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나라당 경선후보 박근혜/사진 장철규 기자 chang21@hani.co.kr

“원칙 자주 바꾸는 후부 국민에 약속지키라 못할 것”
“아버지시대 고초받은 분들께 죄송…국민화합
박근혜 한나라당 경선후보 인터뷰
성한용 선임기자 한나라당 경선후보인 박근혜 전 대표는 23일 자신의 여의도 선거대책위원회 사무실에서 <한겨레> 기자들과 만나 ‘왜’ 자신이 대통령이 되어야 하는지, 한나라당 경선 기류는 어떻게 흘러가고 있는지 소상히 밝혔다. 특히 민주화에 헌신한 사람들에 대한 사죄, 그들과의 화해를 강조했다. -아프가니스탄에서 한국인 피랍사태가 발생했습니다. 이에 대해 한 말씀 해 주십시오. =먼저 피랍된 분들의 가족들이 시간시간 얼마나 애가 탈까 생각하면 저도 애가 탑니다. 한 분도 빠짐없이 하루 속히 귀환하길 기원합니다. 노무현 대통령은 발빠르게 시엔엔(CNN)과 인터뷰를 잘 하셨습니다. 생명이 귀한 것이니 정부가 갖고 있는 외교력, 역량을 최대한 동원해야 할 것입니다. 유엔, 우방국, 아프가니스탄 정부 그리고 탈레반, 엔지오(NGO) 등 모든 외교 채널을 동원해야 합니다. 정부의 노력에 정치권도 지원을 해야합니다. 예방을 위해 이런 안전우려 지역에 대한 철저한 관리도 필요합니다.
박근혜“원칙 자주 바꾸는 후보 국민에 약속지키리라 못할 것”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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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선 출마 선언을 하실 때 산업화와 민주화 세력이 함께 손을 잡은 새선진한국을 건설하고자 한다고 했습니다. 이 일을 할 사람이 다른 사람이 아닌 왜 박 후보여야 하는지 설명해 주십시오. =다른 분도 할 수는 있습니다. 그렇지만 제가 가장 잘할 수 있지 않겠는가 생각합니다. 최근 장준하 선생 미망인을 제가 찾아뵙고 손을 잡았을 대 많은 분들이 희망이랄까 그런 느낌을 받았다고 해요. 이는 역사의 (나와 장 선생의 유족이) 당사자들이었기 때문 아닌가 싶어요. 가난을 몰아내려 산업화에 헌신하고, 또 민주화에 헌신한 분들을 존경합니다. 이제는 더 큰 미래를 위해, 우리가 선진국으로 가고 경제를 살리기 위해, 국민이 하나가 되고 화합해야 할 때라고 생각합니다. 저는 100% 대한민국이라는 말을 하는데 그런 나라를 만들고 싶습니다. -경제에 대해 국민들의 관심이 많습니다. 하지만 박 후보는 실물경제 경험이 부족한 것 아닌가 하는 지적이 있습니다. 대통령이 된다면 경제를 어떻게 살릴 생각이신지요. =국정 경험으로 말하면 제가 가장 많다고 생각합니다. 경제를 살리는 것은 정책 하나만 갖고 되는 것이 아닙니다. 정치가 안정되고 정부와 국가 지도자가 신뢰도 받아야 합니다. 흔들리지 않는 원칙도 있어야 합니다. 경제가 꽃이고 열매라면 이는 사회, 정치, 교육, 과학 기술 등등이 어우러져 맺는 일종의 종합 예술입니다. 각 분야들이 다 유기적으로 어우러져야 하고 통합, 조정 되어야 합니다. 레이건 전 미국 대통령이나 대처 전 영국 총리가 실물 경제 경험을 많이 해서 경제를 살린 건 아닙니다. 돌아가신 아버지도 5천년 이어온 가난을 물리치려 일했습니다. 저는 어릴 때부터 대통령이 어떤 자리고, 어떻게 국정을 운영하는지 가까이서 보고 생생히 배웠습니다. 퍼스트 레이디하며 같이 참여하고 외국 지도자들을 만나고 아버지를 모시고 다니고 차 안에서 많이 이야기를 들었습니다. 국회의원 생활이 10년째인데 그동안 상임위원회를 7번 옮기며 의정활동도 다양하게 경험했어요. 당 대표로 여당을 상대로 2년3개월 동안 법률, 예산 관련 여러 정책을 내고 일해왔어요. 거의 없어질 뻔한 한나라당이 지지를 받도록 했습니다. 그동안 상대는 당 의장이 8번 바뀌었어요. 저는 경험이 많습니다. 국가 지도자는 혼자서 모든 것을 다하는 것이 아닙니다. 국가 지도자의 중심이 흔들리면 나라 전체가 흔들립니다. 경제에 대한 확고한 철학을 갖고 이를 지키는 것이 중요합니다. 