 나돈다.

정치권 바깥에서도 문 사장의 정치적 역할에 주목하는 시선이 많다. 대선 참여를 모색중인 ‘통합과 번영을 위한 미래구상’ 정대화 집행위원은 “문 사장도 검토할 수 있는 후보군 중 한 명”이라고 말했다. 최열 환경재단 대표는 “한 사람이 포기했다고 해서 다른 사람까지 포기해선 안된다”고 밝혔다.

문 사장 본인도 주변의 집중적인 압박을 받고 있다고 털어놨다. 그는 2일 〈한겨레〉와 전화통화에서 “전문가들도 (후보선출 시기로) 9, 10월을 얘기하는데, (정치권이) 너무 조급해 한다”며 서두르지 않겠다는 뜻을 비쳤다.

문 사장은 ‘사람 중심 경영’, ‘윤리경영’, ‘평생학습론’, ‘환경 지식경영론’ 등으로 알려진 인물이다. 외환 위기 때 해고 대신에 인력을 늘리고, 직원의 노동시간을 줄이기 위해 주 4조 2교대를 만들어 180일만 근무하게 한 일화도 유명하다. 정치권에서는 실물경제와 경영은 물론, 교육·국제 문제 등에서 정책 비전이 탄탄하고 시민·사회진영 네트워크가 촘촘한 점을 평가한다. 한-미 자유무역협정의 내용과 방식에 대해서도 비판적이다.

하지만 문 사장이 범여권의 새로운 대안으로 확실하게 부상할 지는 매우 불투명하다. 고건 전 총리와 정운찬 전 총장이 현실정치 벽을 넘지 못하고 잇따라 중도 하차한 이후, 정당 경험과 정치권 기반이 없는 외부 인물의 정치 참여에 대한 비판적 의견이 높아졌기 때문이다. 일부 의원들은 “외부 인물은 대선에 출마했다가 패배하면 총선에서 나몰라라 할 가능성이 있다”며 거부감을 드러내고 있다.

대중적 인지도도 낮은 편이다. 인지도 면에선 정운찬 전 총장보다 못하다. 권력 의지도 확인되지 않았다. 정동영 전 열린우리당 의장은 문국현 사장을 두고 “정치는 진흙탕에서 연꽃을 피우는 일인데, 진흙탕에 발을 딛지도 않고 어떻게 꽃을 피울 수 있느냐”고 반문했다.

글 임석규 강희철 기자 sky@hani.co.kr

사진 박종식 기자 anaki@hani.co.kr


“주변 10여명이 동참 압박 사회기여 어찌할까 고민”
문국현 사장 전화인터뷰

미국을 방문중인 문국현 유한킴벌리 사장은 2일 〈한겨레〉와 국제전화 통화에서 “신뢰하는 10여명이 정치 참여를 권유하며 집중적인 압박을 해오고 있는 것은 사실”이라고 말했다. 문 사장은 6일 귀국했다가 다시 러시아를 방문하는 등 오는 21일까지 해외 일정이 잡혀 있다.

-정운찬 전 서울대 총장의 불출마 선언 이후 문 사장에 대한 정치권 안팎의 관심이 높아진 것 같다.

=국내에서 전화가 많이 왔다. 정 전 총장이 그만둔 사유가 궁금하다. 비정치인의 정치 참여를 가로막는 눈에 보이지 않는 유리벽 같은 게 있다. 우리 사회가 그 진입장벽부터 제거해야 한다.

-문 사장이 정치 참여를 적극 검토하고 있다는 관측이 많은데….

=신뢰하는 주변의 10여명이 정치에 참여하는 게 좋겠다며 집중적인 압박을 해오고 있는 것은 사실이다. 하지만 경제인으로서 처신을 가볍게 할 수 없다. 해외에서 일자리를 만들기 위해 동분서주하는 사람까지 정치에 투신해야 하는냐고 역으로 설득중이다.

비정치인 진입장벽 있어
재미삼아 불러내면 안돼

-고민을 같이하는 사람들이 꽤 있다고 들었다.

=일부 전문가와 시민사회 지도자, 기업인들과 함께 더 나이 들기 전에 이 사회에 기여할 게 뭐가 있는지 고민하고 있다. 그 분들이 혼자만 잘 살려고 하느냐고 할 때마다, 24년 동안 시민운동을 해온 사람으로서 부끄럽게 생각하고 있고 자극을 많이 받고 있다.

-정 전 총장의 불출마 선언 이후 외부 인사의 정치 참여에 비판적 시각도 있지 않은가?

=정운찬 전 총장이 자기 자신을 버리고 모든 것을 버리고 나올 수 있도록 우리 사회가 도와주지 못했다. 비정치인들이 정치에 참여하는 것은 어려운 일이다. 정 전 총장도 그런 장벽을 느꼈던 것 같다. 재미 삼아 불러내면 안된다.

임석규 기자 sky@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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