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19 총선 함께 뛰는 사람들
[4·9 총선 함께 뛰는 사람들]
한나라 “대선 이어 압승” 통합신당 “개헌저지선 확보”
한나라 “대선 이어 압승” 통합신당 “개헌저지선 확보”
양대 특검 등 중대변수 많아
18번째 국회의원 선거인 ‘4·9 총선’이 넉 달 앞으로 다가왔다. ‘수성’을 꿈꾸는 현역들과 ‘도전’을 선언한 정치신인들이 지역구 243곳에서 한바탕 대회전 채비를 서두르고 있다. 무소속을 포함한 전국 경쟁률 평균은 벌써 6 대 1을 넘어설 만큼 열기가 뜨겁다. ‘본선’ 못지 않게 험난하다는 당내 경선도 기다리고 있다. 비례대표 의석 배분이 각 정당 득표율에 좌우되는 만큼 그 어느 때보다 득표전이 치열할 것으로 예상된다.
올해 총선은 1987년 이후 20년 만에 대선과 가장 근접한 날짜에 치러지는 선거다. 그만큼 대선의 영향이 유달리 클 것으로 보인다. 원내 제1당이지만 대선에서 패배한 대통합민주신당(통합신당)은 ‘견제론’을 앞세워 권토중래를 꾀할 가능성이 높다. 내심 목표는 ‘개헌 저지선’(100석) 확보에 맞춰져 있다. 제2당인 한나라당은 ‘참여정부 심판론’과 ‘안정의석론’을 내세워 원내 과반수의 압승을 노릴 전망이다. 한나라당은 이병박 대통령 당선자의 국정 운영을 뒷받침하기 위해서도 원내 의석은 ‘다다익선’이라는 계산을 하고 있다.
대부분 지역구에서 이 두 당의 대결이 기본 축을 이루겠지만, 지역 특성에 따라 어느 한쪽의 일방적 우세나 다자간 각축이 예상되는 곳도 있다. 호남과 영남의 전통적 지역주의도 관심사지만, 충청권이 ‘이회창 신당’의 입김에 어느 정도 영향을 받을지도 주시 대상이다.
그 어느 때보다 중대 변수가 많다는 점도 이번 총선의 특징이다. ‘이명박 특검’과 ‘삼성 특검’이라는 양대 특검이 예정돼 있어 수사결과에 따라 총선 향배가 달라질 수 있다. 통합신당은 대선 패배 후유증을 어떻게 얼마나 빨리 극복하느냐가 관건이다. 이명박 대통령 당선자와 박근혜 전 대표의 ‘공천 갈등’이 내연해 있는 한나라당도 당 내부 정비가 중요하기는 마찬가지다.
강희철 기자 hckang@hani.co.kr
홍준표-민병두 승부…추미애 재기 시도
이혜훈-진수희 ‘한나라 공천 경쟁’ 눈길 서울 이명박 대통령 당선인의 득표율이 53.2%에 이르렀던 서울에서는 전통적인 한나라당 텃밭 이외의 지역에서도 한나라당 강세가 예상된다. 대통합민주신당 등이 대선에서의 열세를 어느 정도 만회할지가 관심이다. ‘한나라당 공천=당선’ 공식이 통하는 서초갑 지역의 예선전이 가장 치열하다. 박근혜 전 대표의 핵심 측근인 이혜훈 의원이 수성을 벼르는 이 곳에 이명박 당선인 쪽의 ‘실세’로 부상한 진수희 의원(비례대표)과 이동관 인수위 대변인이 도전장을 낼 참이다. 현재까지 가장 많은 도전자가 몰린 곳은 이목희 통합신당 의원 지역구인 금천이다. 9명 가운데 비례대표인 문희 의원 등 한나라당 소속만 4명이다. 반면, 유기홍 통합신당 의원 지역구인 관악갑은 8명의 출마 예상자 가운데 절반이 통합신당 소속이다. 이성헌 전 한나라당 의원과 우상호 통합신당 의원의 세 번째 대결이 성사될지도 관심사다. 연세대 운동권 선후배 사이인 두 사람은 15대, 16대 총선 때 서대문갑에서 연달아 맞붙어 1승1패를 기록했다. 