경제 분야의 인재를 잘 등용해 책임 하에 일을 할 수 있는 권한을 주는 그런 리더십을 발휘하는 것이 중요하다고 봅니다. 저는 ‘줄·푸·세’라고 정부 규모와 세금을 줄이고 불필요한 규제를 확 풀고, 법치는 바로 세운다는 정책을 내놨어요. 이게 경제 체질을 바꾸고 경제를 살릴 수 있다는 확고한 철학을 갖고 있습니다. 이를 바탕으로 매년 5+2% 경제성장(기존 5% 성장에 법질서 확립하는 등 지도자의 리더십을 발휘해 추가 2% 경제성장)을 하면 매년 300만개 일자리 만들 수 있습니다. -박 후보는 감세를 주장하면서 복지도 하겠다고 합니다. 어떻게 이렇게 할 수 있는지 설명해 주십시오. =언뜻 보면 감세를 하며 어찌 복지를 하느냐는 생각이 들 수 있습니다. 제대로 된 복지하려면 감세가 필요합니다. 감세를 하면 국민들이나 소비자들이 여유가 생깁니다. 더 소비를 하면 기업들이 더 투자할 수 있게 됩니다. 더 투자하고 소비하는 선순환을 하면 경제가 더 성장하고 활성화 됩니다. 이러면 세수가 늘어나니 더 복지를 할 수 있습니다. 그러면 복지 수요자도 줍니다. 많이 일자리를 가질 수 있기 때문이죠. 지금 일하고 싶어도 일자리가 없어 일을 못하는 이가 많아요. 세수가 늘면 더 좋은 복지정책을 할 수 있습니다. 알뜰 살림도 해야합니다. 지금 대형 국책사업에 2천조원이 넘는 돈이 쓰이는데 이를 아끼면 복지에 투자할 여력이 생깁니다. 그리고 낭비가 되면 안돼요. 복지의 전달체계를 제대로 갖춰 꼭 필요한 사람에게 전달 되도록 해야합니다. 성장도 결국 복지를 위한 것입니다. 성장이 되면 세수가 늘고 그것으로 복지 정책을 제대로 펴면 성장과 복지가 같이 갈 수 있습니다. -검증 청문회가 끝났습니다. 그러나 여론조사를 보면 국민들은 아직 안 끝났다고 생각하는 것 같아요. 청문회에 대한 평가와 검증에 대한 전망을 해 주십시오. =청문회를 했는데요, 믿을 수 있는 지도자를 뽑으려면 국민이 잘 알아야 합니다. 검증은 그래서 필요합니다. 앞으로 언론 등을 통해 검증이 계속될 것입니다. 그러나 진정한 검증은 의혹에 대해 얼마나 솔직하고 진솔한 답을 하느냐를 보고 국민이 마음 속으로 하는 것입니다. -검증 청문회 뒤 여론 조사 결과를 보면 국민들은 이명박 후보는 잘 못 믿겠다는 평을 하고 박 후보 역시 의혹이 제대로 해소되지 않았다는 평이 적지 않습니다. =앞으로도 문제점이나 의혹 있으면 설명을 계속 드리겠습니다. -경선과정에서 네 분의 후보 가운데 도덕적으로 또는 검증 차원에서 결정적 하자가 나올 수 있습니다. 이럴 경우 후보가 사퇴하는 것이 맞는가요, 아니면 끝까지 가서 당원과 국민의 판단을 구하는 것이 옳은가요? =제가 말하기엔 적절치 않은 것 같습니다. -이명박 후보의 주민등록 초본 유출 과정에 박 후보 쪽 인사가 개입된 것으로 나타나고 있는데요. =우리 쪽 외곽 단체에 있는 인사가 관련됐다고 돼 있는데 이는 정말 잘못됐다고 봅니다. 캠프 안에서 다시는 외곽이든 어디든 이런 일이 일어나지 않게 조심해달라고 여러번 당부를 해 놨습니다. 하지만 이와는 별개로 대선후보 또는 경선후보로 나서는 사람은 자기 신상명세서는 공개를 해야하지 않느냐는 생각입니다. 왜냐면 그건 11월말에 대선후보 등록을 할 때 어차피 공개하게 되어 것이고 그때하면 대선 일까지는 1달도 안 남아 있어 (검토할) 시간이 짧아요. 이러면 국민에게 필요한 정보가 제대로 전해질 수도 없고 검증할 시간도 없어요. 그런데 그때 의혹이 터지면 더 큰 문제가 됩니다. -강재섭 대표를 비롯해 현재 당 지도부가 경선을 잘 관리하고 있다고 보십니까. =지도부는 최선을 다하고 있다고 봅니다. 아쉽다면 지난번 경선규칙이라든지 텔레비전 토론 일정과 관련해 원칙을 가지고 하지 못하는 부분이 있지 않나 우려스럽습니다. 이는 이미 정해진 규칙이라서 당연히 이를 지키는 것이 지도부의 가장 큰 사명 아닙니까. 우리는 후보로 선수인데 지도부는 심판인 셈입니다. 한참 게임한다고 뛰던 선수가 심판에게 마음에 안 든다고 이렇게 저렇게 바꿔달라고 할 때 심판은 어떻게 해야합니까? 오늘 아침에도 광주 유세를 미뤄야 한다고 결정됐다는 데 이것도 오래전에 결정된 것을 바꾸는 것입니다. 이러면 안 되지 않습니까. -텔레비전 토론도 마찬가지 생각인가요. =그렇습니다. 