노대통령 ‘아리랑’ 관람 비판 등 쏟아내
닷새 앞으로 다가온 남북정상회담을 두고, 한나라당은 27일 노무현 대통령의 아리랑 공연 관람과 대북지원 등을 문제 삼으며 북핵 해결을 주요 의제로 다루라고 거듭 요구했다.
나경원 대변인은 이날 논평을 통해 “아리랑 공연 관람과 정상회담 성공은 관련이 없다”고 몰아세웠다. 나 대변인은 “국민적 정서에 반해 공연을 관람하고 이를 시초로 국민 동의없는 합의를 남발할까 우려스럽다”며 “아동학대 논란이 있는 아리랑 공연 관람을 계기로, 차제에 북한 인권 문제를 회담 테이블 위에 올려놓기 바란다”고 비꼬았다.
강재섭 대표는 이날 오전 국회에서 열린 최고위원회의에서 “오늘부터 열리는 6자회담과 다음 주 남북정상회담은 모두 북핵 문제가 초미의 관심사”라며 “북한이 핵 실험을 한 지 1년이 됐지만 핵 폐기는 아직 가시화되지 못했다. 북핵 문제는 골치 아프다고 회피하거나 미뤄서는 안되며, 정공법으로 다뤄야 한다”고 말했다.
안상수 원내대표는 “회담이 자꾸 깜짝쇼로 흐르는 것 같다. 대통령이 군사분계선을 걸어서 통과하느냐, 아리랑 공연을 관람하느냐 등 이벤트에만 집착하고 있다”고 강하게 비난했다. 이어 대북지원 문제를 놓고 “국민에게 엄청나게 부담을 지우는 약속을 할 경우엔 국민들이 용납치 않을 것”이라고 주장했다.
이재오 최고위원은 김장수 국방부장관의 방북 문제와 관련해 “(북방한계선 같은) 남북간 미묘한 군사문제를 얘기할 수도 있는 자리에 대통령과 국방부장관이 함께 가는 것은 옳지 않다”며 동행 계획을 취소하라고 촉구했다.
조혜정 기자 zesty@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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