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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치 정치일반

범여, 한나라와 겨룰 ‘판’은 만들었다

등록 2007-07-24 19:11수정 2007-07-24 22:04

김효석 의원(마이크 앞)과 이낙연, 신중식, 채일병 의원 등 통합민주당 대통합파 인사들이 24일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기자회견을 열어 탈당을 선언하고 있다. 김진수 기자 <A href="mailto:jsk@hani.co.kr">jsk@hani.co.kr</A>
김효석 의원(마이크 앞)과 이낙연, 신중식, 채일병 의원 등 통합민주당 대통합파 인사들이 24일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기자회견을 열어 탈당을 선언하고 있다. 김진수 기자 jsk@hani.co.kr
닻올린 범여 통합신당
12월 대선에서 한나라당과 맞설 ‘범여권 통합신당’의 모습이 물 위로 떠올랐다. 아직 열린우리당과 통합민주당까지 완전히 끌어들인 형태는 아니지만, 정치권에선 지지부진하던 여권 통합 흐름이 가닥을 잡았다고 평가하고 있다. 통합신당의 정체성을 둘러싼 논란도 가열될 전망이다. 이제 12월 대선은 ‘범여권 통합신당 대 한나라당’의 1 대 1 구도로 진행될 것인가, 친노 세력의 선택은 뭔가, 통합민주당은 독자 노선을 고수할 것인가에도 관심이 쏠린다.

대선 양강구도 짜이나
아직은 ‘미풍’…9월 국민경선이 분수령

범여권 통합신당 주요 대선 일정
범여권 통합신당 주요 대선 일정
범여권 통합신당의 창당준비위 발족을 바라보는 관심사 중 하나는 한나라당과의 양강구도 형성 여부다. 신당의 대선후보가 연말 대선에서 한나라당 후보와 어금버금한 경쟁을 펼칠 수 있느냐는 것이다.

최근 각종 여론조사에서 범여권 후보 적합도 1위를 달리고 있는 손학규 전 경기지사는 한나라당 후보와 가상대결에서 7 대 3 또는 6.5 대 3.5 정도로 뒤지는 상황이다. 범여권이 단일후보를 선출하더라도 무난히 지는 것으로 나온다. 통합신당 출범이 양강 구도 형성의 충분조건은 아니라는 얘기다.

신당은 지지율 반전의 계기를 오는 9월15일 시작되는 완전국민경선(오픈 프라이머리)에서 찾고 있다. 당원과 일반국민 등 300만명 정도를 국민경선에 참여시킴으로써 바람을 일으킬 수 있다는 기대다. 지난 21일 실시한 <한겨레> 여론조사를 보면, 범여권이 단일후보를 선출할 경우 36.1%가 “누구로 단일화되느냐에 따라 다르다”며 조건부 지지 의사를 밝혔고, 12.2%는 후보에 관계없이 범여권 단일후보 지지 의사를 나타냈다. 민병두 열린우리당 의원은 “완전국민경선을 통해 대선후보를 선출하면 한나라당 후보와 지지율 격차를 6 대 4 내지 5.5 대 4.5로 좁힐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하지만 이것만으로는 역부족이다. 무엇보다 현재까지 참여한 인물들의 면면만으로는 새로운 바람을 일으키기 어렵다는 비판이 내부에서도 나온다. 신당이 한승헌 전 감사원장과 백낙청 서울대 명예교수 등 대중적 지명도가 있는 ‘거물급’ 인사 영입에 공을 들이고 있는 것도 이 때문이다.


신당이 한나라당에 맞설 수 있는 단일한 구심체로 자리매김할 수 있느냐도 관건이다. 신당이 범여권에 등을 돌렸던 전통적 지지층을 하나로 결집해내지 못하면 한나라당과 양강 구도 형성은 어렵기 때문이다. 당장 민주당이 독자적인 후보선출 프로그램을 가동시킬 태세여서, 우선 민주당과 지지율 경쟁을 벌여야 하는 상황이 올 수도 있다.

