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나라당의 이명박, 원희룡, 박근혜, 홍준표 경선후보(왼쪽부터)가 27일 오후 울산광역시 중구 남외동 동천체육관에서 열린 합동연설회에 참석해 자신의 연설 차례를 기다리며 제각각의 모습을 보이고 있다. 울산/김종수 기자 jongsoo@hani.co.kr
“남의 상품 흠집내면 모두 망해”
“부동산 수백배 벌이…정상인가”
“부동산 수백배 벌이…정상인가”
지지자들 곳곳서 티격태격…“투기꾼”“사기꾼” 야유도
홍준표 “서민에 희망을”…원희룡, 비정규직 해법 촉구 “이기려면 내가 잘하겠다고 해야지, 남의 상품을 못쓴다고 흠집내면 모두가 망한다.”(이명박) “서민들은 한푼두푼 모으는데, 부동산으로 몇백배 돈 모으는 나라가 정상적인 나라냐.”(박근혜) 27일 울산서 열린 한나라당 경선후보 연설회에서 이명박-박근혜 두 후보의 설전은 전날보다 더 뜨거워졌다. 전날 부산 연설회에선 직접 박 후보를 겨냥하지 않았던 이 후보가 이날은 박 후보 공세를 ‘네거티브’로 몰아부쳤고, 이에 맞서 이 후보를 비판하는 박 후보의 말은 더욱 날카로워졌다. 울산 동천체육관서 열린 합동연설회에서 첫 연설자로 나선 이명박 후보는 “저는 세계시장을 다니면서 내 상품을 팔 때, ‘남의 상품은 쓸 수 없다’고 험담하지 않았다”면서 “이기려면 국민을 위해 내가 잘하겠다고 해야지, 남의 상품을 못쓴다고 흠집내면 모두가 망한다”고 에둘러 박근혜 후보를 비판했다. 그는 이어 “저는 찬물에 손을 넣지 않거나 귀한 삶을 살지 않았다. 어릴 때부터 생활전선에 뛰어들어 태풍이 부는 바다를 항해하면서 넘어지기도 쓰러지기도 했지만, 결국은 목표하던 항구에 도달했다”고 말했다. ‘공주’라는 별명의 박근혜 후보와 자신을 대비시킨 것이다. 이 후보가 “‘이명박은 한 방에 간다’고 하지만, 천만의 말씀”이라며 ‘네거티브 공세’를 강하게 반박하자 이 후보 지지자들 사이에선 박수와 환호가 쏟아졌다. 반면에 박 후보 지지자들 사이에선 “땅 투기꾼”, “사기꾼”이라는 야유가 터져나왔다. 박근혜 후보는 한마디 한마디에 날을 세우며 반격에 나섰다. 그는 “서민들은 땀흘려 한푼두푼 모아 집 장만하고 자식들 교육시키는데, 한쪽에선 부동산으로 몇십배, 몇백배 돈 모으는 나라가 과연 정상적인 나라냐”고 이 후보의 부동산 투기 의혹을 상기시켰다. 이어 “부패없는 깨끗한 지도자만이 경제를 살린다”며 “현재에 안주하면서 적당히 덮고 넘어가자는 안이한 생각이야말로 대선 필패로 가는 지름길”이라고 이 후보를 공격했다.
원희룡 후보는 “화합의 ‘화’는 한자로 ‘벼 화’에 ‘입 구’를 쓴다. 쌀이 입으로 들어가야 화합이 이뤄진다는 것이다. 나눔없는 화합은 거짓말”이라며 비정규직 문제 해결을 촉구했다. 홍준표 후보는 자신의 가난했던 시절을 얘기하며 “(내가) 검사 출신에 국회의원을 3번이나 했으니 귀족 출신 아니냐고 하지만 나는 개천 출신이다. (개천 출신인 내가) 이젠 대통령을 한다고 나오는 나라를 보여주면서 서민들에게 희망을 주고 싶다”고 말했다. 낮 최고기온이 섭씨 35도까지 오르는 찜통 더위와 폭염주의보에도 불구하고, 동천체육관엔 이명박-박근혜 두 후보의 지지자 5천여명이 몰려 뜨거운 열기를 뿜었다. 양쪽의 본격적인 응원전이 시작되자마자 50대 남성이 갑자기 쓰러져 119 구급차에 실려나갔고, 행사 진행자들은 “폭염으로 인한 쇼크사 우려가 있으니 조심해달라”는 장내방송을 잇따라 내보냈다. 큰 충돌은 없었지만 양쪽의 지지자들이 언쟁을 벌이는 모습이 자주 눈에 띄었다. 울산 지역구 6곳 가운데 5곳의 국회의원·당원협의회장이 이명박 후보 지지인 점을 의식한 듯, 박 후보 지지자인 한 중년 여성은 “울산 국회의원들 전부 (이 후보에게) 줄을 서도 민심은 안그렇다”고 소리치기도 했다. 울산/조혜정 기자 zesty@hani.co.kr