정동영 전 의장의 핵심 측근인 민병두 통합신당 의원이 3선의 홍준표 한나라당 의원에 ‘결투’를 신청한 동대문을 지역도 흥미를 끈다. 영등포갑에서는 현역 의원만 4명이 뛰고 있다. 한나라당에서는 비례대표인 전여옥 의원이 고진화 의원의 지역구 ‘침투’를 시도하고 있고, 통합신당에서는 비례대표인 김영주·김영대 두 의원이 서로 겨루고 있다. 명예회복을 노리는 인사들도 많다. 17대 의원직을 상실한 뒤 절치부심해 온 신계륜 전 열린우리당 의원은 성북을 지역을 되찾으려 준비 중이다. 보궐선거 때 입성한 조순형 무소속 의원과 한판 승부가 예상된다. 이상수 노동부 장관은 자신의 보좌관이었던 이화영 통합신당 의원한테 물려줬던 중랑갑에서 다시 출마를 준비하고 있다. 민주당으로 출마했던 추미애 전 의원은 이번엔 통합신당 소속으로 광진을에서 3선에 도전한다. 또 박근혜 전 대표의 공보특보였던 구상찬씨가 강서갑에서, 이명박 당선인의 핵심 측근인 정태근 전 서울시 정무부지사는 성북갑에서 ‘금배지’에 도전한다. 손학규 전 경기지사의 측근이었던 김성식씨는 관악갑에 한나라당 후보로 출마한다. 노회찬 민주노동당 의원은 임채정 국회의장이 출마 여부를 고심 중인 노원병에서 지역구 의원에 도전하기로 했다. 민주노동당 소속의 신언직(강남을), 박천숙(서초을)씨가 강남권에서 도전하는 것도 눈에 띈다. 민주노동당이 강남권에 출마하는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박용진 민주노동당 전 대변인이 강북을 지역에서 ‘재수’를 선언했고, 성소수자임을 공개적으로 밝힌 같은 당 최현숙씨는 종로에 출마하기로 했다. 이회창 전 총재 쪽 인사로는 아직까지 전원책 변호사(마포을), 최용석씨(서대문갑) 정도만 서울 지역 출마를 준비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이지은 기자 jieuny@hani.co.kr
배기선-이사철-최순영 3파전 속으로
김진표-박찬숙, 김현미-김영선 맞서 경기·인천 경기·인천은 2004년 17대 총선에서는 옛 열린우리당이 70%를 휩쓸었으나 2006년 지방선거와 지난 대선에선 한나라당이 완전한 승기를 잡은 지역이다. 치열한 격전이 예상되는 곳은 성남 수정 선거구다. 통합신당 김태년 의원과 양성호 건국대 교수, 한나라당 장정은 전 경기도의회 부의장과 강선장 전 도의원 등 10여명이 각축하고 있다. 같은 성남이지만 한나라당 아성인 분당갑·을 지역에선 현역인 고흥길, 임태희 의원이 각각 버티고 있는 때문인지 경쟁자가 많지 않다. 분당갑에선 남효응 윤봉길의사기념사업회 사무처장이, 분당을에선 정원섭 전 도의원이 한나라당 공천에 도전하고 있다. 현역 의원들의 지역에 비례대표 의원들이 도전장을 낸 곳도 많다. 부천 원미을에서는 배기선 의원(통합신당)과 이사철 전 의원(한나라당)의 경쟁구도에 최순영 의원(민주노동당)이 뛰어들었다. 수원 영통에선 통합신당 김진표 의원과 한나라당 박찬숙 의원이, 안산 단원을에선 통합신당 제종길 의원과 한나라당 박순자 의원이, 남양주갑에선 통합신당 최재성 의원과 한나라당의 배일도 의원의 대결이 예상된다. 고양일산을에선 통합신당 김현미 의원과 한나라당 김영선 의원이 ‘여걸 대결’을 펼친다. 