이미 정해진 것을 자꾸 이렇게 변경하면. 이러면 예측가능하지도 않습니다. 한쪽이 일방적으로 자신의 유불리나 호불호에 따라 이미 다 정해진 것을 또 바꾸고 한다는 것은, 경선규칙부터 시작해서 이게 벌써 몇번째입니까.(목청을 높이며) 또 이런 후보라면, 후보가 됐을 때부터 이런 식이라면 나중에도 국민들에게 약속과 원칙을 지키라고 말할 수 없습니다. 본인부터 안 그러면요. 우리가 앞으로 지향하는 나라가 법치가 바로 서는 원칙과 상식이 통하는 선진국인데 스스로가 안 지킨다면 선진국을 만들 수 없습니다. -박 후보의 선거대책위원장인 홍사덕 전 의원의 한나라당 복당이 안된 상태입니다. 앞으로 그의 거취는 어떻게 됩니까. =그 분은 한나라당에서 원내대표도 하고 국회 부의장도 지내셨어요. 당의 소중한 자산입니다. 경선을 넘어 정권 창출하는데도 꼭 필요한 분이죠. 그분이 당에 다시 들어가려 서울시당에 복당을 신청했습니다. 시당에서도 긍정적으로 이야기하고 있습니다. 지도부에서 잘 결정을 내려주길 바랍니다. -박 후보의 지지율은 조금씩 올라가지만 30%를 넘지 못하고 있습니다. 원인이 뭐라고 진단하십니까. =정체되거나 떨어지는 후보도 있는데 계속 올라간다는 것은 다행한 일이라 생각합니다. 지지율이 30% 이상될 때도 있는데 그러다보면 30%를 넘습니다. 제가 대표를 할 때 한나라당도 바닥에서 출발해 계속 30% 지지율을 못 넘었어요. 그래서 마의 30%란 이야기도 나왔어요. 그러다가 이를 넘으니까 그 뒤 50% 지지도를 넘었습니다. 중요한 것은 추세라고 생각합니다. -대구·경북 지역에선 박 후보가 우세합니다. 그러나 수도권에서는 이 시장이 앞 섭니다. 수도권에서 지지율이 낮은 이유가 무엇이라고 보십니까. =(이 후보가) 서울시장도 지내셨고 해서 그 영향도 있겠죠. 앞으로 12차례 남은 합동유세, 텔레비전 토론에서 제가 가진 비전과 정책을 내놓을 것입니다. 이번에는 정말 실패하면 안 되니까 누가 필승하고, 믿을 수 있는 후보인지를 수도권 유권자들이 더 생각을 한다면 제가 지지를 받을 수 있을 겁니다. -7월 중순이 넘어서고 있습니다. 박 후보 진영에선 7월 중순께면 역전을 한다고 이야기를 했습니다. 전망을 좀 해주십시오. =앞으로 남은 유세와 텔레비전 토론을 통해 제가 가진 생각, 비전, 정책 구상을 많이 알려드리려 합니다. 본선에서 결국 이겨야 합니다. -김덕룡 의원이 오늘 이 후보 지지를 선언했습니다. 박 후보도 영입 노력을 많이 한 것으로 아는데요. =이와 관련해선 홍사덕 위원장이 이미 기자회견에서 이야기를 했습니다. 그리고 그 분(김덕룡 의원)의 선택이니까 제가 뭐라 말할 수 없죠. -김덕룡 의원말고 중진을 영입할 계획은 없습니까. =저야 중도에 계신 분들을 영입하고 싶습니다. 그러나 그분들 중엔 경선 뒤 당이 하나가 되어 대선을 향해 나아갈 때 구실을 하고 싶다는 분도 있으니 그런 분들의 생각도 존중해야 하지 않겠나 싶습니다. -한겨레 여론조사를 보면 일반국민과 대의원의 지지도 결과가 비슷합니다. 예상과 달리 대의원 조사에서도 이 후보가 좀더 앞 섭니다. 향후 대책은 뭔가요? =우리가 자체 조사한 것도 있는데요. 그게 우리에게 유리하게 나오거나 하지 않습니다. 정확한 정보를 알아야 대책을 세우니까요. 그걸 보면 우리가 진 적이 없습니다. 여튼 계속 노력하겠습니다. -여론조사 방식이 결정 안 됐습니다. 어떤 원칙을 갖고 결정해야 한다고 보십니까? =상식적으로 정해야 한다고 봅니다. 미국 등 선진국도 여론조사할 때 ‘○○당 후보로 누구를 지지하겠는가’로 묻습니다. 경선에서도 대의원 등 유권자에게 ‘한나라당 후보로 누구를 지지하느냐’고 묻습니다. 이게 상식적이죠. -선호도와 적합도하고 지지도에서 미묘한 차이가 나는데요. =결국 누구를 후보로 선택할 것이냐 입니다. 여론조사도 마찬가지죠. 상식적으로 해야죠. -여론조사 하는 주체는 어디가 되어야 한다고 보십니까. =아직 논의 중인데 누가 보더라도 가장 공정한 곳에서 해야합니다. 이 문제로 시비가 걸리면, 결과 갖고 난리가 나면 당이 시끄러워져요. 이러면 당이 더 큰 목표로 나아가는 데도 지장이 많아요. 누가 보더라도 이의를 제기 할 수 없을 정도로 공정한 데서 해야합니다.
