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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치 정치일반

이명박 “이회창, 쉽게 결정할 분 아니다”

등록 2007-11-04 18:12

한나라당 이명박 대선후보는 4일 이회창 전 총재의 출마설과 관련, "제가 아는 이 전 총재는 그렇게 쉽게, 가볍게 어떤 일을 결정할 분은 아니다"라고 말했다.

이 후보는 이날 홍익대 근처 한 카페에서 `포스트 386세대'(20∼35세) 모임 회원 30여명과 가진 간담회에서 `이 전 총재의 출마에 젊은 세대는 당혹스러워 한다'는 의견에 "분위기를 보니까 (이 전 총재가) 출마한다고 해서 언론에 실리지만 너무 앞질러서 단정짓는 것은 빠르다고 생각한다"면서 이같이 밝혔다.

그는 "이 문제에 대해 본인을 만나서 점심식사를 할 때 (이 전 총재가) `정권교체를 반드시 해야한다'고 했고, 노력하겠다는 말씀이 계셨다"면서 "(아직까지) 직접 출마한다는 얘기를 들은 적도 없고, (이 전 총재가) 그런 말씀을 하지도 않았다"고 전했다.

그는 또 "(이 전 총재는) 아직까지 함께 정권교체를 하는 데 힘을 모아야 할 당연한 분"이라면서 "본인이 공천을 받아서 두 번이나 당원 전체 힘을 모아서 (선거운동을) 했는데 본인이 신중하게 할 것이다. 저도 기다리고 있다"고 덧붙였다.

이 후보는 이어 로스쿨과 의대 정원 문제와 관련, "의과대학 정원은 현재 더 넓혀야 할 필요성은 없다고 생각하지만 로스쿨의 경우 정부가 처음 만든 1천500명안은 너무 적다"고 밝혔다.

또 청년실업 해소책으로는 "제가 집권하면 2009년부터는 7% 성장을 할 수 있다. 그러면 젊은 사람들의 일자리가 놀랍게 만들어 진다"면서 "젊은 사람이 희망을 가질 수 있도록 매년 대학 졸업생 10만명 정도를 1∼2년간 해외에 보내는 프로그램도 검토 중"이라고 밝혔다.

`1억원이 있다면 무엇을 하겠는가'라는 돌발질문에는 "나는 안 가져도 살 만하니까 나눠주면 굉장히 유용하게 쓸 수 있는 주변 사람을 봐서 조금씩 순서대로 나눠주겠다"고 답했다.

앞서 이 후보는 카페 인근 비보이 전용극장에서 포스트 386세대 모임 회원 10여명과 함께 `비보이를 사랑한 발레리나' 공연을 관람했다.


줄무늬 셔츠에 노타이 차림의 편안한 복장으로 공연장을 찾은 이 후보는 공연내내 무대에서 눈을 떼지 않은 채 박수를 치면서 열정적인 춤 동작이 이어질 땐 함성을 지르며 관객들과 호흡을 같이 했으며, 막간에는 사회자의 안내에 따라 무대 앞으로 나와 비보이들과 함께 간단한 춤 동작을 따라 하는 등 `즉석 공연'도 펼쳤다.

한편 당 선대위의 함영준 언론특보는 이날 이 후보의 인터넷 홈페이지(www.mbplaza.net)에 올린 `이명박 이야기'를 통해 최근 당 안팎에서 벌어지고 있는 정치현안에 대한 이 후보의 심경을 전했다.

이 후보가 직접 말한 것처럼 재구성된 이 글에서 이 후보는 "저는 옳다고 생각하면 뒤로 후퇴하지 않고 정면승부를 택한다. 어떤 분들은 드러난 제 모습만 보고 '독선적'이라고 비판하지만 제 판단이 옳다는 확신은 수많은 숙고와 충고를 거친 후에야 형성된다"면서 "일단 결심하면 `돈키호테형'으로 보이지만 결심 전까지는 `햄릿형'"이라고 주장했다.

그는 그러면서 "선거가 50일도 남지 않은 지금 제 주변에서 여러 일들이 일어나고 있다. 거짓을 진실이라고 포장해 국민을 속이려는 세력도 나오고, 원칙에 어긋나는 일을 하면서도 원칙이라 주장하는 사람도 있다"고 지적한 뒤 "저는 이럴 때 더욱 힘이 난다. 에둘러 가거나 뒷걸음질치지 않을 것"이라고 덧붙였다.

이에 대해 당 안팎에서는 최근 범여권에서 쏟아내고 있는 `검증공세'를 비난하는 한편 이 전 총재의 출마설에 대해서도 정면돌파의 의지를 밝힌 게 아니냐는 해석이 나왔다.

(서울=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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