평택갑에선 우제창(통합신당) 의원과 원유철(한나라당) 전 의원이, 구리에서는 윤호중(통합신당) 의원과 전용원(한나라당) 전 의원의 맞대결이 예상된다. 분구가 점쳐지는 용인을에선 정동영 통합신당 대선후보의 측근인 김상일 전 비서관과 손학규 전 지사의 측근인 이수원 전 경기도 공보관이 당내 경선을 준비 중이다. 이명박 대통령 당선인의 정권인수위원회에 들어간 ‘신실세’들과 참여정부 핵심 인사들의 성적표도 주목된다. 이 당선인의 개인사무실인 ‘안국포럼’ 좌장격이었던 백성운 인수위 행정실장은 고양 일산갑에서 한명숙 전 국무총리와 대결한다. 이 지역에는 한나라당 경선 때 원희룡 후보 대변인을 지낸 이동환씨도 한나라당 공천을 노리고 있다. 이번 대선에서 기획력을 인정받은 이태규 인수위 전문위원은 남양주갑에서 같은 당의 배일도 의원과의 당내 경합을 저울질하고 있다. 경윤호 이명박 선대위 조직팀장, 김영우 선대위 정책상황실 부실장도 각각 고양 덕양을, 포천·연천 출마를 준비 중이다. 3년8개월간 청와대에서 일했던 전해철 전 민정수석은 안산 상록갑에 출마한다. 청와대 정무비서관 출신인 윤후덕 국무총리 비서실장은 파주 출마를 준비 중이다. 청와대 국정상황실장 등 요직을 역임한 박남춘 인사수석은 고향인 인천 중구·동구·옹진에서 경합한다. 김만수 전 청와대 대변인은 부천 소사에서 김문수 경기도지사의 측근 출신인 차명진 한나라당 의원과 대결을 준비 중이다. 유시민 의원이 대구 출마를 선언해 현역 의원이 빠진 고양 덕양갑에는 심상정 민주노동당 의원과 이치범 전 환경부장관(통합신당), 권오갑 한양대 교수(한나라당) 등이 격돌할 가능성이 높다. 이태희 기자 hermes@hani.co.kr
유시민-주호영, 대구 수성을 격돌
이주호-허준영 등 예선대결 치열 영남 한나라당의 전통적 강세지역인 영남에선 한나라당 경선 당시 박근혜 전 대표의 지지자들과 이명박 대통령 당선인 편에 섰던 인사들의 공천 싸움이 볼거리다. 노무현 정부 핵심 인사들의 선전 여부도 관심사다. 대구 지역에선 한나라당을 탈당한 곽성문 의원 지역구인 중·남구가 주목을 받고 있다. 이주호 의원(비례대표)과 박창달 전 의원, 이원기 국회 정무위 수석 전문위원, 허준영 전 경찰청장 등이 한나라당 공천을 위해 뛰고 있다. 곽 의원은 이회창 전 총재가 만드는 신당 간판으로 출마할 예정이다. 대구 북구갑에선 이 당선인 편에 섰던 이명규 의원과 박 전 대표 쪽 서상기 의원(비례대표)이 한나라당 공천을 놓고 다툰다. 동구을과 수성을에서는 한나라당의 유승민 의원과 주호영 의원에 맞서 노무현 정부 실세였던 이강철 청와대 정무특보와 유시민 전 보건복지부 장관이 각각 한판 대결을 벌일 것으로 보인다. 경북 성주·고령·칠곡에선 박 전 대표 진영의 이인기 의원과, 이명박 당선인 비서실 총괄팀장인 박영준씨, 이 당선자를 도왔던 윤건영 의원이 한나라당 공천 3각 다툼을 벌인다. 이 밖에 이 당선인의 선대위 멤버로는 조해진 당선인 비서실 공보담당(밀양·창녕), 은진수 변호사(부산진구 갑), 김경원 전 대구지방국세청장(영천) 등이 공천경쟁에 뛰어들었다. 마산을에선 이회창 후보 선대위 전략기획팀장으로 활동했던 강삼재 전 의원이 자신의 지역구에서 ‘이회창 신당’으로 나서, 한나라당 현역 의원인 안홍준 의원과 겨룰 예정이다. 