임석규 기자 sky@hani.co.kr


신당 정채성은 뭔가
‘대선용’ 급조, 정책 노선에 편차

범여권 통합신당은 12월 대통령 선거를 앞두고 ‘대선용’으로 급조된 정당이다. 한나라당에 정권을 넘겨줄 수 없다는 정치적 가치에 동의하는 세력과 사람들이 거의 모두 참여했다. 따라서 정치적 정체성은 ‘비한나라당’, 또는 ‘반한나라당’이다.

‘무조건 통합’을 요구한 김대중 전 대통령과 ‘대세를 따르겠다’는 노무현 대통령의 뜻도 반영됐다. 그런 면에서는 ‘김대중-노무현 정당’이다. 시민사회 세력 일부가 참여했지만 큰 의미를 부여하기 어렵다. 크게 보면, “1997년 대선, 2002년 대선에서 승리한 세력과 사람들이 다시 모여 당을 만들고 있다”는 정도의 평가가 적절하다.

정책적 정체성은 불투명하다. 새로 만들어질 정강정책을 봐야 알 수 있다. 일단 창당준비위원회 결성 선언문에서는, ‘미래번영’, ‘민주화합’, ‘평화공존’ 세 가지 기치를 내걸었다. 정책 목표로는, △서민과 중산층의 정당 △양극화 완화 △공정하고 투명한 시장경제 질서 확립 △경제정의 구현 △지역주의 배격 △햇볕정책 발전적 계승 등을 제시했다. 사실은 열린우리당과 민주당의 정강정책에 다 나오는 개념들이다.

하지만 신당에 참여한 세력들의 이념이나 정책 노선은 편차가 꽤 있다. 김한길 대표를 비롯한 통합민주당의 의원 20명은 중도 노선이다. 시민단체 출신들은 아무래도 진보·개혁 노선이다.

한-미 자유무역협정에 대한 생각도 다르다. 신당은 ‘국민들의 뜻을 충분히 수렴해 신중히 결정한다’고 애매한 결론을 내렸다. 이 문제가 불거지면 당이 깨진다. 손학규 이해찬 김혁규 김두관은 찬성, 한명숙은 조건부 찬성, 정동영은 조건부 반대, 천정배는 사실상 반대다. 시민사회 세력은 반대가 강하지만 태도를 유보하고 있다. ‘잡탕 정당’이라는 비판을 피하기 어렵게 되어 있는 것이다.

성한용 선임기자 shy99@hani.co.kr


송영길 의원(마이크 앞) 등 열린우리당 의원 15명이 24일 서울 여의도 국회 정론관에서 기자회견을 열어 탈당을 선언하고 있다. 오른쪽부터 노영민, 유인태, 송 의원, 서갑원, 박병석, 안민석, 이상경, 김형주 의원.  김진수 기자 <A href="mailto:jsk@hani.co.kr">jsk@hani.co.kr</A>
송영길 의원(마이크 앞) 등 열린우리당 의원 15명이 24일 서울 여의도 국회 정론관에서 기자회견을 열어 탈당을 선언하고 있다. 오른쪽부터 노영민, 유인태, 송 의원, 서갑원, 박병석, 안민석, 이상경, 김형주 의원. 김진수 기자 jsk@hani.co.kr
열린우리와 합치나
친노파 배제 없이 ‘당 대 당’ 통합할 듯

범여권 통합신당 창당준비위는 앞으로 열린우리당과 본격적인 통합 교섭에 들어갈 계획이다. 열린우리당은 형식적으로는 통합신당 창당준비위에 당 대 당 통합을 제안하고 있다. 이어 임시 전당대회를 통해 ‘합당 결의’를 하고, 통합신당에 합류한다는 생각이다. 열린우리당 전략기획위원장인 오영식 의원은 “당장 내일부터라도 대통합신당 창당준비위와 통합 논의를 시작할 것”이라며 “당 대 당 통합이지만, 열린우리당이 통합신당에 흡수된다고 보면 된다”고 밝혔다.

열린우리당이 형식적으로라도 당 대 당 통합 방식을 고집하고 있는 이유는, 당내 친노 세력을 아우르기 위해서다. 통합신당 창당준비위 안에서도 ‘배제 없는 대통합’ 의견이 힘을 얻고 있어서, 열린우리당이 간판을 유지하면서 통합신당에 흡수될 가능성이 크다.