박근혜“아버지시대 고초받은 분들께 죄송…국민화합 나설 것”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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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근 장준하 선생 유족을 만났습니다. 앞으로 고 최종길 교수 유족이나 전태일 열사 유족 등 다른 분들을 만날 계획이 있습니까.
=방법은 달랐지만 민주화에 헌신한 분들도 나라를 위해 최선을 다한 것입니다. 아버지 시대에 고초를 당한 것에 딸로서 항상 죄송한 생각을 갖고 있습니다. 이분들에게 진정으로 보답하는 길은 이 나라의 민주화를 꽃피우고 국민 전체가 잘사는 선진국을 만드는 것입니다. 이것이 그분들이 바라는 바 입니다. 장준하 선생 미망인께서도 그렇게 말하셨습니다.
제가 그런 차원에서 찾아뵌 것이고 저의 그런 진정 어린 마음을 그대로 받아줬으면 합니다. 앞으로 기회가 닫는데로 국민 화합을 위해 할 수 있는 일을 하겠습니다.
-최근 검증 청문회에서 5·16에 대해 구국의 결단이라고 했고, 유신에 관해선 역사에 평가를 맡기겠다고 했습니다. 5·16에 대한 평가는 다를 수 있지만 자체의 형식은 쿠데타라고 할 수밖에 없지 않겠습니까.
=형식에 있어서는 쿠데타라 할 수 있고, 과정의 문제도 있습니다 하지만 5·16으로 인해 정치, 경제, 사회 등 각분야에서 우리나라가 굉장히 큰 변화를 겪었습니다. 그때 한국은 혁명 선언에 ‘기아 선상에 헤매이는 국민을 구한다’는 말이 들어있을 정도로 가난했습니다. 경제·군사 분야에선 북한에 뒤져 있어 안보위기였고요. 또 정치적으로도 혼란한 상황이었죠. 5·16 뒤 변화를 통해 중산층이 육성되고 중진국 반열에 올라섰습니다. 민주주의를 할 경제적 토대도 마련된 것이죠. 5·16에 관한 제 개인의 평가가 있지만 이 역시 역사가 판단할 문젭니다.
-1997년 외환위기가 터졌고 박 후보는 그때 정치에 뛰어들었습니다. 이 외환위기가 한나라당의 전신인 신한국당 집권시절 일어난 일인데요, 원인이 뭐라고 보십니까.
=복합적 원인이 있었겠지만 핵심은 당시의 동남아의 외환 위기의 개념을 잘 알지 못 했다는 것입니다. 경제 규모가 커지고 시대가 바뀌면 경제 체질이나 시스템도 바뀌어야 하는데 금융, 경제 시스템이 이를 따라가지 못했습니다. 제가 요즘 이야기하는 줄푸세 정책도 사실 경제 체질을 바꾸자는 뜻입니다. 이제는 그렇게 가야합니다. 과거엔 전쟁의 잿더미에서 아무것도 없을 때는 정부 주도하에 어느 수준까지 갔습니다. 그러나 지금은 세계화, 지식기반 사회고 경제 규모도 세계 11, 12위까지 갔습니다. 정말 자율을 주고 원칙을 지키고, 민간이 창의적으로 나아갈 수 있게 체질을 바꿔야 합니다.
-김대중, 노무현 정부 10년 동안의 경제 정책의 공과를 평가해 주십시오.
=김대중 정부는 외환 위기를 극복했습니다. 잘한 점이죠. 하지만 막대한 공적자금 투입 문제가 있고 신용카드 사업 역시 무분별하게 남발했습니다. 신용불량자 양산 등 그 후유증이 계속 있었어요. 이는 잘못된 것 입니다. 노무현 정부는 한미 자유무역협정(FTA) 체결이 잘한 점입니다. 그런데 너무 반시장적인, 정부 만능주의식 정책을 편 것은 앞으로도 문제를 남길 것입니다.
-최근 발표된 한나라당의 대북 정책에 대해 반대 의사를 밝혔습니다. 무엇이 문제인가요. 구체적으로 말씀해 주십시오.
=두 가지를 말하고 싶어요. 하나는 그동안 지켜온 원칙있는 상호주의를 포기한 것이고, 또 하나는 핵을 폐기하든 안하든 상관없이 북한을 지원하겠다는 것입니다. 저는 지금도 그것이 사실인가에 의구심을 가지고 있고, 이것이 사실이 아니길 바랍니다. 만일 그렇게 정한 게 사실이면 정말 문제입니다.
상호주의는 좌파나 우파의 정책이 아닌 모든 국제 관계, 인간 관계에 작동하는 기본 원리입니다. 현 정부가 그것을 제대로 지키지 않고 ‘핵개발도 일리가 있다’는 이야기까지 하니 북한이 핵개발까지 가 버린 것입니다. 제 목적은 한반도 평화정착 그리고 남북 공동발전입니다. 이는 변함없는 원칙이에요. 그렇게 되려면 북한이 빨리 핵 포기를 하고 개혁·개방으로 나오고 국제사회의 책임있는 일원이 되도록 도와야 합니다. 그게 북한이 경제적으로 살 수 있는 것이고 진정한 평화에 이르는 길입니다. 그런데 지금 상호주의를 안 함으로써 외려 이를 지연시기고 있어요. 결국 북한이 핵개발까지 가고 더 안 좋아졌죠. 이는 북한을 돕는 것도 아니고 한반도의 평화정착으로 더 나아가는 것도 아닙니다. 외려 거꾸로 가게 만들고 있어요. 말만 유연하다고 하면서 북한을 거꾸로 가게 만든 것이죠.
