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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치 정치일반

‘참평포럼 특강’ 대선주자들 엇갈린 반응 왜?

등록 2007-06-04 19:31

참여정부평가포럼 조직도
참여정부평가포럼 조직도
노무현 대통령이 ‘참여정부 평가포럼’(참평포럼)에서 여야를 가리지 않고 대선 주자들을 향해 격한 발언을 쏟아냈지만, 이에 대한 대선 주자들의 반응은 묘하게 엇갈린다. 대체로 범여권 주자들은 무대응으로 일관하고 있다. 한나라당에선 이명박 전 서울시장이 강하게 반발하는 데 비해, 박근혜 전 대표 쪽은 상대적으로 대응 수위가 낮다.

이 전 시장은 지난 3일 “대통령께서 말을 좀 가려서 했으면 좋겠다”며 직접 일침을 놓았다. 또 정두언 의원이 “대통령 주치의를 정신과로 바꿔야 한다”고 말하는 등 측근 인사들의 반응도 격했다.

이에 비해 박 전 대표 쪽의 대응은 상대적으로 온건하다. 박 전 대표는 4일 서울 프레스센터에서 열린 특강에서, 노 대통령이 자신을 ‘독재자의 딸’이라고 지칭한 데 대해 “새삼스러운 게 아니다”라며 괘념치 않겠다는 반응을 보였다. 박 전 대표는 “그렇다면 왜 내가 당 대표로 있을 때 대연정을 하자고 그랬느냐. 앞뒤가 어긋난다”고 꼬집었다.

두 주자의 반응이 사뭇 다른 데엔 당내 경선을 둘러싼 전략의 차이가 깔려 있다. 이 전 시장 쪽은 노 대통령과의 싸움이 당내 관심을 외부로 돌릴 수 있다고 본다. 반대로 박 전 대표 쪽은 노 대통령이 부각되면 이 전 시장과의 경선 싸움이 묻힐 수 있다고 우려한다.

이 전 시장 캠프의 핵심 의원은 “노 대통령의 공격이 이 전 시장에게 집중된 측면도 있지만, 당내 운하 논쟁을 외부로 돌려 국면 전환을 시도할 수 있는 게 우리로선 나쁘지 않다”고 말했다. 박 전 대표 쪽의 한 인사는 “지난달 29일 정책토론회 이후 확대되는 대운하 논쟁이 노 대통령 발언으로 흔들리는 건 바람직하지 않다”고 말했다.

민주노동당 대선 주자들은 4일 일제히 노 대통령을 강하게 비판했다. “가장 나쁜 대통령으로 ‘역사의 제단’에 서고 싶지 않으면…”(권영길 의원), “‘독재자의 딸’과 대연정을 추진한 것부터 해명하라”(노회찬 의원), “서민을 배신한 유다로 기억될 수 있을지 모르지만…”(심상정 의원) 등 표현이 한나라당 후보들보다 더 노골적이다. 노 대통령이 민주노동당을 “집권능력 없는 정당”이라고 폄하한 데 대한 반발이기도 하지만, 참여정부와 대립각을 세우는 게 대선 국면에서 유리하다는 민주노동당의 기본 시각이 녹아 있다.

손학규 전 경기지사와 정동영·김근태 전 열린우리당 의장 등 ‘범여권’ 주자들이 무대응으로 일관하는 건, 노 대통령과 정면으로 싸워봤자 득 될 게 없다는 경험과 무관하지 않아 보인다. 권태호 기자 ho@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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