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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치 정치일반

“200억은 보험사 예금으로…자세한건 못밝혀”

등록 2007-07-11 19:01수정 2007-07-11 23:40

이명박쪽 도곡동 땅 매각대금 흐름 해명
“263억 대부분 김재정·이상은 계좌에 그대로 있어”
두루뭉술 설명하며 “모든 것 당 검증위 맡기겠다”

한나라당 경선 후보인 이명박 전 서울시장 쪽은 11일 박근혜 전 대표 쪽 인사 등에 대한 고소 취소를 결정하면서, 명의신탁 의혹이 인 서울 도곡동 땅의 매각자금 흐름에 대략적인 해명을 내놓았다. 하지만 모든 것은 당 검증위원회에 맡기겠다면서 구체적 금액이나 투자기관을 밝히지 않아 의문점은 여전히 남는다.

박희태 선거대책위원장은 이날 “이명박 후보의 친형 이상은씨와 처남 김재정씨가 도곡동 땅을 매각해 받은 263억원 중 대부분은 여전히 두 사람 계좌에 들어 있다”며 “일부는 주식으로, 일부는 (두 사람이 최대 주주로 있는) 다스에 재투자됐고, 보험회사에 예금으로 들어가 있는 것도 있다”고 밝혔다. 또 “이상은·김재정씨는 형태는 다르지만 거의 그대로 돈을 갖고 있다는 것이 자체 금융조사 결과 밝혀졌다”고 덧붙였다. 장광근 캠프 대변인은 “가장 큰 덩어리인 200억원 정도가 보험사 예금으로 들어가 있다고 들었다”고 말했다. 이 후보 캠프의 핵심관계자는 “계좌 건에 대해선 좀더 자세하게 흐름을 확인하고 있다. 자세한 것은 지금 밝힐 수 없다”고 말했다.

박희태 위원장은 특히 “99년 당시 대검찰청 중앙수사부에서 이 후보 관련 여부를 수사했지만 도곡동 땅 매각대금 중 한 푼도 이 후보와 연결되는 게 없었다”며 “땅을 판 지(95년) 5년 가까이 되는 때였는데, 그 땅이 이 후보 땅이라면 어떻게 한 푼도 안 갔겠느냐”라고 반문했다.

현재로선 이 후보 쪽의 설명이 너무 개략적이어서 의문 해소에는 턱없이 부족한 실정이다. 하지만 도곡동 땅 매각대금이 아직도 이 후보의 처남과 큰형 소유로 남아 있다고 해서, 이 땅의 실제 소유주가 누구였느냐는 의문을 해소하기는 어렵다. 부동산에서 금융자산으로 형태만 바뀌었을 뿐 애초의 의문이 풀린 것은 아니기 때문이다. 문제의 도곡동 땅 중 일부는 이 후보가 현대건설 사장으로 있던 1985년 이 후보의 처남과 큰형이 공동으로 현대건설로부터 사들인 것으로 돼 있다.

또한 99년 검찰 조사를 통해 이 후보의 명의신탁 여부가 완전히 해소됐다는 이 후보 캠프의 주장도 현재로선 분명치 않다. 검찰은 당시 조사 내용에 대해 명확한 입장을 밝히지 않고 있다. 다만, 당시 수사는 감사원이 포철에 대한 종합감사 결과를 발표하면서, 포철이 문제의 도곡동 땅을 사들인 경위 등 몇 가지 사항에 대해 수사의뢰를 한 것이다. 검찰 수사의 초점이 포철의 부동산 거래와 이 과정에서 리베이트가 있었는지였지, 도곡동 땅의 실제 주인이 누구였는지는 아니었다는 뜻이다.

이 후보 쪽이 검증위에 제출한 자료가 얼마나 구체적인지도 의문이다. 그동안 이 후보 쪽은 검증위로부터 처남 김재정씨의 재산 내역을 제출하라는 요청을 계속 받으면서도 내놓지 않다가 언론 보도 이후에야 제출했다. 검증위는 계좌 추적 등 수사권이 없다. 수사권을 가진 검찰을 피해서 한계가 뻔히 보이는 검증위의 우산 속으로 들어갔다는 비판이 나올 수 있다. 이유주현 기자 edigna@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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