저가 당대표 시절부터 주장한 원칙있는 상호주의를 했다면 이미 이런 문제들이 해결될 수 있었을 겁니다.
그리고 핵폐기와 관련없이 북한을 무조건 지원한다고 하는데 그러면 북한이 핵을 폐기할 이유가 없습니다. 핵도 갖고 지원도 받는데 왜 포기를 하겠어요. 말 대 말, 행동 대 행동이라는 이번 2·13합의도 상호주의 또다른 표현입니다. 2·13합의를 통해 행동 대 행동으로 단계별로 서로 약속을 지키면 앞으로 나아가자는 게 국제적인 룰인데 (무조건 지원을 하면) 그럼 국제룰도 잘못된 것입니까. 이 규칙을 먼저깨서 무조건 지원하면 우리가 국제 공조를 스스로 파기한 것이 돼 비난을 받을 뿐 아니라, 당사자인 우리가 먼저 규칙을 파기하는 게 됩니다. 이렇게 되면 2·13 합의도 진행이 안 됩니다.
-미국 부시 정부가 임기말로 가면서 양자대화도 하는 등 대북정책이 바뀌고 있는 것 같아요. 이를 어찌 평가하십니까.
=대화와 협상을 더 중시하는 쪽으로 가는 것은 분명한 변화인 것 같습니다. 그러나 우리가 착각이나 오해를 하지 말아야 할 게 있습니다. 제가 올 2월달에, 2·13 합의 직전에 미국을 방문했습니다. 당시 행정부와 의회 지도자, 한반도 문제 전문가 등을 두루 만났어요. 그분들이 북한의 핵 폐기에 대해선 확고하더군요. 과정은 다를 수 있느나 결코 양보할 수 없다고 했습니다. 그리고 2년 전 제가 당 대표로서 미국을 방문했을 때 많은 한반도 정책 전문가와 행정부·의회 지도자들을 만나 이런 제안을 했습니다. 이른바 밥상론이라고도 하는데요, ‘한국과 미국은 문화의 차이가 있다. 북한이 핵을 폐기하면 어떤 지원을 해 줄 수 있는지 즉 안전 보장인지, 경제 지원인지, 북·일-북·미 수교인지 어떤 인센티브를 줄 수 있는지 확실히 다 보여줘야한다. 물론 또 그렇지 않을 경우 불이익도 이야기를 해야한다’고 했어요. 저도 만일 북한이 핵을 포기하고 개혁·개방으로 나오면 북한판 먀셜플랜이라할 정도로 대담한 지원해야한다는 주장을 해왔습니다. 지금 미국이 하는 정책들이 제가 당시 미국 방문때 말한 정책과 다르지 않습니다.
-정치를 하면서 여성이라서 핸디캡을 가진다고 느낀 점은 없으신지요.
=우리 사회에 그런 편견이 남아있죠. 그런데 최근 여론조사를 보니 여성이라도 지지하겠다는 답이 70% 정도로 많이 나왔더군요. 원래 한국사회가 다이나믹한 사회라서 변화에 대한 적응도 빠르고요. 이렇게 빨리 변하는 나라가 없습니다. 유권자 국민들이 상당히 빨리 받아들이고 계신 게 아닌가 싶습니다.
-범여권 주자들 중에 첫 여성 국무총리를 한 한명숙 전 총리가 있습니다. 그분을 만나신 적이 있나요? 정치인으로서 한명숙을 평가하신다면서요?
=대표 때 만난 적이 있습니다. 사회활동도 많이 하시고 상당히 온화한 느낌을 주었습니다. 그런데 여러 정책에선 저와 많이 다릅니다.
-박 후보의 지지율이 획기적으로 안 오르는 이유가 ‘박 대표=보수’란 이미지가 때문이라고도 합니다. 실제 그렇지 않은 장면도 있는데요.
=당 개혁이나 정치 개혁에서 저만큼 앞장서고 한 사람이 어디 있습니까. 공천권도 지역, 지방에 가도록 했고 거의 100% 자율성을 의원에게 주고, 중요문제에 대해 의총을 통해 결정을 내리며 독단적으로 결정하지 않았습니다. 당 시스템도 정말 투명하게 민주적 절차에 따라 인사, 재정, 공천 등을 그렇게 했습니다.
-과거 정책에 있어 박 후보는 ‘나는 중도’란 표현을 한 적이 있습니다.
=저는 대북 정책을 포함해 모든 정책을 헌법을 지키는 바탕에서 내놨습니다. 그것이 바로 중도입니다. 헌법을 지키고 국익을 최우선으로 하며 내놓는 것인데 이를 보수라하면 저는 기꺼이 보수를 하겠습니다. 그리고 만일 이를 진보라 하면 기꺼이 진보를 하겠습니다.
-경선이 극한까지 가서 경선 뒤 화합하는 것이 가능하겠는가란 말도 있습니다.
