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명박 한나라당 대선후보가 21일 오전 서울 동작구 국립현충원에서 당직자들과 함께 현충탑을 참배한 뒤 현충원을 나서고 있다. 김태형 기자 xogud555@hani.co.kr
[뉴스 분석] 이명박후보 ‘한나라당 쇄신’… 당화합이 열쇠
영남-보수색 탈피·선대위 영입 점쳐
박근혜쪽 ‘인적쇄신 반발’ 가능성 한나라당에 이명박식 ‘개혁 태풍’이 몰아칠 것인가? 이명박 한나라당 대통령 후보는 21일 대선후보로서 처음 참석한 당 최고위원회에서“새롭게 시작하는 기분으로 (당의) 색깔과 기능면에서 모두 진지하게 검토해야 한다”고 화두를 던졌다. 이 후보는 그동안 기회 있을 때마다 “여의도식 정치를 바꾸겠다”고 공언해 왔다. 당 안팎에서는 이날 발언이 대대적인 개혁을 예고한 것으로 받아들이고 있다. 이 후보는 이날 “저는 정치인으로서 경력이 없기 때문에 정당 움직임에 대해 잘 아는 바가 없다”며 “그러나 대선후보로서 국민에 한걸음이라도 더 가까이 가도록 노력하겠다”고 말했다. “몇 날 며칠 밤을 새우더라도 머리를 맞대고 국민의 기대에 가까이 가는 정당의 모습으로 가는 게 좋지 않나 생각한다”고도 했다. 민심 우위의 정치를 하겠다는 의지의 표출로 읽힌다. 이 후보가 구상하는 개혁 프로그램의 내용은 무엇일까? 측근들은 실용주의적 중도우파 개혁이라고 요약한다. 당의 관료주의와 기득권을 없애고, ‘일·정책·능률’ 중심으로 변화시키는 데 초점을 둘 것이라는 관측이다. 이 후보는 지난해 한나라당을 두고 “해변가에 놀러온 사람들 같다”고 말한 적이 있다. 현대건설에 27년 몸담았던 그는 서울시장 때도 대대적인 조직혁신을 시도한 바 있다. 이 후보 쪽 박형준 의원은 “당이 젊은 세대와 호남에 어필할 수 있는 매력 있는 정당으로 변화하고 외연을 확장해야 한다”며 “당이 중도우파, 실용주의 노선으로 가야 한다는 의미”라고 전했다. 박 대변인은 구체적인 실행 프로그램에 대해서는 “지금부터 박근혜 전 대표, 당 지도부 등과 함께 논의해 나가야 한다”고 덧붙였다. 당장 이어질 주요 당직 개편에서부터 파격이 예상된다. 이 후보의 한 측근은 “이 후보는 기득권을 인정하지 않고 능력 중심으로 사람을 쓴다. 국회의원 선수를 파괴하는 인사도 있을 수 있다”고 말했다. 당의 이미지 변화를 위해 당 공동선대위원장에 외부인사를 기용하는 방안도 거론된다. ‘영남·보수당’ 이미지를 씻고자 민주당, 국민중심당, 충청·호남, 뉴라이트 등 시민사회 진영과 연대에도 적극 나설 것으로 보인다. 당 조직에 기업형 운영방식을 접목해, 대국민 정책·민원 서비스 기능을 극대화하는 방향으로 바꿀 것이라는 얘기도 나온다. 한 측근은 “이명박 스타일이 나올 것”이라고 말했다. 정책 분야에서도 변화가 예상된다. 이 후보는 한나라당이 서민 정책이 취약하다는 생각을 갖고 있다는 게 참모들의 설명이다. 당이 최근 내놓은 ‘신대북정책’에 대해서도, 경선 과정에서 적극 찬성 뜻을 밝히지 않았지만, 본선에서는 좀더 유연성을 드러낼 것으로 보인다.
