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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치 정치일반

현인택·유종하, 실리외교 밑그림

등록 2007-12-25 21:12

(왼쪽 위부터) 유종하 / 현인택/ 남주홍 / 남성욱<br>(왼쪽 아래부터) 김우상 / 김태효 / 박대원 / 김인종
(왼쪽 위부터) 유종하 / 현인택/ 남주홍 / 남성욱
(왼쪽 아래부터) 김우상 / 김태효 / 박대원 / 김인종
[이명박의 사람들] ⑤통일·외교·안보 전문가
이명박 대통령 당선자는 통일·외교·안보 분야에서도 ‘경제’를 중시한다. 이 당선자가 한-미 동맹 강화나 일본·러시아와의 관계를 강조하는 것도, 이것이 경제 성장의 동력이 된다고 보기 때문이다. 그의 이런 구상을 정책화한 것이 실리외교를 핵심 내용으로 한 ‘한국외교 7대 과제와 원칙’(이른바 엠비 독트린)과 북한의 핵폐기를 전제로 경제발전을 돕겠다는 ‘비핵개방 3000 구상’이다. 이런 정책을 주도적으로 다듬어 낸 사람이 현인택(53) 고려대 교수와 유종하(71) 전 외무부 장관으로, 차기 정부에서 요직을 맡을 것으로 전망된다.

지난해 말 이 당선자로부터 “조언을 해 달라”고 제의를 받고 이 당선자를 돕기 시작한 현인택 교수는 10여명의 교수 자문그룹을 이끌며 엠비 독트린과 비핵개방 3000 구상을 완성시켰다. 이 당선자와 현 교수는 선거대책위 정책기획팀장을 지낸 곽승준 고려대 교수의 소개로 인연을 맺었다고 한다. 이 당선자는 엠비 독트린을 검토하면서 17차례나 수정을 요구했는데, 현 교수는 환경·에너지 등 비전통적 안보 개념을 전통적 안보 개념에 포함한 ‘포괄적 안보’ 개념을 제시하며 의견을 조율했다. 현 교수는 외무부 장관과 주미대사를 거친 한승주 고려대 총장서리 밑에서 공부를 했으며, 고려대 재단 소속인 일민국제관계연구원 원장직을 맡고 있다. 이 당선자의 외교·안보 분야 핵심 브레인 역할을 한 만큼, 차기 정부 첫 외교통상부 장관이나 청와대 통일외교안보정책실장 후보로 거론된다.

김태효(40) 성균관대 교수는 이 당선자가 서울시장으로 재직할 때부터 그의 외교 분야 ‘과외 교사’였다. 당시 이 당선자는 한 달에 한두 번 꼴로 경제와 외교 쪽 학자들을 초청해 공부를 했다. 이때 이 당선자의 눈에 들었다고 한다. 선거 초반 별도 조직을 꾸려 외교 정책을 조언한 김우상(49) 연세대 교수와 남북 문제의 상호주의 접근을 조언한 남성욱(48) 고려대 교수, 한-미 동맹 강화를 강조한 남주홍(55) 경기대 교수 등도 외교부 장관이나 청와대 핵심 참모로 기용될 가능성이 높다. 한승주 고려대 총장 서리는 이 당선자의 신뢰가 높지만 원로급이어서 실전보다는 뒤에서 발언권을 행사할 것으로 보인다. 이밖에도 엠비 독트린의 영어 번역 작업을 맡았던 이정민 연세대 교수나 김성한 고려대 국제대학원 교수 등도 중용될 것으로 예상된다.

외교관 출신 중에선 이 당선자의 국제관계 선대위원장을 맡았던 유종하 전 외무부 장관이 자문그룹에 포진해 있다. 유 전 장관은 한나라당 후보 경선 때부터 이 당선자의 외교·안보 분야 자문을 맡았고, ‘전통적’ 한-미 관계를 복원해야 한다는 의견을 제시한 것으로 전해진다. 선대위 바깥에서 외교 정책을 자문한, 고려대 출신의 박수길(74) 전 유엔대사는 한나라당 경선 토론회를 앞두고 ‘실전 토론’을 돕기도 했다. 이 당선자가 서울시장 때 서울시 국제자문대사를 맡았던 포항 출신의 박대원(60) 전 알제리 대사, 이 당선자와 같은 포항중 동문인 ‘미국통’ 권종락(58) 전 아일랜드 대사는 선대위 국제관계 특보를 맡으면서 ‘4강 외교’ 강화 등을 조언했다. 이들도 차기 정부에서 일정한 역할을 맡을 것으로 보인다. 이밖에도 미국 조지타운대 출신으로 일본 도쿄대 사회과학연구소 연구위원을 지낸 임성빈(42) 박사도 이 당선자와 계속 호흡을 맞출 것으로 보인다.

당내 인사 가운데선 국회 통일외교통상위원회 소속인 박진 의원과 진영 의원, 국가안전기획부 출신인 ‘정보통’ 정형근 의원 등이 이 당선자의 정책 작업에 관여했다. 이들 역시 관련부처 장관 등으로 기용될 가능성이 거론되고 있지만, 내년 4월 총선을 앞두고 있는 점이 변수다.

국방 분야에선 당내 경선 토론회 준비를 꼼꼼히 도운 김인종(62) 전 육군본부 2군사령관, 이 당선자의 친형 이상득 국회 부의장과 육사 동기생인 이종구(72) 전 국방부 장관을 비롯해 도일규(67) 전 육군참모총장, 변무근 전 해군교육사령관 등 군 장성 출신들이 정책 자문을 했다. 이 가운데 제주 출신으로, 국방부 정책기획관·정책보좌관 등을 지낸 김인종 전 사령관 등이 국방부장관감으로 거론되고 있다.

조혜정 기자 zesty@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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