=실질적으로 그렇게 나쁜 것은 아닌 것 같은데요. 언론에서 보도가 될 때는 항상 대비를 해서 보도가 되지 않겠습니까. 또 전체가 그렇지 않는데 자극적인 이야기가 나올 수도 있습니다. 식구가 많으니까요. 그러나 전체가 그런 것은 아닙니다. 제가 정책을 갖고 비판하더라도, 또 언론보도 확인 차원에서 (상대후보에게) 물어봐도 네거티브가 될 수 있으니 신중히 말하라고 여러차례 이야기했습니다.
-경선에서 이길 자신있습니까.
=예, 저는 자신 있습니다.
성연철 기자 sychee@hani.co.kr
성한용 선임기자 한나라당 경선후보인 박근혜 전 대표는 23일 자신의 여의도 선거대책위원회 사무실에서 <한겨레> 기자들과 만나 ‘왜’ 자신이 대통령이 되어야 하는지, 한나라당 경선 기류는 어떻게 흘러가고 있는지 소상히 밝혔다. 특히 민주화에 헌신한 사람들에 대한 사죄, 그들과의 화해를 강조했다. -아프가니스탄에서 한국인 피랍사태가 발생했습니다. 이에 대해 한 말씀 해 주십시오. =먼저 피랍된 분들의 가족들이 시간시간 얼마나 애가 탈까 생각하면 저도 애가 탑니다. 한 분도 빠짐없이 하루 속히 귀환하길 기원합니다. 노무현 대통령은 발빠르게 시엔엔(CNN)과 인터뷰를 잘 하셨습니다. 생명이 귀한 것이니 정부가 갖고 있는 외교력, 역량을 최대한 동원해야 할 것입니다. 유엔, 우방국, 아프가니스탄 정부 그리고 탈레반, 엔지오(NGO) 등 모든 외교 채널을 동원해야 합니다. 정부의 노력에 정치권도 지원을 해야합니다. 예방을 위해 이런 안전우려 지역에 대한 철저한 관리도 필요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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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선 출마 선언을 하실 때 산업화와 민주화 세력이 함께 손을 잡은 새선진한국을 건설하고자 한다고 했습니다. 이 일을 할 사람이 다른 사람이 아닌 왜 박 후보여야 하는지 설명해 주십시오. =다른 분도 할 수는 있습니다. 그렇지만 제가 가장 잘할 수 있지 않겠는가 생각합니다. 최근 장준하 선생 미망인을 제가 찾아뵙고 손을 잡았을 대 많은 분들이 희망이랄까 그런 느낌을 받았다고 해요. 이는 역사의 (나와 장 선생의 유족이) 당사자들이었기 때문 아닌가 싶어요. 가난을 몰아내려 산업화에 헌신하고, 또 민주화에 헌신한 분들을 존경합니다. 이제는 더 큰 미래를 위해, 우리가 선진국으로 가고 경제를 살리기 위해, 국민이 하나가 되고 화합해야 할 때라고 생각합니다. 저는 100% 대한민국이라는 말을 하는데 그런 나라를 만들고 싶습니다. -경제에 대해 국민들의 관심이 많습니다. 하지만 박 후보는 실물경제 경험이 부족한 것 아닌가 하는 지적이 있습니다. 대통령이 된다면 경제를 어떻게 살릴 생각이신지요. =국정 경험으로 말하면 제가 가장 많다고 생각합니다. 경제를 살리는 것은 정책 하나만 갖고 되는 것이 아닙니다. 정치가 안정되고 정부와 국가 지도자가 신뢰도 받아야 합니다. 흔들리지 않는 원칙도 있어야 합니다. 경제가 꽃이고 열매라면 이는 사회, 정치, 교육, 과학 기술 등등이 어우러져 맺는 일종의 종합 예술입니다. 각 분야들이 다 유기적으로 어우러져야 하고 통합, 조정 되어야 합니다. 레이건 전 미국 대통령이나 대처 전 영국 총리가 실물 경제 경험을 많이 해서 경제를 살린 건 아닙니다. 돌아가신 아버지도 5천년 이어온 가난을 물리치려 일했습니다. 저는 어릴 때부터 대통령이 어떤 자리고, 어떻게 국정을 운영하는지 가까이서 보고 생생히 배웠습니다. 퍼스트 레이디하며 같이 참여하고 외국 지도자들을 만나고 아버지를 모시고 다니고 차 안에서 많이 이야기를 들었습니다. 국회의원 생활이 10년째인데 그동안 상임위원회를 7번 옮기며 의정활동도 다양하게 경험했어요. 당 대표로 여당을 상대로 2년3개월 동안 법률, 예산 관련 여러 정책을 내고 일해왔어요. 거의 없어질 뻔한 한나라당이 지지를 받도록 했습니다. 그동안 상대는 당 의장이 8번 바뀌었어요. 저는 경험이 많습니다. 국가 지도자는 혼자서 모든 것을 다하는 것이 아닙니다. 국가 지도자의 중심이 흔들리면 나라 전체가 흔들립니다. 경제에 대한 확고한 철학을 갖고 이를 지키는 것이 중요합니다. 