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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치 정치일반

손학규 마티즈 직접 몰고 행방 감춰

등록 2007-09-20 10:55수정 2007-09-20 14:37

대통합민주신당 손학규 경선 후보가 20일 오전 부인 이윤영 여사와 함께 서울 합정동 절두산 성지를 찾아 산책하고 있다. 문화일보 제공=연합
대통합민주신당 손학규 경선 후보가 20일 오전 부인 이윤영 여사와 함께 서울 합정동 절두산 성지를 찾아 산책하고 있다. 문화일보 제공=연합
`자택칩거' 풀고 사찰 찾은 듯
전날 경선과정의 구태를 비판하면서 TV토론에 불참한 채 자택 칩거에 들어갔던 대통합민주신당 손학규(孫鶴圭) 후보가 20일 오전 모처로 행방을 감췄다.

손 후보는 이날 오전 7시 40분께 부인 이윤영씨와 함께 자택인 마포구 도화동 W 아파트를 나와 경차인 마티즈 승용차를 직접 운전, 절두산 순교지 성당에 들렀다.

손 후보는 성당에서 촛불을 켜고 한동안 기도를 한 뒤 기자들과 만나 "여기까지만 하죠"라고 말한 채 다시 차에 올랐다.

그는 기자들을 따돌리려는 듯 경차의 이점을 활용, 좁은 골목길을 이리저리 오가다 급차선 변경을 통해 쏜살 같이 목동 방향으로 사라졌다.

그는 전날 측근의 차에 있던 네비게이션 장치를 자신의 승용차에 달아놓으라고 지시한 것으로 알려져 지방으로 떠났을 가능성이 높은 것으로 보인다.

핵심 측근은 "손 후보가 경기도 화성으로 갔을 가능성이 있으나 워낙 혼자만 아는 곳들이 많아 정확한 행선지는 모른다"고 말했고, 다른 측근은 "손 후보가 모레쯤 입장을 밝히지 않을까 싶다"면서 "그런 만큼 한나라당 탈당 때와는 달리, 행선지를 먼 곳으로 고르지는 않았을 것"이라고 추정했다.


캠프 일각에서는 손 후보가 평소 주지스님과 친분이 있는 화성 용주사나 서울 봉은사에 들를 가능성이 있다는 이야기가 나오고 있다.

당초 자택에 칩거하겠다고 밝혔던 손 후보가 돌연 모처로 행방을 감추면서 당 안팎에서는 그가 후보사퇴 등 중대결단을 위한 장고에 들어간 게 아니냐는 관측이 나돌고 있다.

손 후보는 지난 3월 "한나라당의 주인으로서 당을 바꾸려 했지만 한계를 느꼈다"면서 잠적, 강원도 봉낙산사, 봉정암, 용화사, 경기도 의왕시 기도원 등에 머물다 닷새만에 상경, 한나라당 탈당을 선언했다.

한편 이날 여의도 긴급 선대본부회의가 열린 손 후보 캠프 사무실은 비장감이 감돌았다.

김부겸 선대본부 부본부장은 이 자리에서 "손 후보는 국민에게 정확한 (경선 구태) 상황이 알려지지 않고 일이 진행되는 것은 안된다고 했고 자신의 구상과 꿈 등을 종합적으로 돌이켜보고 있다"면서 "손 후보는 (캠프에) 동요하지 말고 의연하게 상황을 맞을 준비를 해달라고 했다. 후보도 적절한 때 자신의 입장을 밝히며 국민 앞에 돌아올 것으로 믿는다"고 말했다.

김 부본부장은 21일 오전 10시 당 지도부를 방문, 선거인단 동원 등 경선구태 진상조사와 재발방지책 마련 등 전날 요구사항에 대한 답변을 듣기로 했다.

전병헌 의원은 "오늘 사태는 손 후보 1인이나 캠프의 문제가 아니라 범여권이 구태정치를 청산하고 새롭게 출발하느냐 하는 중대기로"라면서 "손 후보의 살신성인적 합류를 악용하려는 정치풍토는 정말 잘못된 것이고 반성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한광원 의원은 정동영 후보측 이용희 최고고문을 겨냥, "당의 원로이고 국회 부의장을 하는 분이 눈살 찌푸리는 선거행위에 몰입하는 상황을 뭐라고 설명해야 하느냐"며 "악법이 소크라테스를 죽였듯이 또 다른 악법인 경선규칙이 경쟁력 있는 후배를 죽이려 한다"고 비판했다.

추승호 기자 chu@yna.co.kr (서울=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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