열린우리당의 합류 시기는 통합신당이 창당 대회를 여는 8월5일 이후가 될 것으로 보인다. 합당 결의를 위한 전당대회를 열기 위해서는 7일 이전에 공고를 해야 하기 때문에, 8월5일 이전에 통합신당에 합류하기엔 시간이 촉박한 탓이다. 열린우리당은 ‘합당 결의’ 방식으로 통합민주당도 통합신당에 동시 합류하길 기대하고 있다.

열린우리당이 통째로 통합신당에 합류한다면 당내 친노 세력도 자연스레 대통합에 동참하게 된다. 다수의 친노 의원들은 이미 이해찬·한명숙·김혁규 후보 캠프에서 일하며 통합에 찬성한다는 의견을 밝힌 상태다. 친노 성향인 유인태·서갑원·김형주 의원은 24일 “대통합에 헌신하겠다”며 탈당까지 했다.

관심은 친노 핵심인 유시민 의원의 합류 여부다. 유 의원이 통합에 참여하지 않겠다고 하면, 그를 따르는 그룹이 독자 행보를 할 수 있다. 그러나 유시민 의원도 “원샷 대통합하자. 경선에서 겨뤄보자”며 대통합신당 참여를 공언하고 있는 상태다. 통합신당 내부에서도 “유 의원은 배제해야 한다”는 의견은 점차 줄어들고 있다. 오영식 전략기획위원장은 “설령 한두 사람이 반대한다고 해도 통합의 큰 흐름을 거스를 수는 없을 것”이라고 말했다.

김태규 기자 dokbul@hani.co.kr


다시 ‘미니정당’ 민주당 어디로
독자후보 내세운 뒤 단일화 협상 전략

국회 의석분포 (7월 24일 현재)
국회 의석분포 (7월 24일 현재)
민주당은 24일 범여권 통합신당 창당준비위 발족을 ‘제2의 분당 획책’, ‘추악한 배신행위’라고 맹렬히 공격했다. 유종필 대변인은 “민주당이 빠진 3지대는 회색지대 잡탕지대이고, 신당은 ‘비오는 날 모래성 쌓기’가 될 것”이라고 퍼부었다.

민주당의 강경한 반응은 신당과의 차별화를 통해 독자적인 길을 걷겠다는 의사 표시로 읽힌다. 민주당이 선택할 수 있는 경로는 크게 두 가지다. 먼저, 8월5일 신당이 창당대회를 열고 정식으로 출범한 이후 ‘당 대 당’ 통합을 모색하는 방안이 있다. 이를 위한 조건으로 민주당은 △중도개혁주의 노선을 표방할 것 △열린우리당을 통째로 받아들이지 말 것을 통합신당 쪽에 요구하고 있다. 흘러가는 정황을 보면 열린우리당이 신당에 일괄 흡수될 가능성이 높다.

이렇게 되면 민주당은 독자 세력화를 서두를 것으로 보인다. 독자적인 대선후보 선출 프로그램을 가동해 대선후보를 뽑은 뒤 신당 후보와 단일화 협상을 꾀하겠다는 게 민주당 전략이다. 유종필 대변인은 “민주당 대선후보가 ‘비한나라당, 비노무현’ 지지층을 흡수해 유력 제3후보로 부상할 것”이라고 주장했다.

하지만 민주당의 앞길은 험난하다. 국회의원 9명 안팎의 ‘미니정당’으로 전락하면 국고보조금이 급감해 정상적인 대선을 치르기가 쉽지 않다. 호남지역 광역·기초단체장들과 김대중 전 대통령의 차남 김홍업 의원이 연쇄 탈당을 예고하고 있다. 호남 민심이 대선 국면에서 민주당에 완전히 등을 돌릴 가능성도 있는 것이다.

독자세력화 이후 후보단일화를 꾀하려는 전략도 현실화할 수 있을지 의문이다. 호남에 기반한 민주당 후보가 1992년 정주영, 1997년 이인제, 2002년 정몽준 후보처럼 파괴력 있는 제3후보로 부상할 수 있는 기반을 갖췄다고 보기 어렵기 때문이다. 민주당은 김한길 대표 쪽과 통합한 이후에도 지지율이 5% 안팎에 머물고 있다.

임석규 기자 sky@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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