경제 분야의 인재를 잘 등용해 책임 하에 일을 할 수 있는 권한을 주는 그런 리더십을 발휘하는 것이 중요하다고 봅니다. 저는 ‘줄·푸·세’라고 정부 규모와 세금을 줄이고 불필요한 규제를 확 풀고, 법치는 바로 세운다는 정책을 내놨어요. 이게 경제 체질을 바꾸고 경제를 살릴 수 있다는 확고한 철학을 갖고 있습니다. 이를 바탕으로 매년 5+2% 경제성장(기존 5% 성장에 법질서 확립하는 등 지도자의 리더십을 발휘해 추가 2% 경제성장)을 하면 매년 300만개 일자리 만들 수 있습니다. -박 후보는 감세를 주장하면서 복지도 하겠다고 합니다. 어떻게 이렇게 할 수 있는지 설명해 주십시오. =언뜻 보면 감세를 하며 어찌 복지를 하느냐는 생각이 들 수 있습니다. 제대로 된 복지하려면 감세가 필요합니다. 감세를 하면 국민들이나 소비자들이 여유가 생깁니다. 더 소비를 하면 기업들이 더 투자할 수 있게 됩니다. 더 투자하고 소비하는 선순환을 하면 경제가 더 성장하고 활성화 됩니다. 이러면 세수가 늘어나니 더 복지를 할 수 있습니다. 그러면 복지 수요자도 줍니다. 많이 일자리를 가질 수 있기 때문이죠. 지금 일하고 싶어도 일자리가 없어 일을 못하는 이가 많아요. 세수가 늘면 더 좋은 복지정책을 할 수 있습니다. 알뜰 살림도 해야합니다. 지금 대형 국책사업에 2천조원이 넘는 돈이 쓰이는데 이를 아끼면 복지에 투자할 여력이 생깁니다. 그리고 낭비가 되면 안돼요. 복지의 전달체계를 제대로 갖춰 꼭 필요한 사람에게 전달 되도록 해야합니다. 성장도 결국 복지를 위한 것입니다. 성장이 되면 세수가 늘고 그것으로 복지 정책을 제대로 펴면 성장과 복지가 같이 갈 수 있습니다. -검증 청문회가 끝났습니다. 그러나 여론조사를 보면 국민들은 아직 안 끝났다고 생각하는 것 같아요. 청문회에 대한 평가와 검증에 대한 전망을 해 주십시오. =청문회를 했는데요, 믿을 수 있는 지도자를 뽑으려면 국민이 잘 알아야 합니다. 검증은 그래서 필요합니다. 앞으로 언론 등을 통해 검증이 계속될 것입니다. 그러나 진정한 검증은 의혹에 대해 얼마나 솔직하고 진솔한 답을 하느냐를 보고 국민이 마음 속으로 하는 것입니다. -검증 청문회 뒤 여론 조사 결과를 보면 국민들은 이명박 후보는 잘 못 믿겠다는 평을 하고 박 후보 역시 의혹이 제대로 해소되지 않았다는 평이 적지 않습니다. =앞으로도 문제점이나 의혹 있으면 설명을 계속 드리겠습니다. -경선과정에서 네 분의 후보 가운데 도덕적으로 또는 검증 차원에서 결정적 하자가 나올 수 있습니다. 이럴 경우 후보가 사퇴하는 것이 맞는가요, 아니면 끝까지 가서 당원과 국민의 판단을 구하는 것이 옳은가요? =제가 말하기엔 적절치 않은 것 같습니다. -이명박 후보의 주민등록 초본 유출 과정에 박 후보 쪽 인사가 개입된 것으로 나타나고 있는데요. =우리 쪽 외곽 단체에 있는 인사가 관련됐다고 돼 있는데 이는 정말 잘못됐다고 봅니다. 캠프 안에서 다시는 외곽이든 어디든 이런 일이 일어나지 않게 조심해달라고 여러번 당부를 해 놨습니다. 하지만 이와는 별개로 대선후보 또는 경선후보로 나서는 사람은 자기 신상명세서는 공개를 해야하지 않느냐는 생각입니다. 왜냐면 그건 11월말에 대선후보 등록을 할 때 어차피 공개하게 되어 것이고 그때하면 대선 일까지는 1달도 안 남아 있어 (검토할) 시간이 짧아요. 이러면 국민에게 필요한 정보가 제대로 전해질 수도 없고 검증할 시간도 없어요. 그런데 그때 의혹이 터지면 더 큰 문제가 됩니다. -강재섭 대표를 비롯해 현재 당 지도부가 경선을 잘 관리하고 있다고 보십니까. =지도부는 최선을 다하고 있다고 봅니다. 아쉽다면 지난번 경선규칙이라든지 텔레비전 토론 일정과 관련해 원칙을 가지고 하지 못하는 부분이 있지 않나 우려스럽습니다. 이는 이미 정해진 규칙이라서 당연히 이를 지키는 것이 지도부의 가장 큰 사명 아닙니까. 우리는 후보로 선수인데 지도부는 심판인 셈입니다. 한참 게임한다고 뛰던 선수가 심판에게 마음에 안 든다고 이렇게 저렇게 바꿔달라고 할 때 심판은 어떻게 해야합니까? 오늘 아침에도 광주 유세를 미뤄야 한다고 결정됐다는 데 이것도 오래전에 결정된 것을 바꾸는 것입니다. 이러면 안 되지 않습니까. -텔레비전 토론도 마찬가지 생각인가요. =그렇습니다. 이미 정해진 것을 자꾸 이렇게 변경하면. 이러면 예측가능하지도 않습니다. 