그러나 당 개혁은, 경선 이후의 당 화합과 상충하는 측면이 있다. 자칫 무리하게 추진할 경우 박 전 대표 지지세력 등 당내 반발을 살 수 있다. 당 조직 개편이나 인적 쇄신은 특히 그렇다. 이 후보의 한 측근은 “두 가지를 적절히 조화하는 게 중요하다. 당장 추진하기보다는 시간을 두고 해 나갈 것”이라고 말했다. 황준범 기자 jaybee@hani.co.kr
박근혜쪽 ‘인적쇄신 반발’ 가능성 한나라당에 이명박식 ‘개혁 태풍’이 몰아칠 것인가? 이명박 한나라당 대통령 후보는 21일 대선후보로서 처음 참석한 당 최고위원회에서“새롭게 시작하는 기분으로 (당의) 색깔과 기능면에서 모두 진지하게 검토해야 한다”고 화두를 던졌다. 이 후보는 그동안 기회 있을 때마다 “여의도식 정치를 바꾸겠다”고 공언해 왔다. 당 안팎에서는 이날 발언이 대대적인 개혁을 예고한 것으로 받아들이고 있다. 이 후보는 이날 “저는 정치인으로서 경력이 없기 때문에 정당 움직임에 대해 잘 아는 바가 없다”며 “그러나 대선후보로서 국민에 한걸음이라도 더 가까이 가도록 노력하겠다”고 말했다. “몇 날 며칠 밤을 새우더라도 머리를 맞대고 국민의 기대에 가까이 가는 정당의 모습으로 가는 게 좋지 않나 생각한다”고도 했다. 민심 우위의 정치를 하겠다는 의지의 표출로 읽힌다. 이 후보가 구상하는 개혁 프로그램의 내용은 무엇일까? 측근들은 실용주의적 중도우파 개혁이라고 요약한다. 당의 관료주의와 기득권을 없애고, ‘일·정책·능률’ 중심으로 변화시키는 데 초점을 둘 것이라는 관측이다. 이 후보는 지난해 한나라당을 두고 “해변가에 놀러온 사람들 같다”고 말한 적이 있다. 현대건설에 27년 몸담았던 그는 서울시장 때도 대대적인 조직혁신을 시도한 바 있다. 이 후보 쪽 박형준 의원은 “당이 젊은 세대와 호남에 어필할 수 있는 매력 있는 정당으로 변화하고 외연을 확장해야 한다”며 “당이 중도우파, 실용주의 노선으로 가야 한다는 의미”라고 전했다. 박 대변인은 구체적인 실행 프로그램에 대해서는 “지금부터 박근혜 전 대표, 당 지도부 등과 함께 논의해 나가야 한다”고 덧붙였다. 당장 이어질 주요 당직 개편에서부터 파격이 예상된다. 이 후보의 한 측근은 “이 후보는 기득권을 인정하지 않고 능력 중심으로 사람을 쓴다. 국회의원 선수를 파괴하는 인사도 있을 수 있다”고 말했다. 당의 이미지 변화를 위해 당 공동선대위원장에 외부인사를 기용하는 방안도 거론된다. ‘영남·보수당’ 이미지를 씻고자 민주당, 국민중심당, 충청·호남, 뉴라이트 등 시민사회 진영과 연대에도 적극 나설 것으로 보인다. 당 조직에 기업형 운영방식을 접목해, 대국민 정책·민원 서비스 기능을 극대화하는 방향으로 바꿀 것이라는 얘기도 나온다. 한 측근은 “이명박 스타일이 나올 것”이라고 말했다. 정책 분야에서도 변화가 예상된다. 이 후보는 한나라당이 서민 정책이 취약하다는 생각을 갖고 있다는 게 참모들의 설명이다. 당이 최근 내놓은 ‘신대북정책’에 대해서도, 경선 과정에서 적극 찬성 뜻을 밝히지 않았지만, 본선에서는 좀더 유연성을 드러낼 것으로 보인다.
그러나 당 개혁은, 경선 이후의 당 화합과 상충하는 측면이 있다. 자칫 무리하게 추진할 경우 박 전 대표 지지세력 등 당내 반발을 살 수 있다. 당 조직 개편이나 인적 쇄신은 특히 그렇다. 이 후보의 한 측근은 “두 가지를 적절히 조화하는 게 중요하다. 당장 추진하기보다는 시간을 두고 해 나갈 것”이라고 말했다. 황준범 기자 jaybee@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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