범여 대통합 ‘배제론’ 갈등, 왜 계속되나
범여권 통합의 최대 쟁점으로 떠오른 ‘이질세력 배제론’을 놓고 열린우리당과 통합민주당이 치열한 논리전을 펼치며 맞서고 있다. 이 문제가 걸림돌로 불거져 12일로 잡혔던 범여권 세 정파 대표자 회담도 취소됐다.
유시민 ‘튀는 행동’ 못마땅
과거 ‘민주당 공격’ 앙금도 ■ ‘배제론’ 근거 있나=박상천 민주당 대표가 주장하는 ‘열리우리당 해체론’과 ‘이질세력 배제론’은 맥이 닿아 있다. 열린우리당을 해체하지 않고 ‘당 대 당’ 통합을 추진하면 ‘이질세력’이 따라 들어오므로 배제해야 한다는 게 박 대표의 논리이기 때문이다. 박 대표는 노선이 다른 이질세력들이 ‘반한나라당’만을 깃발로 내걸어 정당을 만들면 노선갈등으로 집권이 어렵고 대선 이후 당이 해체될 것이라는 점을 배제론의 주요 근거로 내세운다. 이질세력은 유시민 전 보건복지부 장관으로 대표되는 개혁당 및 참여정치 실천연대(참정련) 출신들을 염두에 둔 표현 같다. 박 대표는 지난 10일 의원 워크숍에서 이질세력의 노선을 ‘평등우선의 진보노선’으로 규정했다. 그는 2003년 민주당 분당 과정에서도 “결국 좌파정당을 하려는 것 아니냐”고 주장했다. 곧, 유시민 전 장관 등이 진보 또는 좌파노선이므로 중도개혁을 표방하는 민주당과는 이질적 세력이며, 따라서 함께할 수 없다는 얘기다. 하지만 개혁당과 참정련은 좌파·진보 노선이라기보다는 ‘정당개혁 노선’에 가깝다. 이들의 간판 상품도 진보적 사회·경제 정책이 아니라 기간당원제였다. 유시민 전 장관도 정책보다 조직노선에 천착했다. 그 자신 스스로 자유주의자를 자처하며 이라크 파병을 옹호했고, 최근 사학법 재개정안에 찬성표를 던졌다. 민주당과 개혁당의 차이라면 지역주의에 대한 상반된 시각 정도다. 참정련 대표를 했던 이광철 열린우리당 의원은 “지난 14년 동안 한나라당에 몸담으며 국회의원·장관·도지사를 거쳤던 인물은 ‘동질세력’으로 포용하고, 민주개혁 정부를 함께 세웠던 세력을 ‘이질세력’으로 규정하는 궤변으로 어떻게 국민을 납득시키겠느냐”고 말했다. 박상천 대표가 최근 손학규 전 경기지사와 만난 것을 지적한 말이다.