한쪽이 일방적으로 자신의 유불리나 호불호에 따라 이미 다 정해진 것을 또 바꾸고 한다는 것은, 경선규칙부터 시작해서 이게 벌써 몇번째입니까.(목청을 높이며) 또 이런 후보라면, 후보가 됐을 때부터 이런 식이라면 나중에도 국민들에게 약속과 원칙을 지키라고 말할 수 없습니다. 본인부터 안 그러면요. 우리가 앞으로 지향하는 나라가 법치가 바로 서는 원칙과 상식이 통하는 선진국인데 스스로가 안 지킨다면 선진국을 만들 수 없습니다. -박 후보의 선거대책위원장인 홍사덕 전 의원의 한나라당 복당이 안된 상태입니다. 앞으로 그의 거취는 어떻게 됩니까. =그 분은 한나라당에서 원내대표도 하고 국회 부의장도 지내셨어요. 당의 소중한 자산입니다. 경선을 넘어 정권 창출하는데도 꼭 필요한 분이죠. 그분이 당에 다시 들어가려 서울시당에 복당을 신청했습니다. 시당에서도 긍정적으로 이야기하고 있습니다. 지도부에서 잘 결정을 내려주길 바랍니다. -박 후보의 지지율은 조금씩 올라가지만 30%를 넘지 못하고 있습니다. 원인이 뭐라고 진단하십니까. =정체되거나 떨어지는 후보도 있는데 계속 올라간다는 것은 다행한 일이라 생각합니다. 지지율이 30% 이상될 때도 있는데 그러다보면 30%를 넘습니다. 제가 대표를 할 때 한나라당도 바닥에서 출발해 계속 30% 지지율을 못 넘었어요. 그래서 마의 30%란 이야기도 나왔어요. 그러다가 이를 넘으니까 그 뒤 50% 지지도를 넘었습니다. 중요한 것은 추세라고 생각합니다. -대구·경북 지역에선 박 후보가 우세합니다. 그러나 수도권에서는 이 시장이 앞 섭니다. 수도권에서 지지율이 낮은 이유가 무엇이라고 보십니까. =(이 후보가) 서울시장도 지내셨고 해서 그 영향도 있겠죠. 앞으로 12차례 남은 합동유세, 텔레비전 토론에서 제가 가진 비전과 정책을 내놓을 것입니다. 이번에는 정말 실패하면 안 되니까 누가 필승하고, 믿을 수 있는 후보인지를 수도권 유권자들이 더 생각을 한다면 제가 지지를 받을 수 있을 겁니다. -7월 중순이 넘어서고 있습니다. 박 후보 진영에선 7월 중순께면 역전을 한다고 이야기를 했습니다. 전망을 좀 해주십시오. =앞으로 남은 유세와 텔레비전 토론을 통해 제가 가진 생각, 비전, 정책 구상을 많이 알려드리려 합니다. 본선에서 결국 이겨야 합니다. -김덕룡 의원이 오늘 이 후보 지지를 선언했습니다. 박 후보도 영입 노력을 많이 한 것으로 아는데요. =이와 관련해선 홍사덕 위원장이 이미 기자회견에서 이야기를 했습니다. 그리고 그 분(김덕룡 의원)의 선택이니까 제가 뭐라 말할 수 없죠. -김덕룡 의원말고 중진을 영입할 계획은 없습니까. =저야 중도에 계신 분들을 영입하고 싶습니다. 그러나 그분들 중엔 경선 뒤 당이 하나가 되어 대선을 향해 나아갈 때 구실을 하고 싶다는 분도 있으니 그런 분들의 생각도 존중해야 하지 않겠나 싶습니다. -한겨레 여론조사를 보면 일반국민과 대의원의 지지도 결과가 비슷합니다. 예상과 달리 대의원 조사에서도 이 후보가 좀더 앞 섭니다. 향후 대책은 뭔가요? =우리가 자체 조사한 것도 있는데요. 그게 우리에게 유리하게 나오거나 하지 않습니다. 정확한 정보를 알아야 대책을 세우니까요. 그걸 보면 우리가 진 적이 없습니다. 여튼 계속 노력하겠습니다. -여론조사 방식이 결정 안 됐습니다. 어떤 원칙을 갖고 결정해야 한다고 보십니까? =상식적으로 정해야 한다고 봅니다. 미국 등 선진국도 여론조사할 때 ‘○○당 후보로 누구를 지지하겠는가’로 묻습니다. 경선에서도 대의원 등 유권자에게 ‘한나라당 후보로 누구를 지지하느냐’고 묻습니다. 이게 상식적이죠. -선호도와 적합도하고 지지도에서 미묘한 차이가 나는데요. =결국 누구를 후보로 선택할 것이냐 입니다. 여론조사도 마찬가지죠. 상식적으로 해야죠. -여론조사 하는 주체는 어디가 되어야 한다고 보십니까. =아직 논의 중인데 누가 보더라도 가장 공정한 곳에서 해야합니다. 이 문제로 시비가 걸리면, 결과 갖고 난리가 나면 당이 시끄러워져요. 이러면 당이 더 큰 목표로 나아가는 데도 지장이 많아요. 누가 보더라도 이의를 제기 할 수 없을 정도로 공정한 데서 해야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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