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화 녹취록에도 등장…곧 소환
‘과태료 대납사건’을 수사중인 대구지검 공안부(부장 송진섭)는 6일 한나라당 강재섭 대표의 친척인 최아무개(58)씨가 과태료 대납에 개입한 사실을 확인하고, 이번 주 중으로 소환 조사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이름을 밝히지 말아 달라는 검찰 관계자는 “윤진 대구 서구청장이 강 대표 대구사무소 노아무개(45) 국장에게 과태료 3550만원을 건네주는 과정에 최씨가 개입한 것으로 드러났다”고 말했다. 검찰은 최씨가 과태료 대납 과정에서 구체적으로 어떤 역할을 했는지는 밝히지 않았다.
대납사건의 제보자가 지난달 17일 대구시 선거관리위원회에 제출한 녹취록에는 최씨가 과태료 납부 대상자들과의 전화 통화에서 “고맙다. 다 지나간 일인데, 이제는 잊어버리자”고 말한 내용이 기록돼 있다.
최씨는 강 대표의 친척으로 대구 서구지역 17개동을 관할하는 한나라당 동협의회 회장을 맡고 있다. 그는 또 강 대표의 자금과 회계관리 등에 관여하고 있는 것으로 안다고 한나라당 관계자들은 전했다. 최씨는 한때 봉제공장 등을 운영했지만 최근에는 뚜렷한 직업 없이 동협의회장만 맡고 있으며, 최근 자신의 땅이 대단위 주택단지 터에 포함돼 수십억원의 보상금을 받았다는 소문이 나돌고 있다.
대구/구대선 기자 sunnyk@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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