임채정 국회의장의 초청으로 17일 저녁 열릴 예정이었던 노무현 대통령과 5부 요인 만찬이 갑작스레 취소됐다. 최근 노 대통령이 선거법상 중립 의무와 관련한 헌법소원을 낸 데 따른 민감한 상황을 의식해, 이강국 헌법재판소장과 고현철 중앙선거관리위원장이 불참하겠다는 뜻을 전해왔기 때문이다.
국회의장실 관계자는 “헌법재판소장과 중앙선관위원장이 오전 제헌절 기념식이 끝난 뒤, 만찬에 참석하는 게 부담스럽다는 뜻을 전해와 만찬을 연기하기로 했다”고 말했다.
천호선 청와대 대변인은 브리핑에서 “헌법재판소장과 중앙선관위원장은 대통령이 낸 헌법소원의 당사자이고 주무 기관이라서 참석을 부담스러워 했다고 한다”며 “국회의장이 대통령을 모시는 게 결례가 될 수 있다고 판단해, (대통령도) 참석하지 않는 게 좋겠다고 건의해 이를 수용했다”고 말했다.
이지은 기자 jieuny@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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