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명박 금융의혹5]
당시 이후보 비서 증언…“회장 맡고 있을때의 명함 맞다”
심텍 임원 “이후보가 투자 안 권했다면 왜 소송 했겠나”
당시 이후보 비서 증언…“회장 맡고 있을때의 명함 맞다”
심텍 임원 “이후보가 투자 안 권했다면 왜 소송 했겠나”
이명박 후보와 비비케이의 관계를 시사해주는 몇 가지 물건들이 공개되고 있다.
이 후보가 마프펀드의 대표이사 회장이라고 돼있는 브로셔(홍보책자)가 25일 공개됐고, 아래쪽에 ‘BBK투자자문주식회사, LKe BANK, eBANK 증권중개’라고 표기돼 있는 이 후보의 이뱅크코리아 대표이사 회장 명함은 지난 7월 한나라당 검증청문회 과정에서 공개된 바 있다. 이 명함은 다스와 김경준씨 사이에 벌어진 미국 현지소송에도 증거로 제시됐다.
이 후보는 검증청문회 당시 검증위원들이 제시한 이 명함에 대해 “본 일도 없다”며 “확인해보니 그 명함이 쓰여진 적이 없다고 한다”고 말했다.
그러나 지난 2000년 5월부터 이 후보 비서로 일했고, 지금도 대선캠프에서 활동 중인 것으로 알려진 이아무개씨는 지난해 6월 서울에서 있었던 미국 연방정부와 김경준 간의 재판용 증인신문(디포지션)에서 문제의 명함에 대해 “이 명함이 이명박씨가 엘케이이뱅크의 회장일 때 사용한 명함이 맞느냐”는 질문에 “그가 엘케이이뱅크의 회장을 맡고 있을 때의 명함이 맞다”고 확인했다. 이씨는 또 “본인이 기억하는 한, 그 명함 양식은 회장인 MB(이 후보를 지칭)에게만 적용된 것이 아니라, 다른 모든 직원들 것도 똑같았다”고 증언했다. 김경준씨가 임의로 만든 것은 아니라는 취지로 받아들여진다.
이씨는 같은 증인신문에서 이 후보가 마프펀드의 대표이사 회장이라고 돼 있는 브로셔에 대해서도 “2000년 가을 경영진의 결정으로 만들어진 것”이라고 말한 것으로 나온다. 이씨는 김씨의 지시에 따라 주가조작의 심부름을 직접 시행한 당사자이기도 하다.
비비케이에 50억원을 투자한 (주)심텍의 임원 오아무개씨는 지난 7월 <한겨레21>과의 인터뷰에서 “당시 서울시장에 나오는 게 예상되는 상황이었는데, 왜 그렇게 소송까지 걸었겠느냐? 그만큼 이 전 시장이 (BBK 펀드)에 대한 마케팅을 했고, 자신을 믿고 투자하라고 했기 때문이 아니었겠나?”라고 말하기도 했다.
그럼에도 이 후보는 비비케이 및 마프펀드와의 관계에 대해서는 “전혀 무관하다”는 태도를 고수하고 있다. 특별취재팀
※ ‘이명박 후보와 BBK’ 관련 집중해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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