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광고

광고닫기

광고

본문

광고

정치 정치일반

열린우리당 당권경쟁 ‘계파정치’ 뚜렷

등록 2005-03-27 16:23수정 2005-03-27 16:23



당의장 경선 가열…부작용 우려속 “건강한 현상” 평가도


 

열린우리당의 당의장 경선이 가열되면서 ‘계파 정치’의 색채가 점차 뚜렷하게 나타나고 있다.

<한겨레>가 27일 8명의 후보 진영을 확인했더니, 적극적으로 선거운동에 참여하는 의원들은 63명인 것으로 나타났다. 지난달 경선전 초반만 해도 서로 다른 후보의 출마 선언에 잇따라 배석하는 의원들이 있었으나, 요즘은 ‘중복 출연’이 드물다. 현역 의원인 후보 7명을 합치면, 전체의원 148명의 절반 가까운 의원들이 선거에 직접 개입하고 있는 셈이 된다.

이런 현상은 ‘개혁 대 실용’의 노선 다툼이 더욱 선명해진 데 따른 것으로 보인다. 3∼4개씩의 의원모임에 겹치기 가입하는 등 당내 여러 세력과 두루 좋은 관계를 유지하려했던 의원들도 이제는 노선에 따라 어느 한쪽을 선택할 것을 강요받고 있다.

문학진 의원의 경우, 문희상 후보와는 청와대에서 맺은 인연으로, 장영달 후보와는 국민정치연구회 소속으로 활동하면서 모두 절친한 관계를 맺어왔다. 문 의원은 최근 경기 수원의 대의원 모임에 참석했다가, 한 대의원으로부터 ‘노선이 무엇이고, 누구를 지지하느냐’는 질문을 받고 ‘장영달 지지’를 공개적으로 선언할 수밖에 없었다. 두 후보가 각각 실용과 개혁을 내세우고 있어, 절충점을 찾기가 쉽지 않았기 때문이다.

강기정 의원은 참여정치연구회, 국민정치연구회, 신의정연구센터, 새로운모색 등 4개의 당내 모임에 참여해왔다. 각각 유시민, 장영달, 문희상, 송영길 후보와 직·간접으로 연계된 모임들이다. 그러나 최종 선택은 같은 광주 출신인 염동연 후보로 정했다. 강 의원 쪽은 “정책과 노선 못지 않게 지역의 발전을 위해서는 지역 대표성을 가진 사람이 있어야 한다고 판단했다”고 설명했다.

당내에선 벌써부터 계파 정치의 부작용을 경계하는 목소리가 나오고 있다. 자칫 당내 정쟁을 부추길 수 있다는 것이다. 김원웅 후보는 25일 강원 원주토론회에서 “줄 세우는 병풍정치, 계파별로 연대했으니 찍어달라는 말은 모두 파벌 정치와 편 가르기 정치의 단적인 예”라고 비판했다.

하지만, 요즘의 모습은 돈과 공천을 매개로 이뤄졌던 보스 중심의 과거 계파정치와는 구별되는, 건강한 현상이라는 평가도 적지 않다.

한 관계자는 “정치란 세를 얻는 게 본질”이라며 “자신의 명분과 소신을 현실화하기 위해서는 세를 넓히는 게 필수적이고, 그 과정에서 자연스럽게 헤쳐 모이게 되는 것 아니냐”고 말했다. 김덕규 국회 부의장은 “의원들이 예전보다 투명하고 적극적인 방식으로 자신의 정치적 입장을 밝히고 있다”며 “음흉하게 했던 옛날 방식과는 다르다”고 말했다.

<한겨레> 정치부 이지은 기자 jieuny@hani.co.kr



항상 시민과 함께하겠습니다. 한겨레 구독신청 하기
언론 자유를 위해, 국민의 알 권리를 위해
한겨레 저널리즘을 후원해주세요

광고

광고

광고

정치 많이 보는 기사

‘부정선거 전도사’ 황교안, 윤 대리인으로 헌재서 또 ‘형상기억종이’ 1.

‘부정선거 전도사’ 황교안, 윤 대리인으로 헌재서 또 ‘형상기억종이’

선관위 “선거망 처음부터 외부와 분리” 국정원 전 차장 주장 반박 2.

선관위 “선거망 처음부터 외부와 분리” 국정원 전 차장 주장 반박

오세훈, ‘명태균 특검법’ 수사대상 거론되자 ‘검찰 수사’ 재촉 3.

오세훈, ‘명태균 특검법’ 수사대상 거론되자 ‘검찰 수사’ 재촉

이재명 “국힘, 어떻게 하면 야당 헐뜯을까 생각밖에 없어” 4.

이재명 “국힘, 어떻게 하면 야당 헐뜯을까 생각밖에 없어”

이재명, 내일 김경수 만난다…김부겸·임종석도 곧 만날 듯 5.

이재명, 내일 김경수 만난다…김부겸·임종석도 곧 만날 듯

한겨레와 친구하기

1/ 2/ 3


서비스 전체보기

전체
정치
사회
전국
경제
국제
문화
스포츠
미래과학
애니멀피플
기후변화&
휴심정
오피니언
만화 | ESC | 한겨레S | 연재 | 이슈 | 함께하는교육 | HERI 이슈 | 서울&
포토
한겨레TV
뉴스서비스
매거진

맨위로
뉴스레터, 올해 가장 잘한 일 구독신청