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영삼 전 대통령과 김종필 전 자민련 총재는 28일 “이명박 대통령 당선자가 안정적으로 통치를 할 수 있도록 지속적으로 돕자”는 데 의견을 모은 것으로 알려졌다.
김 전 대통령과 김 전 총재는 이날 저녁 서울 신라호텔에서 두 시간 가량 만찬 회동을 하고 이렇게 의견을 모았다고 한 참석자가 전했다. 김 전 대통령은 “이번 대선에서 이 당선자가 530만표의 격차로 당선된 것은 대통령 승부 사상 초유의 일”이라며 “이는 국민이 힘을 실어줘서 새로운 대통령에게 안정적 기조 위에서 통치를 잘하라는 메시지”라고 말한 것으로 전해졌다. 김 전 대통령은 특히 4월 총선에서 한나라당의 안정적인 의석 확보를 위해 할 수 있는 최선의 노력을 다하자고 제안한 것으로 전해졌다.
이어 김 전 대통령은 “이회창씨는 출마 초기에 살신성인을 한다던 국민과의 약속을 저버리고 어겼다”며 “다음 총선에선 국민의 지지를 잃어 교섭단체를 구성하는 데 크게 미달할 것”이라고 비판했다. 이에 대해 김 전 총재는 “이 당선자는 겸손하면서도 경제를 살리겠다는 자세가 상당히 잘 갖춰진 것 같다”며 “앞으로 이명박 시대를 맞이하게 되는데 우리가 수시로 만나 힘을 합쳐 계속 밀어주자”고 했다고 이 참석자는 전했다.
이날 만남은 김 전 총재가 김 전 대통령을 초청하는 형식으로 이뤄졌으며, 김수한 전 국회의장, 김영광 전 의원 등이 함께했다. 조혜정 기자 zesty@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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