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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치 정치일반

강금실 “사람은 살아온대로 산다”…정동영 지지 선언

등록 2007-12-03 11:35수정 2007-12-03 23:48

3일 오전 영등포 대통합민주신당 당사에서 열린 선대위 회의에서 참석한 강금실 전 법무장관이 참석자들에게 인사를 하고 있다. 연합뉴스
3일 오전 영등포 대통합민주신당 당사에서 열린 선대위 회의에서 참석한 강금실 전 법무장관이 참석자들에게 인사를 하고 있다. 연합뉴스
“비리·거짓말·원칙 바꾸는 후보들이 선두
고루 잘 사는 사회위해 여권서 지도자 나와야”
강금실 전 법무장관이 정동영 후보에 대한 지지를 공식 선언했다.

강 전 장관은 3일 지지선언문을 내어 “비리가 허다하게 드러나고, 거짓말을 수도 없이 하고, 말바꾸고, 원칙바꾸는 후보들이 그런 치명적 결함에도 불구하고 선두를 달리고 있다”며 “국민들이 바라는 고루 편하고 잘 사는 사회를 만들 수 있는 최고지도자는 여권에서 나와야 한다”며 정동영 후보에 대한 지지를 선언했다.

강 전 장관은 이명박 후보를 겨냥해 “대통령이 된 뒤에도 국민들께나 외국에 나가서 거짓말을 하면 어쩌나, 경우에 따라 원칙을 마구 바꿔대면 어쩌나, 내 아이들에게 나라의 최고지도자의 덕성에 대해서 무엇을 본받으라고 말할 수 있을까, 참 고민이 많다”며 정 후보 지지의 배경을 설명했다.

이번 대선을 “잔인한 선거”로 규정한 강 전 장관은 “사람은 살아온 대로 산다. 정치도 다르지 않다”며 “범개혁세력의 정통성을 가진 신당의 경선과정을 거쳐서 선출된 정동영후보가 최선의 대안이라는 믿음으로, 밑바닥에서 다시 일어서는 마음가짐으로 국민들을 만나고 미력한 힘을 보태겠다”고 밝혔다.


강 전 장관은 이날 오전 신당 당사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정 후보 선대위에 공식 합류했다.

강 전 장관은 지난 9월6일 자신의 홈페이지에 신당은 “당신들의 경선”을 극복해야 합니다’라는 제목의 글을 올려 ‘ 대통합민주신당의 행보와 예비경선 절차를 비판한 바 있다. 강 전 장관은 당시 “신당이 만들어지고 예비경선까지 두달간 행보는 ‘당신들의 정치’였다”며 “어떠한 심정으로 다시 시작한다는 것인지, 어떤 구체적인 행복을 담은 미래를 선사하겠다는 것인지 메시지도 없었다”고 비판했다.

강 전 장관은 이 발언 열흘 가량 뒤인 지난 9월 17일 서울대에서 열린 한 대학생 상대 콜로키움에서 “범여권에서 대선 후보가 결정되면 그를 지원하겠다”고 밝혔다. 강 전 장관은 “법무장관으로서 1년 반 동안 참여정부에 참여한 책임감이 있다. (범여권 지지율이) 요즘 너무 죽을 쑤니까 지원해야 하는 상황이다”며 “(나는) 참여정부로부터 절반은 자유롭고 절반은 자유롭지 못한 사람”이라고 범여권 지원 배경을 설명한 바 있다.

<한겨레> 온라인뉴스팀

[강금실 기자회견문] 대통합민주신당 정동영후보의 대선운동지원을 선언하면서

2007년 대선은 참으로 “잔인한 선거”입니다. 어느 후보에게 앞으로 5년 동안 나라의 막중한 최고지도자 자리를 맡겨야 할지 국민들께 선택하는데 혼란을 주고, 고민을 강요하고 있습니다. 어떤 분은 이번 선거를 최악의 대선이라고까지 말합니다.

다양한 비리가 허다하게 드러나고, 거짓말을 수도 없이 하고, 말바꾸고, 원칙바꾸는 후보들이 그런 치명적 결함에도 불구하고 선두를 달리고 있습니다. 그 후보들이 좋기 때문에 이런 상황이 초래되었다고는 생각되지 않습니다. 국민들 마음 속에 걱정이 많습니다. 대통령이 된 뒤에도 국민들께나 외국에 나가서 거짓말을 하면 어쩌나, 경우에 따라 원칙을 마구 바뀌대면 어쩌나, 내 아이들에게 나라의 최고지도자의 덕성에 대해서 무엇을 본받으라고 말할 수 있을까, 참 고민이 많습니다. 그런데도 지금과 같이 “잔인한 선거”가 초래된 것은 국민들께서 여권을 외면하고 계신 데 그 근본이유가 있습니다.

