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명박 한나라당 경선후보의 부인 김윤옥씨의 위장전입 사실을 밝혀내는 근거가 됐던 주민등록초본 발급과 이동 경로도 하나씩 밝혀지고 있다.
검찰은 법무사사무소 직원 채아무개(32)씨가 서소문에 있는 ‘아시아신용정보’에 의뢰해 지난달 7일 마포 신공덕동 동사무소를 통해 이명박씨의 맏형과 부인, 그리고 처남의 주민등록 초본을 발급받은 것으로 파악하고 있다. 초본 발급 경로는 밝혀진 셈이다.
검찰이 밝혀야 할 남은 문제는 이 초본을 발급해달라고 요청한 배후인물과, 위장전입 문제를 처음 제기한 김혁규 열린우리당 의원에게 초본이 전달된 경로다.
김혁규 의원 쪽은 “자료 입수 과정에 전혀 절차적 문제가 없다”며 공세적으로 대응하고 나섰다. 김 의원은 13일 보도자료를 내어 “초본 유출과정에 어떤 형태로든 관여한 사실이 없다”며 “초본 유출과정은 검찰이 철저히 수사해 명백히 밝히면 된다”고 말했다. 김 의원과 함께 위장전입 의혹을 폭로했던 김종률 의원도 “초본 유출에 어떤 형태로든 관여한 사실이 밝혀지면 의원직을 사퇴하겠다”고 배수진을 쳤다.
하지만 김 의원 쪽의 초본 입수 경로에 대한 해명이 엇갈린다. 열린우리당 부대변인 출신으로, 최근까지 김 의원 캠프에서 일했던 김갑수씨는 “초본 사본을 잘 아는 일간지 기자를 통해 전달받았지만 그 자료의 입수 경위는 잘 모른다”고 말했다.
반면, 김혁규 의원은 “초본을 김갑수씨로부터 얻은 게 아니다”라며 “얼굴을 잘 아는 제보자가 초본을 보여줘서 이상하다고 생각해 의혹을 제기했을 뿐”이라고 설명했다. 캠프 내부에서 입수 경로에 대해 다른 얘기들이 나오고 있는 것이다.
임석규 기자 sky@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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