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가위 연휴를 하루 앞두고 일찌감치 귀성길에 나선 신현빈(5)양 가족은 한껏 마음이 부푼 모습이다. 21일 오후 서울역에서 한복을 곱게 차려입은 신양이 엄마·아빠와 함께 열차에 올라 창밖으로 손을 흔들며 즐거워하고 있다. 김봉규 기자 bong9@hani.co.kr
한가위 ‘안방 청문회’ 포인트
이명박 대세론 이어질까
통합신당 경쟁력 1위는 누구?
문국현과 단일화 여론 커지나
이명박 대세론 이어질까
통합신당 경쟁력 1위는 누구?
문국현과 단일화 여론 커지나
한가위는 민심이 휘돌고 굽이치는 여울목이다. 명절 때면 2천만 귀성객의 대이동 속에서 서울과 지방의 민심이 화학반응을 일으키며 새로운 흐름을 만들어낸다. 특히, 대선을 앞둔 이번 추석 연휴엔 ‘안방 대선주자 청문회’가 전국에서 진행될 것으로 보인다.
움직임은 22일부터 이미 시작됐다. 연휴를 거쳐 형성될 대선 여론은 석 달도 채 남지 않은 연말 대선의 초반 판세를 결정한다. 따라서 각 주자들은 추석 민심을 붙잡으려 혼신의 힘을 기울인다.
추석 연휴의 가장 큰 화제는 ‘이명박 대세론’의 지속 여부다. 50%대를 오르내리는 이 후보의 지지율 추세가 그대로 이어진다면 당선은 떼어 놓은 당상이기 때문이다. 한나라당은 연휴를 거치면서 대세론이 더욱 굳어질 것으로 기대한다. 최근의 화젯거리가 ‘변양균-신정아 사건’, ‘정윤재 사건’ 등 범여권에 부정적이고, 이명박 후보와 관련한 사안은 상대적으로 적다. 정병국 한나라당 홍보기획본부장은 “이 후보 검증과 관련해 의혹이 새롭게 밝혀지거나 추가로 또다른 의혹이 제기된 게 없다. 앞으로도 정치적 공방 수준의 의혹 제기는 변수가 되지 못할 것”이라고 말했다. 다만, 최근 문제가 됐던 ‘마사지걸’ 발언 파문은 여론의 흐름을 바꿀 수도 있는 민감한 문제다.
추석 여론은 대통합민주신당의 경선 판도에도 결정적으로 영향을 줄 것으로 보인다. 무엇보다 민심이 연휴 직전에 터진 손학규 후보의 ‘장외 행보’를 어떻게 평가할지가 관심사다. 국민이 진정성을 인정하느냐, 눈길을 끌려는 가식적 몸짓으로 보느냐에 따라 통합신당 세 후보의 명암이 갈릴 수밖에 없다. 추석 직전에 발표된 각종 여론조사에서 손학규·이해찬 후보를 제치고 1위로 치고 올라선 정동영 후보의 본선 경쟁력도 밥상의 화제가 될 것으로 보인다.
추석 연휴가 범여권 대선 후보 단일화에 대한 압력이 거세지는 계기가 될 수도 있다. 범여권에서 누가 나서더라도 이명박 한나라당 후보에게 일방적으로 밀리는 것으로 나타난 최근의 가상대결 여론조사 결과가 범여권 지지층의 위기의식을 불러일으키며 ‘모두 뭉치라’는 요구로 가시화할 수 있다. 특히 호남에선 대통합민주신당과 민주당의 경선이 끝나는 대로 단일화를 추진하라는 목소리가 높아질 것이라는 게 범여권 관계자들의 분석이다.
‘2002년 노무현-정몽준 단일화’의 경험은 범여권 지지층의 눈을 문국현 후보에게 돌리게 하는 요소다. 2002년 16대 대선 때엔 추석 직전에 출마를 선언한 정몽준 후보의 인기가 추석민심을 타고 치솟으면서 단일화의 계기가 됐다. 문국현 후보에 대한 관심이 2천만 귀성객의 대이동 속에 상승기류를 타면 아직 미풍에 그치고 있는 ‘문국현 현상’이 돌풍으로 번지면서 새로운 흐름을 만들어낼 수도 있다.
임석규 권태호 기자 sky@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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