많은 국민들 마음 속에 참여정부에 대한 미움이 쌓여서 얼어버린 상태가 아직 잘 풀어지지 않고 있습니다. 아이엠에프 극복에는 성공했지만, 여전히 일자리 부족하고 교육환경 나쁘고 생활이 어렵기만 하고 나아지지 않으니 정부가 원망스럽습니다. 잘했다고 큰소리만 치는 것 같아서 더욱 괘씸해하십니다. 이제 좀 바꾸면 달라질까 기대하십니다.

그렇지만 국민들께서는 정부가 정경유착 고리 끊고 사회를 깨끗이 하려고 노력해서 삼성특검까지 통과되었다는 것, 권력남용도 예전에 비해 많이 없어졌고, 무엇보다도 남북의 평화정착을 이끌어서 통일을 위한 터를 닦고 한반도 경제환경이 크게 나아질 발판을 마렸했다는 것, 다 잘 알고 계십니다. 밉긴 하지만 잘한 것도 물론 있다는 것, 잘 알고 계십니다.

저는 그래서 지금까지 잘못한 부분을 정확히 인식하고 다시 반복되지 않게끔 대안을 확실히 마련하고 진심을 담아 국민들께 지난 시절의 회한을 잘 전달드리고 호소한다면, 마음의 얼음이 녹아서 따뜻한 역류가 흘러 여권으로 되돌아올 수 있다고 믿습니다.

정치는 인생과 다르지 않습니다. 어차피 죽을 목숨이지만 최선을 다해 치열하게 살 때 아름다운 인생승리가 주어집니다. 도저히 이기기 어려운 상황에서도 최선을 다해 치열하게 다툴 때 아름다운 감동을 불러옵니다. 그리고 사람들은 그 감동을 기억하고 내일을 살아가는 희망의 원천으로 삼습니다. 패배주의는 패배를 불러옵니다. 우리에게는 항상 성공을 낙관하고 이를 위해 온몸을 던져 최선의 노력을 다해야 하는 소명만이 주어져 있습니다.

저는 국민들이 바라는 고루 편하고 잘 사는 사회를 만들 수 있는 해결책을 훨씬 더 올바른 방향으로 잘 준비해서 해나갈 수 있는 나라의 최고지도자는 여권에서 나와야 한다고 생각합니다. 사람은 살아온 대로 삽니다. 정치도 다르지 않습니다. 남북의 평화번영을 위해서 한 방향으로 일관되게 노력하고, 골고루 주어지는 기회와 공정한 경쟁의 원칙을 만들기 위해서 노력하고, 소외되는 사람들의 편에서 보듬어주는 자세와 가치를 지닌 여권의 후보만이 국민이 바라는 미래를 만들 수 있습니다. .

저는 범개혁세력의 정통성을 가진 대통합민주신당의 경선과정을 거쳐서 선출된 정동영후보가 지금 이 선거에서 우리에게 주어진 최선의 대안이라는 믿음으로, 밑바닥에서 다시 일어서는 마음가짐으로, 국민들을 만나겠습니다. 대통합민주신당의 정동영후보를 돕는 것이 저의 마땅한 도리라고 생각합니다. 미력한 힘을 보태겠습니다. 우리가 드러낸 잘못에 대해 국민들께 꾸지람을 듣고, 그럼에도 우리만이 해낼 수 있는 미래의 아름답고 행복한 나라의 청사진을 끝까지 말씀드리고 설득하겠습니다.

정동영후보는 정직합니다. 범개혁세력의 정신을 이어가고자 하는 열정을 지니고 있습니다. 저는 정동영후보와 국무회의 석상에 나란히 앉아서 국정에 동참했던 사람으로서 정후보가 짊어져야할 짐이 있다면 그 짐을 나눠지겠습니다. 정후보가 지닌 깨끗한 마음과 진지한 열정과 정직함을, 정후보가 지닌 한반도평화를 향한 열망과 평범한 사람들의 따뜻한 행복을 이루고자 하는 소망을 국민들 마음속까지 찾아가서 전달하도록 최대한 노력하겠습니다.

정치는 인생과 다르지 않습니다. 오늘이 맘에 안든다고 어제로 돌아갈 순 없습니다. 오늘의 실패를 반성하고 새기면서 내일을 맞아야 합니다. 이번 대선은 미래에 대한 선택입니다. 우리는 미래가 되어야 합니다. 마지막까지 희망의 끈을 놓지 않고 거리에서 국민들을 만나겠습니다. 최선을 다하겠습니다.

2007. 12. 3. 강 금 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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