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근태 전 열린우리당 의장(오른쪽)이 12일 오전 1987년 6월 항쟁 때 희생된 이한열씨를 추모하러 서울 신촌 연세대를 방문해 정동영 전 의장(왼쪽)과 함께 ‘이한열 열사 추모비’쪽으로 가고 있다. 두 사람은 앞서 정대철 고문이 주선한 범여권 대선주자 조찬모임에 참석한 뒤 이곳을 찾았다. 김 전 의장은 이어 국회로 가서 대선 불출마와 탈당을 선언했다. 김태형 기자 xogud555@hani.co.kr
본인 희생으로 ‘새판짜기 영향력’ 확보
대선주자 연석회의 성사 가능성 높아져
대선주자 연석회의 성사 가능성 높아져
[뉴스분석] 김근태 불출마·탈당선언
“평화개혁 세력의 대통합을 이루는 작은 밀알이 되겠다!”
김근태 전 열린우리당 의장이 12일 대선 불출마와 탈당을 선언했다. 열린우리당에서 제2의 세력을 지닌 그의 불출마 선언은 범여권 대선 판도에 큰 변화를 가져올 수밖에 없다. 가장 큰 관심사는 범여권 대통합의 속도가 얼마나 빨라질 것인가 하는 점이다. ?6S
범여권 대선 주자의 불출마 선언은 고건 전 총리와 정운찬 전 서울대 총장에 이어 세번째다. 그러나 김 전 의장과 두 사람의 불출마는 다르다. 당 바깥 사람이던 고건·정운찬 두 사람의 불출마는 곧 정치 포기였다. 그들의 불출마가 ‘찻잔 속 태풍’에 그친 이유다.
김 전 의장한테는 당 안팎의 상당한 지지와 전국의 지원 조직이 있다. 기득권을 버림으로써 그는 앞으로 범여권 대선후보 조정과정에서 상당한 ‘권위’를 얻게 됐다. 민병두 열린우리당 의원은 “김 전 의장이 고도의 정치행위를 할 수 있게 됐다. 통합에 관한 한 누구도 그의 말을 외면하기 어려울 것”이라고 말했다.
‘김근태’라는 이름이 정치권 밖에서 지닌 상징성도 있다. 그는 오랫동안 재야세력의 대표선수였고, 여전히 시민사회 진영에 큰 영향력을 갖고 있다. 그가 정치권 안팎을 아우를 수 있으리란 기대가 나오는 건 이 때문이다.
김 전 의장이 불출마를 결심한 결정적 계기는 5·18과 6·10을 즈음해 추진됐던 범여권 대선주자 연석회의의 잇따른 무산이었다고 한다. 그와 가까운 우원식 열린우리당 의원은 “대선 주자들이 한자리에 모이는 것조차 어려운 상황에서 본인 희생 이외엔 대안이 없다고 판단한 것 같다”고 말했다. 좀처럼 오르지 않는 지지율도 그의 대선 포기 결심을 재촉했을 것으로 보인다.
김 전 의장은 당분간 범여권 및 시민·사회진영 주요 인물들을 접촉하며 ‘완전 국민경선’(오픈프라이머리)의 판을 짜는 데 매진할 것으로 보인다. 그는 이날 불출마 기자회견에서 한명숙 전 총리, 정동영 전 의장, 천정배·김혁규 의원, 이해찬 전 총리와 손학규 전 경기지사, 문국현 유한킴벌리 사장 등 7명의 이름을 차례로 호명하며 결단을 촉구했다. 이들에게 대선 주자 연석회의에 참여해 달라는 공식 제안이기도 하다. 다른 대선 주자들도 이제 어떤 형식으로든 선택을 하지 않을 수 없다. 그가 발벗고 나서면서, 범여권 대선 주자 연석회의의 성사 가능성은 한층 높아졌다. 우선 연석회의에 부정적이었던 손학규 전 지사의 선택이 큰 관심사다. 손 전 지사는 김 전 의장과 고교·대학 동기동창이다. 이해찬 전 총리와 천정배 의원은 김 전 의장과 재야활동을 함께 했다. 두 사람 모두 김 전 의장 지지세력의 지원을 기대할 것으로 보인다. 김 전 의장과 당내 세력을 양분하며 경쟁을 벌였던 정동영 전 의장은 부담과 기회를 동시에 갖게 됐다. 김 전 의장이 보폭을 넓혀가면, 합당을 추진하는 민주당과 중도개혁 통합신당의 운신 폭은 좁아질 가능성이 많다. 대선 주자 연석회의가 성사되고 대통합의 물살이 빨라지면, 대통합에 동참하라는 여론의 압박이 거세질 것이기 때문이다.임석규 기자 sky@hani.co.kr
김 전 의장은 당분간 범여권 및 시민·사회진영 주요 인물들을 접촉하며 ‘완전 국민경선’(오픈프라이머리)의 판을 짜는 데 매진할 것으로 보인다. 그는 이날 불출마 기자회견에서 한명숙 전 총리, 정동영 전 의장, 천정배·김혁규 의원, 이해찬 전 총리와 손학규 전 경기지사, 문국현 유한킴벌리 사장 등 7명의 이름을 차례로 호명하며 결단을 촉구했다. 이들에게 대선 주자 연석회의에 참여해 달라는 공식 제안이기도 하다. 다른 대선 주자들도 이제 어떤 형식으로든 선택을 하지 않을 수 없다. 그가 발벗고 나서면서, 범여권 대선 주자 연석회의의 성사 가능성은 한층 높아졌다. 우선 연석회의에 부정적이었던 손학규 전 지사의 선택이 큰 관심사다. 손 전 지사는 김 전 의장과 고교·대학 동기동창이다. 이해찬 전 총리와 천정배 의원은 김 전 의장과 재야활동을 함께 했다. 두 사람 모두 김 전 의장 지지세력의 지원을 기대할 것으로 보인다. 김 전 의장과 당내 세력을 양분하며 경쟁을 벌였던 정동영 전 의장은 부담과 기회를 동시에 갖게 됐다. 김 전 의장이 보폭을 넓혀가면, 합당을 추진하는 민주당과 중도개혁 통합신당의 운신 폭은 좁아질 가능성이 많다. 대선 주자 연석회의가 성사되고 대통합의 물살이 빨라지면, 대통합에 동참하라는 여론의 압박이 거세질 것이기 때문이다.임석규 기자 sky@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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