6자회담 재개 분수령 될 듯
크리스토퍼 힐 미국 국무부 동아태 담당 차관보가 머잖아 중국을 방문할 것으로 8일 알려졌다. 힐 차관보의 방중은 강석주 북한 외무성 제1부상의 중국 방문에 뒤이은 것이어서, 6자 회담에 대한 북한의 태도를 정확히 파악하고 중국과 회담 재개 대책을 협의하기 위한 것으로 보인다.
강 부상은 중국 방문에서 “북한의 입장이 존중되는 가운데 6자 회담에 참여할 수 있다”는 뜻을 밝힌 것으로 전해졌다. 정부 당국자는 “(강 부상에 이은 힐 차관보의 방중 등은) 6자 회담의 재개 여부를 가를 중대한 국면”이라고 말했다.
한편, 그동안 주한 미국대사를 겸임해 온 힐 차관보는 이날 서울 정동 미국대사관저에서 취임 선서를 함으로써 대사직에서 물러났다. 그는 이임사에서 “내가 갖고 돌아가는 것 가운데 가장 중요한 것은 한국에서 얻은 교훈, 바로 가능성의 예술”이라며 “동아태 지역이 빈곤과 인권, 북핵 문제 등 힘든 도전에 직면하고 있지만 한국이 보여준 것처럼 긍정적인 사고와 인내를 발휘하면 성공할 수 있다고 믿는다”고 말했다.
미국 국무부 동아태 담당 차관보가 서울에서 취임 선서를 한 것은 매우 이례적인 일이다. 주한 대사에서 바로 동아태 담당 차관보로 간 것도 힐 차관보가 처음이다. 정부 관계자는 “힐 차관보가 차관보로 지명된 뒤에도 대사 역할을 더하길 희망해 국무부로부터 서울 취임을 허락받은 것으로 안다”고 말했다.
이날 행사에는 손학규 경기도지사와 문희상 열린우리당 의장, 송민순 외교부 차관보 등이 참석했다. 유강문 기자 moon@hani.co.kr
항상 시민과 함께하겠습니다. 한겨레 구독신청 하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