김명주 한나라당 의원의 지역구인 통영·고성에선 김성진·최낙정 등 두 전직 해양수산부 장관이 동시에 통합신당 공천에 나서 주목을 끈다. 민주노동당에서는 경남 창원을의 권영길 전 대표가 한나라당 후보를 꺾고 재선에 성공하느냐가 관심이다. 또 비례대표인 단병호 의원이 이 당선자의 친형인 이상득 국회 부의장의 지역구인 포항남·울릉에, 강기갑 의원과 이영순 의원은 사천과 울산 남구갑에서 각각 이방호 한나라당 사무총장과 최병국 의원 등 이 당선인 쪽 핵심인사들과 맞붙는다. 이유주현 최상원 기자 edigna@hani.co.kr
박지원·한화갑 출마지역 선택 고심
염동연-유종필, 양형일-박주선 대결 호남 호남 쪽 지역구 31곳은 정당별로 온도차가 심하다. 대통합민주신당(통합신당)은 공천장을 받으려는 이들로 문전성시다. 민주당 문을 두드리는 사람들도 꽤 있다. 한나라당은 썰렁한 편이다. 연말 복권된 박지원 전 청와대 비서실장은 통합신당에 입당해 전남 목포나 광주남구 출마를 저울질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함께 사면·복권된 한화갑 전 민주당 대표는 통합신당과 민주당 가운데 어느쪽을 선택할지 고민 중이다. 원래 지역구인 무안·신안은 김대중 전 대통령의 차남인 김홍업 의원이 있어서 학연(목포고)이 있는 목포로 옮길 것이라는 관측이 높다. 광주에선 17대 총선에서 겨뤘던 통합신당 현역 의원들과 민주당 인사들의 대결 가능성이 높다. 동구에선 통합신당 양형일 의원과 민주당 박주선 전 의원이, 서구갑에선 노무현 대통령 경선캠프인 ‘금강팀’에서 함께 뛰었던 통합신당 염동연 의원과 민주당 유종필 대변인이 뛰고 있다. 남구에선 701표차로 승부가 갈린 지병문 통합신당 의원과 강운태 전 의원이 통합신당 공천을 놓고 겨룬다. 한나라당에선 박근혜 전 대표의 핵심 측근인 이정현 당협위원장이 서구을 출마를 고민하고 있다. 참여정부 장관 출신 인사들의 무소속 출마도 변수다. 장병완 기획예산처 장관은 광부 북갑, 조영택 전 국무조정실장은 전남 강진·완도, 이용섭 전 건설교통부 장관은 전남 함평·영광 지역에서 각각 무소속 출마를 타진하고 있다. 통합신당이 모든 지역구를 독차지하고 있는 전북에선 통합신당의 공천장을 거머쥐려는 내부 경쟁이 치열하다. 이광철 의원의 전주 완산을에선 장세환 전 전북 정무부지사와 김호서·심영배 도의원, 이은영 전북도당공동위원장 등 10명 안팎의 이름이 나온다. 한병도 의원의 익산갑도 전국구인 김재홍 의원과 강익현 도의원, 박병영 전 정동영 후보 정책특보 등 10여명의 공천경쟁이 뜨겁다. 조배숙 의원의 익산을에선 윤승용 전 청와대 홍보수석이 출마를 준비 중이다. 중진인 정세균 의원의 진안·무주·장수·임실과 이강래 의원의 남원·순창에선 도전하는 인물이 상대적으로 적은 편이다. 임석규 기자 sky@hani.co.kr
