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1일 박근혜 전 대표와 이명박 전 서울시장이 대선후보 경선 출사표를 던진 서울 염창동 한나라당 당사는 하루종일 “박근혜 대통령”과 “이명박 대통령” 연호 소리로 들썩였다.
오전과 오후로 나누어 이뤄진 두 경선후보 기자회견에는 각각 500여명의 지지자들로 북적였다. 지지자들은 회견 두어시간 전부터 당사 앞마당과 기자회견장을 가득 메웠다가 회견이 끝나면 썰물처럼 빠져나갔다.
먼저 출마선언을 한 박 전 대표 회견에는 안병훈·홍사덕 공동선대위원장을 비롯해 허태열·김무성·유승민·이혜훈·유기준 의원 등 의원 30여명이 동참했다. 회견 뒤 특유의 올림머리를 하고, 붉은색 재킷에 카키색 바지를 입은 박 전 대표가 당사 앞 주차장에 나타나자 지지자들은 대표 공약인 ‘줄푸세’가 새겨진 오색 풍선과 대표 시절 찍은 대형사진을 흔들며 반겼다. 일부 지지자들은 사물놀이를 하며 축제 분위기를 돋우기도 했다.
이날 오후 이 전 시장의 회견에는 박희태 선대본부장과 이방호·이윤성·윤건영·박형준 의원 등 캠프 소속 의원 30여명이 배석했다. 이 전 시장은 회견 뒤 서예가 초당 이무호씨로부터 ‘대몽선각’(큰 꿈을 먼저 깨닫는다) 휘호를 선물받았다. 이무호씨는 지도자로서 국민의 뜻을 먼저 헤아려달라는 뜻으로 당사 앞 주차장에서 가로 3m, 세로 1m의 광목 천에 직접 글씨를 써 보였다. 팬클럽인 ‘엠비연대’는 민생·경제를 살려달라며 이 전 시장에게 콩 화분을 전달했다.
조혜정 기자 zesty@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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