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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치 정치일반

박근혜 “오만의 극치” 이재오에 직격탄

등록 2007-11-01 11:45수정 2007-11-01 16:02

최근 한나라당 당내 이명박 후보 측과 박근혜 전 대표측의 갈등이 누그러진 추세를 보이고 있는 가운데 1일 국회 환경노동위원회 국정감사에서 박근혜 전 대표가 안홍준 의원이 건넨 휴대전화를 받고 있다. 연합뉴스
최근 한나라당 당내 이명박 후보 측과 박근혜 전 대표측의 갈등이 누그러진 추세를 보이고 있는 가운데 1일 국회 환경노동위원회 국정감사에서 박근혜 전 대표가 안홍준 의원이 건넨 휴대전화를 받고 있다. 연합뉴스
한나라당 박근혜 전 대표가 1일 이재오 최고위원을 향해 직격탄을 날렸다.

박 전 대표는 이날 국회 환경노동위 국정감사에 앞서 기자들과 만나 이 최고위원의 `좌시하지 않겠다'는 29일 발언에 대해 어떻게 생각하느냐는 질문에 잠시 침묵을 지키다 "너무 오만의 극치라고 본다"고 아주 짧은 한마디를 던졌다.

박 전 대표의 표정은 딱딱하게 굳어 있었고, 이어지는 `이명박 후보측의 배려가 부족하다고 생각하느냐'는 등의 후속 질문에는 일절 답변하지 않았다.

그는 또 이날 김무성 의원의 지명직 최고위원 임명과 관련, 이 후보측이 제시한 화합책에 만족하느냐는 질문에도 "원래 그렇게 하기로 이야기가 돼 있었는데 너무 많이 늦어진 것"이라고 했다.

이 후보측에서 면담을 요청하고 있다고 알려진 것에 대해서도 "만나자고 한 적 없다"고 분명히 했다.

이회창 전 총재 출마설과 관련한 질문에는 함구로 일관했다.

박 전 대표의 이 같은 스탠스는 일차적으로 이 후보측에서 화합책으로 제시한 지명직 최고위원 문제와 갈등의 발단이 된 이재오 최고위원 문제는 별개의 것임을 분명히 하며, 이 후보 진영의 승자독식 행보에 누적된 불만을 직접적으로 표출한 것으로 해석된다.

측근인 유승민 의원은 KBS라디오 `라디오정보센터 박에스더입니다'에 출연해 "최고위원 한 자리를 두고 화합이다 이야기하기는 조금 힘들 것 같고, 이 후보 측근들의 태도가 진정으로 변해야 화합이 되는 것 아니냐"면서 "박 전 대표께서 직접 `오만의 극치' 이런 표현을 쓰신 것 같은데, 이 후보께서 당 화합의 걸림돌이 되는 그런 부분을 제거하는 단호한 조치를 취해줘야 할 상황이 아니냐"고 말했다.


한 측근은 연합뉴스와의 통화에서 "김무성 의원 문제하고 이재오 최고위원 문제는 다른 것이라는 점을 분명히 한 것"이라며 "박 전 대표가 사실 그 동안 너무 참아온 것 아니냐. 그렇게까지 말을 했다면 이 최고위원에 대해 분명한 조치가 있어야 한다"고 지적했다.

일각에서는 박 전 대표측의 이 같은 강경 입장이 이회창 전 총재 출마설이 불거진 상황과 맞물려 한층 힘을 얻고 있다는 분석도 나온다.

박 전 대표 측에서는 이 전 총재 출마설에 대한 언급을 자제하며 신중에 신중을 거듭하고 있지만, 다급해진 이 후보측이 박 전 대표 끌어안기에 적극 나선 현 상황이 결국은 그간 이 후보측의 승자독식 행보에 제동을 걸 여지를 한층 키워주고 있다는 것.

한 측근은 "박 전 대표의 성정상 이 전 총재의 현재 행보에 잘했다고 하거나, 그것을 역으로 이용하거나 그러지는 않는다"면서 "다만 이 후보측에서 당연히 우리가 섭섭해온 것들을 해결해 줘야한다"고 지적했다.

유 의원은 "박 전 대표는 깨끗하게 승복했고 정권교체를 위해 협력하겠다고 약속을 했다. 박 전 대표측에서 이 전 총재 출마를 부추기고 있다는 것은 전혀 사실이 아니다"면서 "이 전 총재가 출마 선언을 한 것도 아니고, 박 전 대표는 국민들에게 약속한 게 있다. 우리 모두다 당원이고 각자 본분에 맞는 행동을 하면 된다"고 말했다.

(서울=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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