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명박 전 서울시장은 20일 ‘장애아 낙태’ 등 자신의 발언을 둘러싼 논란에 대해 “(내가 한 말을 제대로) 이해를 못했거나, 정치적 의도에서 (비난)했을 수도 있다”며 비난하는 쪽의 ‘정치적 의도’를 강조했다.
이 전 시장은 〈연합뉴스〉 인터뷰에서 이렇게 밝히면서 “내 자신이 약자 출신으로, 나는 실제 체험을 통해 약자에 대한 보호와 배려를 주장한다. 가까이 해온 사람들은 (내 말을) 잘 이해한다”고 덧붙였다. 자신의 발언이 계속 논란이 되는 데 대한 불만을 표출한 셈이다.
그는 “요즘 나를 비난하는 사람들을 보면 70~80년대 ‘빈둥빈둥’ 놀면서 혜택을 입은 사람들”이라고 한 이른바 ‘빈둥빈둥 발언’에 대해 “민주화운동을 한 사람들이 아니라, 이것도 저것도 안한 사람들이 그렇다는 뜻”이라며 “자기 직업에 충실한 사람들은 내 발언을 문제 삼지 않는데, 정치권이 문제 삼는다”고 맞받았다.
이 전 시장 캠프의 송태영 공보특보는 이 전 시장이 언급한 ‘정치적 의도’는 “전체 맥락을 안보고 부분적인 말만 떼어내 왜곡되게 전달되는 현상을 얘기한 것”이라고 말했다.
조혜정 기자 zesty@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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