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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치 정치일반

이상은씨 “김재정씨가 내 돈 관리” 해명

등록 2007-08-14 19:26

기자회견 자청해 밝혀…검찰 수사내용과 차이 논란
이 부호 빌딩관리 이병모씨도 참석 “김씨 지시 받아”

이명박(66) 한나라당 대선 경선후보의 큰형 이상은(74)씨가 14일 기자회견을 열어 “서울 도곡동 땅은 제3자 차명재산으로 보인다”는 검찰 수사 결과를 반박하며 “이 후보의 처남 김재정(58)씨가 내 돈을 관리해줬다”고 밝혔다. 기자회견에는 이씨의 재산관리인이자 이 후보 빌딩 관리를 맡고 있는 이병모씨도 참석했다.

이상은씨는 도곡동 땅 매입·매도 경위에 대해 “동업자인 김씨가 땅을 사서 빌라를 지으면 돈을 벌 수 있다고 해 돈을 줬다”며 “하지만 구입한 땅이 용도 변경이 안 돼 2년이 지나도 빌라를 짓지 못했다”고 말했다. 이씨의 법률대리인인 김용철 변호사는 “포철(현 포스코)이 제시한 단가가 다른 곳보다 150만원이 낮은 1350만원이었지만 한달 뒤 돈을 지급하겠다고 했기 때문에 포철에 팔았다”고 말했다. 김 변호사는 ‘김재정씨가 이상은씨의 재산관리인이냐’는 질문에 “그렇다”고 말했다.

이상은씨는 “2005년 김씨가 운영하던 태영개발을 팔면서 이병모씨를 대명통상 직원으로 소개했다”고 말했다. 이씨 쪽은 이병모씨에 대해 “이 후보의 재산관리인이 아니며, 이 후보의 부동산을 관리하는 김씨의 지시를 받아 빌딩 관련 세금증빙자료 등을 정리하는 사람”이라고 밝혔다.

하지만 이런 주장들은 검찰 수사 등을 통해 지금까지 밝혀진 사실들과 맞지 않는 부분이 많다. 우선 이병모씨는 <한겨레> 취재 결과 이 후보와 이상은씨, 김재정씨 등의 재산을 두루 관리해 온 것으로 확인되고 있다. 또 김재정씨가 이 후보 소유 빌딩들을 관리하는 대명기업을 관리해 왔다는 이씨 쪽 주장도, 달리 보면 김씨가 이 후보의 재산관리인이라는 것을 드러내는 것일 수 있다. 그렇다면 김씨 명의 재산도 대부분 이 후보의 차명일 가능성이 있는 셈이다.

또 김 변호사는 도곡동 땅 매각대금 가운데 100억원을 금리가 낮은 채권투자상품에 10년 이상 묻어둔 이유에 대해 “김씨가 이씨 돈을 관리했기 때문에 (안전한) 원금보장형 상품에 투자한 것”이라고 주장했다. 그러나 “복잡한 금융투자가 아닌 이상 이상은씨가 직접 해도 아무런 문제가 없지 않으냐”는 질문에는 뚜렷한 답변을 내놓지 못했다. 이씨가 “내가 땅장사를 못하니 김씨보고 알아서 팔라고 했는데, 당시 포철 등 7~8군데가 관심을 보였다”고 주장한 것도 ‘김만제 전 포철 회장이 이 후보의 요청에 따라 도곡동 땅을 시가보다 비싸게 사도록 가격까지 제시했다’는 검찰 조사 결과 등과 배치된다.

이상은씨의 도곡동 땅 지분 매각대금의 현금 인출을 맡은 이병모씨도 “한번에 많게는 4천만원씩 현금을 인출해 이씨나 이씨 아들에게 전달했다”고 주장했지만, 이를 증명할 자료는 전혀 제시하지 못했다. 김남일 기자 namfic@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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