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통합민주신당의 오충일 대표와 지도부가 31일 오전 서울 영등포 당사에서 종무식을 하고 있다. 강재훈 선임기자 khan@hani.co.kr
손학규 대표론 - 총선 수도권잡기 현실적 대안
새인물 영입론 - 백낙청·한승헌·박원순 등 거론
손학규 + 강금실 - 계파 무관 독립적·개혁성 보완
새인물 영입론 - 백낙청·한승헌·박원순 등 거론
손학규 + 강금실 - 계파 무관 독립적·개혁성 보완
대통합민주신당(통합신당)이 내년 4월 총선을 이끌 당의 ‘간판’을 놓고 고심을 거듭하고 있다. 당 쇄신위원회가 ‘단일성 집단지도체’를 제시하고 새 지도부를 합의 추대하자는 안을 내놓으면서 ‘손학규 대표론’이 급부상하고 있지만, 경선이나 외부 인사 영입을 주장하는 세력을 중심으로 한 반대론도 만만치 않다.
손학규 전 경기지사 추대론은 수도권과 ‘386’ 의원들이 주도하고 있다. 손 전 지사가 노무현 정부의 궤적에서 자유롭고, 수도권에서 영향력을 발휘할 수 있다는 이유에서다. 친노 그룹도 “뾰족한 대안이 없다”는 현실론을 들어 손학규 합의추대론 쪽으로 기우는 분위기가 감지된다.
그러나 당의 전면 쇄신을 주장하는 초선 의원들과 김한길 그룹, 일부 중진들의 회의론이 여전하다. 합의 추대된 당내 인사로는 내년 4월 총선을 앞두고 혁신적인 인적 쇄신이 불가능하다는 것이다. 서울지역의 한 초선 의원은 “각 계파가 합의 추대한 ‘손학규 대표’가 계파의 이해관계로부터 자유로울 수 있겠느냐”며 “손학규 대표론은 당 쇄신 없이 내년 총선에서 안전하게 2등이나 하자는 얘기”라고 말했다. 손 전 지사가 대표로 나설 경우 내년 총선에서 통합신당과 한나라당, ‘이회창 신당’의 선장이 모두 한나라당 출신이라는 것도 약점으로 거론된다.
이 때문에 쇄신파 초선 의원들은 백낙청 서울대 명예교수와 한승헌 전 감사원장 등 당 바깥 인사를 영입하자고 주장하고 있다. 박원순 희망제작소 상임이사, 정운찬 전 서울대 총장의 이름도 오르내린다. 이런 외부 인사들이 난파 직전의 통합신당에 올라타려 하겠느냐는 게 현실적인 걸림돌이다. 정대철 상임고문은 지난 30일 최고위원-상임고문 연석회의에서 경선 필요성을 강조하며 “나라도 경선에 출마하겠다”고 말한 것으로 알려졌다.
강금실 전 법무부 장관의 이름도 종종 나온다. ‘손학규+강금실 공동대표’ 또는 ‘손학규 대표+강금실 공천심사위원장’ 등 손학규 대표론의 ‘보완’ 성격을 지니고 있다. 노무현 정부 장관을 지냈다는 점에서 당내 책임론의 대상이기도 하지만, 당내 계파에 얽히지 않고 독립적인 정치 행보를 걸어온 데다 대중성과 개혁성을 지니고 있다는 점을 평가받고 있다.
이지은 기자 jieuny@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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