홍준표 “서민에 희망을”…원희룡, 비정규직 해법 촉구 “이기려면 내가 잘하겠다고 해야지, 남의 상품을 못쓴다고 흠집내면 모두가 망한다.”(이명박) “서민들은 한푼두푼 모으는데, 부동산으로 몇백배 돈 모으는 나라가 정상적인 나라냐.”(박근혜) 27일 울산서 열린 한나라당 경선후보 연설회에서 이명박-박근혜 두 후보의 설전은 전날보다 더 뜨거워졌다. 전날 부산 연설회에선 직접 박 후보를 겨냥하지 않았던 이 후보가 이날은 박 후보 공세를 ‘네거티브’로 몰아부쳤고, 이에 맞서 이 후보를 비판하는 박 후보의 말은 더욱 날카로워졌다. 울산 동천체육관서 열린 합동연설회에서 첫 연설자로 나선 이명박 후보는 “저는 세계시장을 다니면서 내 상품을 팔 때, ‘남의 상품은 쓸 수 없다’고 험담하지 않았다”면서 “이기려면 국민을 위해 내가 잘하겠다고 해야지, 남의 상품을 못쓴다고 흠집내면 모두가 망한다”고 에둘러 박근혜 후보를 비판했다. 그는 이어 “저는 찬물에 손을 넣지 않거나 귀한 삶을 살지 않았다. 어릴 때부터 생활전선에 뛰어들어 태풍이 부는 바다를 항해하면서 넘어지기도 쓰러지기도 했지만, 결국은 목표하던 항구에 도달했다”고 말했다. ‘공주’라는 별명의 박근혜 후보와 자신을 대비시킨 것이다. 이 후보가 “‘이명박은 한 방에 간다’고 하지만, 천만의 말씀”이라며 ‘네거티브 공세’를 강하게 반박하자 이 후보 지지자들 사이에선 박수와 환호가 쏟아졌다. 반면에 박 후보 지지자들 사이에선 “땅 투기꾼”, “사기꾼”이라는 야유가 터져나왔다. 박근혜 후보는 한마디 한마디에 날을 세우며 반격에 나섰다. 그는 “서민들은 땀흘려 한푼두푼 모아 집 장만하고 자식들 교육시키는데, 한쪽에선 부동산으로 몇십배, 몇백배 돈 모으는 나라가 과연 정상적인 나라냐”고 이 후보의 부동산 투기 의혹을 상기시켰다. 이어 “부패없는 깨끗한 지도자만이 경제를 살린다”며 “현재에 안주하면서 적당히 덮고 넘어가자는 안이한 생각이야말로 대선 필패로 가는 지름길”이라고 이 후보를 공격했다.
원희룡 후보는 “화합의 ‘화’는 한자로 ‘벼 화’에 ‘입 구’를 쓴다. 쌀이 입으로 들어가야 화합이 이뤄진다는 것이다. 나눔없는 화합은 거짓말”이라며 비정규직 문제 해결을 촉구했다. 홍준표 후보는 자신의 가난했던 시절을 얘기하며 “(내가) 검사 출신에 국회의원을 3번이나 했으니 귀족 출신 아니냐고 하지만 나는 개천 출신이다. (개천 출신인 내가) 이젠 대통령을 한다고 나오는 나라를 보여주면서 서민들에게 희망을 주고 싶다”고 말했다. 낮 최고기온이 섭씨 35도까지 오르는 찜통 더위와 폭염주의보에도 불구하고, 동천체육관엔 이명박-박근혜 두 후보의 지지자 5천여명이 몰려 뜨거운 열기를 뿜었다. 양쪽의 본격적인 응원전이 시작되자마자 50대 남성이 갑자기 쓰러져 119 구급차에 실려나갔고, 행사 진행자들은 “폭염으로 인한 쇼크사 우려가 있으니 조심해달라”는 장내방송을 잇따라 내보냈다. 큰 충돌은 없었지만 양쪽의 지지자들이 언쟁을 벌이는 모습이 자주 눈에 띄었다. 울산 지역구 6곳 가운데 5곳의 국회의원·당원협의회장이 이명박 후보 지지인 점을 의식한 듯, 박 후보 지지자인 한 중년 여성은 “울산 국회의원들 전부 (이 후보에게) 줄을 서도 민심은 안그렇다”고 소리치기도 했다. 울산/조혜정 기자 zesty@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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