일부선 “손학규 포용하며
배제론은 궤변 아니냐” ■ 속내 따로 있나=박상천 대표가 이질세력 배제론을 제기하는 실제 이유는 노선상의 차이보다는 감정적·정서적 거부감이 큰 것으로 보인다. 유종필 민주당 대변인은 “국민들에게 ‘싸가지 없다’고 인식된 그룹과 함께하는 데 대한 부담이 있는 것 같다”며 “열린우리당 탈당파 중에서도 ‘그들과는 함께 못가겠다’는 사람들이 많지 않으냐”고 말했다. 유시민 전 장관 등의 튀는 행태가 열린우리당 지지상실의 주요한 원인이었다는 판단 아래, 이들의 합류에 손사래를 치고 있는 것이다. 지난 2003년 재보궐 선거에서 민주당의 전폭적 지원을 얻어 국회의원에 당선됐던 유 전 장관이 나중에 ‘지역주의 정당’으로 민주당을 공격한 데 대한 응어리도 남아 있는 것 같다. 개혁당 출신의 한 의원은 “이질세력 배제론은 대통합을 거부하고 민주당 중심론을 관철시키려는 핑계에 불과하다는 생각도 든다”고 말했다. 임석규 김태규 기자 sky@hani.co.kr
과거 ‘민주당 공격’ 앙금도 ■ ‘배제론’ 근거 있나=박상천 민주당 대표가 주장하는 ‘열리우리당 해체론’과 ‘이질세력 배제론’은 맥이 닿아 있다. 열린우리당을 해체하지 않고 ‘당 대 당’ 통합을 추진하면 ‘이질세력’이 따라 들어오므로 배제해야 한다는 게 박 대표의 논리이기 때문이다. 박 대표는 노선이 다른 이질세력들이 ‘반한나라당’만을 깃발로 내걸어 정당을 만들면 노선갈등으로 집권이 어렵고 대선 이후 당이 해체될 것이라는 점을 배제론의 주요 근거로 내세운다. 이질세력은 유시민 전 보건복지부 장관으로 대표되는 개혁당 및 참여정치 실천연대(참정련) 출신들을 염두에 둔 표현 같다. 박 대표는 지난 10일 의원 워크숍에서 이질세력의 노선을 ‘평등우선의 진보노선’으로 규정했다. 그는 2003년 민주당 분당 과정에서도 “결국 좌파정당을 하려는 것 아니냐”고 주장했다. 곧, 유시민 전 장관 등이 진보 또는 좌파노선이므로 중도개혁을 표방하는 민주당과는 이질적 세력이며, 따라서 함께할 수 없다는 얘기다. 하지만 개혁당과 참정련은 좌파·진보 노선이라기보다는 ‘정당개혁 노선’에 가깝다. 이들의 간판 상품도 진보적 사회·경제 정책이 아니라 기간당원제였다. 유시민 전 장관도 정책보다 조직노선에 천착했다. 그 자신 스스로 자유주의자를 자처하며 이라크 파병을 옹호했고, 최근 사학법 재개정안에 찬성표를 던졌다. 민주당과 개혁당의 차이라면 지역주의에 대한 상반된 시각 정도다. 참정련 대표를 했던 이광철 열린우리당 의원은 “지난 14년 동안 한나라당에 몸담으며 국회의원·장관·도지사를 거쳤던 인물은 ‘동질세력’으로 포용하고, 민주개혁 정부를 함께 세웠던 세력을 ‘이질세력’으로 규정하는 궤변으로 어떻게 국민을 납득시키겠느냐”고 말했다. 박상천 대표가 최근 손학규 전 경기지사와 만난 것을 지적한 말이다.
일부선 “손학규 포용하며
배제론은 궤변 아니냐” ■ 속내 따로 있나=박상천 대표가 이질세력 배제론을 제기하는 실제 이유는 노선상의 차이보다는 감정적·정서적 거부감이 큰 것으로 보인다. 유종필 민주당 대변인은 “국민들에게 ‘싸가지 없다’고 인식된 그룹과 함께하는 데 대한 부담이 있는 것 같다”며 “열린우리당 탈당파 중에서도 ‘그들과는 함께 못가겠다’는 사람들이 많지 않으냐”고 말했다. 유시민 전 장관 등의 튀는 행태가 열린우리당 지지상실의 주요한 원인이었다는 판단 아래, 이들의 합류에 손사래를 치고 있는 것이다. 지난 2003년 재보궐 선거에서 민주당의 전폭적 지원을 얻어 국회의원에 당선됐던 유 전 장관이 나중에 ‘지역주의 정당’으로 민주당을 공격한 데 대한 응어리도 남아 있는 것 같다. 개혁당 출신의 한 의원은 “이질세력 배제론은 대통합을 거부하고 민주당 중심론을 관철시키려는 핑계에 불과하다는 생각도 든다”고 말했다. 임석규 김태규 기자 sky@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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