무소속 이회창 후보는 3일 향후 정치행보와 관련, "지금 눈앞에 닥친 대선 하나만을 어떻게 잘 이겨보자는 생각은 아니다"고 말했다.
이 후보는 이날 MBC 라디오 `손석희의 시선집중'에 출연, 대선 이후 여타세력과의 정치적 연대 가능성에 대해 "정말 이 나라의 운명과 미래를 걸머지고 나갈 주도세력이라는 측면에서 뜻을 같이 하는 분들이 서로 연합하고 연대해서 새 정권의 기반이 되는 것은 매우 중요하다"며 이같이 밝혔다.
이 후보는 `총선도 그 과정에 포함될 수 있느냐'는 질문에 "지금 우리는 대한민국의 운명과 미래를 말하고 있다"며 "대선이 물론 중요하지만 대한민국 핵심가치에 공감하는 주도세력들이 연합해서 확실한 기반을 만든다면 그것은 이번 대선에서 당선될 대통령 뿐만 아니라 앞으로 정부나 주요세력의 발판이 되지 않겠느냐"고 밝혔다.
이 후보의 이날 발언은 대선 당락과 관계없이 내년 4월 총선을 포함해 정치활동을 계속할 수 있음을 시사한 것으로 해석될 수 있어 주목된다.
그는 대선 이후 창당 가능성을 묻는 질문에도 즉답을 피한 채 "그 상황은 봐야겠다", "지금 뭐라고 예단해서 말씀드릴 것은 아니다"고 말했다.
이 후보는 한나라당 박근혜 전 대표가 이명박 후보 지지유세에 나선 것에 대해 "현재 상황에서 자신으로서는 이 정도 표현이나 행동을 할 수밖에 없다고 생각한다"며 "여러 강물이 다른 길을 가듯 결국 물은 바다에서 만난다. 같은 철학이나 생각, 나라를 위한 신념을 갖고 있으면 언젠가는 뜻을 같이하고 모인다고 확신한다"고 답했다.
BBK 주가조작 의혹사건에 대해 그는 "검찰 수사결과에 의해 모든 것이 결판나는 것처럼 되는 게 비정상"이라면서도 "어떤 의혹이 진실이 밝혀진다면 그것은 참 있을 수 없는 일이다. 아주 결정적"이라고 말했다.
이 후보는 한나라당이 김병호 의원의 이 후보 캠프 합류를 비판한 것에 대해 "참 한심하다는 생각이 들었다"며 "(이명박) 후보 자신이 선거법 위반으로 유죄판결을 받은 적이 있는데 누가 돌을 던질 자격이 있느냐"고 반박했다.
그는 2002년 대선잔금 논란에 대해 "대선잔금이 남은 것은 없다. 허무맹랑한 소리를 하지 말라고 했다"고 일축했다. 류지복 기자 jbryoo@yna.co.kr (서울=연합뉴스)
그는 2002년 대선잔금 논란에 대해 "대선잔금이 남은 것은 없다. 허무맹랑한 소리를 하지 말라고 했다"고 일축했다. 류지복 기자 jbryoo@yna.co.kr (서울=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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