이인제-안희정 ‘논산 대회전’ 채비 충청 충청 지역은 18대 총선에서 최대 격전지로 부상할 가능성이 높다. 지난 대선에서 이회창 무소속 후보의 선전으로, 한나라당의 독주를 장담할 수 없게 됐기 때문이다. 이회창 후보는 충남 지역에서 33.2%를 득표했다. 이명박 당선자의 득표율은 그보다 약간 높은 34.3%, 정동영 대통합민주신당 후보는 21.1%였다. 다른 지역에 비해 비교적 ‘황금분할’이 이뤄진 셈이다. 관심은 자연히 이회창 전 총재의 출마 여부에 모아진다. 선영이 있는 충남 홍성·예산에 이 전 총재가 출마한다면, ‘이회창 바람’이 충청 전역으로 확산될 수 있다. 그는 일단 지역구 출마설을 부인했지만, 주변에선 “결국 출마할 것”이란 관측이 많다. 충남 논산·계룡·금산에서는 대회전이 예고돼 있다. 이번 대선에서 극심한 부진을 보였던 이인제 의원이 명예회복을 다짐하며 ‘5선’을 노리는 가운데, 노무현 대통령의 ‘분신’인 안희정씨가 대통합민주신당 소속으로 출마를 준비하고 있다. 한나라당 쪽에서는, 이명박 당선자 쪽의 여론조사 전문가인 김장수씨와 비비케이 공세를 막아냈던 공안검사 출신 박준선 변호사가 공천을 놓고 한판 겨룰 태세다. 충남 공주·연기에서는 국민중심당 의원으로서는 유일하게 이명박 후보를 지지했던 정진석 의원의 한나라당 공천이 점쳐진다. 이회창 전 총재와 심대평 국민중심당 대표 등이 추진하는 신당에선 아직 뚜렷한 인물이 떠오르지 않고 있다. 하지만 확실한 인물을 내세워 정진석 의원을 반드시 꺾어야 한다는 의견이 많이 나온다. 충북 보은·옥천·영동은 지난 대선에서 정동영 후보가 비호남 지역에서 유일하게 1위를 한 곳이다. 이 지역에서만 4선을 한 이용희 국회 부의장의 ‘저력’이 확인된 것이다. 한나라당에서는 16대 때 이 지역에서 당선된 심규철 전 의원이 설욕을 다짐하고 있다. 민주노동당 의원단 대표인 천영세 의원은 대전 대덕에 출사표를 던졌다. 4선에 도전하는 김원웅 통합신당 의원과 한나라당, 이회창 신당의 틈바구니에서 얼마나 선전할지가 관심거리다. 김태규 기자 dokbul@hani.co.kr
강릉 최돈웅-홍준일 등 11명 각축 강원·제주 강원과 제주는 대통합민주신당과 한나라당의 치열한 접전이 예상된다. 강원도는 조일현(홍천·횡성) 통합신당 의원과 최연희 무소속 의원을 빼곤 현역 의원이 모두 초선이라 원내 진입을 노리는 정치 지망생들이 대거 몰려들고 있다. 가장 뜨거운 승부를 예고하는 곳은 강원도 강릉으로, 현역인 한나라당 심재엽 의원에게 같은 당 소속 최돈웅 전 의원과 심기섭 전 강릉시장, 통합신당 홍준일 전 청와대 행정관 등 11명이 도전을 준비 중이다. 최근 인구가 부쩍 늘어난 원주는 통합신당 경선이 주목 대상이다. 강무현 해수부 장관, 이창복 전 의원, 박우순·송기헌 변호사가 출사표를 던질 채비다. 동해·삼척은 최연희 무소속 의원을 한나라당에서 공천하느냐가 주목거리다. 태백·평창·영월·정선은 참여정부 실세인 이광재 의원과 최동규 한나라당 당협위원장의 맞대결 전망이 우세하다. 제주시와 기존 북제주군이 합쳐진 제주시갑은 강창일 통합신당 의원과 5선을 노리는 현경대 전 의원(한나라당)의 ‘리턴매치’가 유력시된다. 김재윤 의원 지역구인 서귀포에서는 한나라당 변정일 전 의원의 출마설이 무성하다. 강희철 기자 hckang@hani.co.kr
제17대 총선 각 정당별 지역 득표수·득표율
