노무현 대통령 정부에서 첫 청와대 비서실장을 지낸 3선의 문희상 의원(60·경기 의정부갑)이 열린우리당을 이끌 새 당의장으로 선출됐다. 문 의원은 지난 2일 서울 올림픽공원 체조경기장에서 열린 열린우리당 제2차 전국대의원대회에서 1인2표제 투표를 통해 43.0%의 득표율(4266표)로 1위를 차지해 임기 2년의 의장에 당선됐다.
문 의장에 이어 염동연 장영달 유시민 의원이 차례로 2∼4위를 차지해 상임중앙위원으로 뽑혔고, 유일한 여성 후보인 한명숙 의원도 당헌에 따라 상임중앙위원이 됐다.
문 의장은 당선 직후 연 기자회견에서 “여야의 위임을 받은 지도부에서 국가보안법 대체입법에 합의한다면 반대하지 않겠다”며 “4월 임시국회에서 다루거나 처리해야 한다”고 말했다. 그는 “내가 보안법 폐지에 반대한 사실이 없고, 대체입법에 찬성한 적이 단 한 번도 없으나 여야가 합의하는 절차는 존중돼야 한다”며 “(대체입법으로) 여야가 합의한다면 내 개인적 소신이 있다고 하더라도 합의에 따를 것”이라고 밝혔다.
문 의장은 개헌에 대해 “논의 시기는 (내년) 지방자치선거 이후가 옳다”며 “대통령제의 문제점이 지적되고 있고, 정·부통령제 얘기도 나오는데, 노무현 대통령이 얘기한 분권형제 등 여러 방향으로 추진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임석규 기자 sky@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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