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나라당 ‘진대제 영입’ 발표에 진쪽 “사실무근”

한나라당이 14일 참여 정부에 몸담았던 진대제 전 정보통신부 장관의 영입 문제를 놓고 혼선을 빚었다.

한나라당이 진 전 장관을 선대위 내 `경제살리기특위' 고문으로 영입했다고 공식 발표한 데 대해 진 전 장관측이 "사실무근"이라고 강력 부인하자 "최종확인이 안 됐다"며 `일단 보류' 입장을 밝힌 것.

한나라당은 이날 공식 보도자료를 내고 "진대제 전 장관과 송 자 ㈜대교 회장, 데이비드 엘든 두바이국제금융감독센터 회장, 손성원 LA 소재 한미은행장 등 4명을 선대위내 `경제살리기특위' 고문으로 영입했다"고 밝혔다.

이 후보도 직접 이들의 영입사실을 확인했다. 그는 경기도 성남상공회의소에서 개최한 경제살리기특위 회의에서 "이렇게 훌륭한 분들이 경제살리기특위에 흔쾌히 참여 하시기로 하는 것을 보니 경제살리기특위의 중요성을 많은 분들이 알고 있는 것 같다"면서 "앞으로 민생경제를 살리는데 한 마음 한 뜻으로 활동해 잃어버린 우리 경제에 활력을 불러오자"고 말했다고 나경원 대변인이 전했다.

그러나 이 같은 보도가 나가자 진 전 장관측은 즉각 부인하고 나섰다.

임형찬 비서실장은 연합뉴스와의 전화통화에서 "관련 기사를 진 전 장관에게 보여줬는데 `전혀 사실무근'이라고 말을 했다"면서 "이명박 선대위에 전혀 관심이 없고 합류할 가능성도 없다"고 일축했다.

그는 그러면서 "모든 일정은 내가 관리하는데 진 전 장관이 한나라당 관계자를 만난 적도 없다"면서 "진 전 장관이 현재 투자회사를 설립해 일종의 `진대제 펀드'를 운영 중인데 현재 이 사업에만 올인 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논란이 일자 나 대변인은 "진 전 장관의 경우 최종 확인이 안 된 상태에서 발표가 됐기 때문에 일단 보류한다"고 영입사실을 번복했다.

이에 대해 당 관계자는 "남 모를 속 사정이야 있겠지만 유력후보를 보유한 제1 야당이 충분히 논란이 될 수 있는 사람을 영입하면서 어떻게 상대방의 의사를 최종 확인하지 않을 수 있느냐"며 "어쨌든 당으로서는 망신"이라고 비판했다.

한편 진 전 장관을 제외한 나머지 세 사람은 경제살리기특위 고문으로 영입됐다고 한나라당은 거듭 확인했다.

송 자 대교 회장은 연세대, 명지대 총장을 지냈고 지난 2000년에는 새천년민주당 21세기 국정자문위원장을 지내기도 했다. 데이비드 엘든은 HSBC 회장을 지냈고, 손성원 LA 한미은행장은 지난해 월스트리트 저널로부터 미국의 최고 이코노미스트로 선정되기도 했다고 당 관계자는 전했다.

심인성 류지복 기자 [e-mail] (서울=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