모두 4차례…“투표 임박해 폭로 터지면 경선 혼란”
한나라당 경선후보인 이명박 전 서울시장이 21일부터 시작되는 텔레비전 후보 토론회에 조건부로 불참할 뜻을 밝혔다.
당내 경선관리위원회의 이 후보 쪽 대리인인 권택기 기획단장은 19일 “그동안 토론회 횟수를 줄이고 일정을 앞당기자는 요구를 해왔지만 당이 전혀 받아들이지 않았다”며 “20일 열리는 경선관리위원회 회의 결과에 따라, 21일 토론회 참가 여부를 결정하겠다”고 밝혔다. 권 단장은 일정 변경을 요구한 이유로 “현재 예정된 합동토론회(7월21일, 8월9·11·18일)가 투표일(8월19일)에 임박해 있기 때문에 음해성이나 폭로가 터져나올 경우 경선이 혼란에 빠지기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여론조사 결과 1위를 달리고 있는 이 후보가 토론회에 불참할 경우 사실상 토론회의 의미가 사라져, 당내 경선 일정에도 ‘빨간불’이 켜지게 될 것으로 보인다.
나경원 대변인은 “오랫동안 이 후보 쪽에서 토론회를 줄이자는 주장을 해왔다”면서도 “경선관리위에서 결정하면 따르는 것이 원칙이므로, 이미 정해진 것을 바꾸기는 힘들다”고 말했다.
박근혜 후보 쪽 이혜훈 대변인은 이에 대해 “이 후보가 정책경선을 통해 정책 부재가 드러나고 청문회를 통해 도덕성 부재마저 드러나자, 검증 거부·경선 불참을 사실상 선언한 것”이라고 비판했다. 이유주현 기자 edigna@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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