이혜훈-진수희 ‘한나라 공천 경쟁’ 눈길 서울 이명박 대통령 당선인의 득표율이 53.2%에 이르렀던 서울에서는 전통적인 한나라당 텃밭 이외의 지역에서도 한나라당 강세가 예상된다. 대통합민주신당 등이 대선에서의 열세를 어느 정도 만회할지가 관심이다. ‘한나라당 공천=당선’ 공식이 통하는 서초갑 지역의 예선전이 가장 치열하다. 박근혜 전 대표의 핵심 측근인 이혜훈 의원이 수성을 벼르는 이 곳에 이명박 당선인 쪽의 ‘실세’로 부상한 진수희 의원(비례대표)과 이동관 인수위 대변인이 도전장을 낼 참이다. 현재까지 가장 많은 도전자가 몰린 곳은 이목희 통합신당 의원 지역구인 금천이다. 9명 가운데 비례대표인 문희 의원 등 한나라당 소속만 4명이다. 반면, 유기홍 통합신당 의원 지역구인 관악갑은 8명의 출마 예상자 가운데 절반이 통합신당 소속이다. 이성헌 전 한나라당 의원과 우상호 통합신당 의원의 세 번째 대결이 성사될지도 관심사다. 연세대 운동권 선후배 사이인 두 사람은 15대, 16대 총선 때 서대문갑에서 연달아 맞붙어 1승1패를 기록했다. 정동영 전 의장의 핵심 측근인 민병두 통합신당 의원이 3선의 홍준표 한나라당 의원에 ‘결투’를 신청한 동대문을 지역도 흥미를 끈다. 영등포갑에서는 현역 의원만 4명이 뛰고 있다. 한나라당에서는 비례대표인 전여옥 의원이 고진화 의원의 지역구 ‘침투’를 시도하고 있고, 통합신당에서는 비례대표인 김영주·김영대 두 의원이 서로 겨루고 있다. 명예회복을 노리는 인사들도 많다. 17대 의원직을 상실한 뒤 절치부심해 온 신계륜 전 열린우리당 의원은 성북을 지역을 되찾으려 준비 중이다. 보궐선거 때 입성한 조순형 무소속 의원과 한판 승부가 예상된다. 이상수 노동부 장관은 자신의 보좌관이었던 이화영 통합신당 의원한테 물려줬던 중랑갑에서 다시 출마를 준비하고 있다. 민주당으로 출마했던 추미애 전 의원은 이번엔 통합신당 소속으로 광진을에서 3선에 도전한다. 또 박근혜 전 대표의 공보특보였던 구상찬씨가 강서갑에서, 이명박 당선인의 핵심 측근인 정태근 전 서울시 정무부지사는 성북갑에서 ‘금배지’에 도전한다. 손학규 전 경기지사의 측근이었던 김성식씨는 관악갑에 한나라당 후보로 출마한다. 노회찬 민주노동당 의원은 임채정 국회의장이 출마 여부를 고심 중인 노원병에서 지역구 의원에 도전하기로 했다. 민주노동당 소속의 신언직(강남을), 박천숙(서초을)씨가 강남권에서 도전하는 것도 눈에 띈다. 민주노동당이 강남권에 출마하는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박용진 민주노동당 전 대변인이 강북을 지역에서 ‘재수’를 선언했고, 성소수자임을 공개적으로 밝힌 같은 당 최현숙씨는 종로에 출마하기로 했다. 이회창 전 총재 쪽 인사로는 아직까지 전원책 변호사(마포을), 최용석씨(서대문갑) 정도만 서울 지역 출마를 준비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이지은 기자 jieuny@hani.co.kr
배기선-이사철-최순영 3파전 속으로
김진표-박찬숙, 김현미-김영선 맞서 경기·인천 경기·인천은 2004년 17대 총선에서는 옛 열린우리당이 70%를 휩쓸었으나 2006년 지방선거와 지난 대선에선 한나라당이 완전한 승기를 잡은 지역이다. 치열한 격전이 예상되는 곳은 성남 수정 선거구다. 통합신당 김태년 의원과 양성호 건국대 교수, 한나라당 장정은 전 경기도의회 부의장과 강선장 전 도의원 등 10여명이 각축하고 있다. 같은 성남이지만 한나라당 아성인 분당갑·을 지역에선 현역인 고흥길, 임태희 의원이 각각 버티고 있는 때문인지 경쟁자가 많지 않다. 분당갑에선 남효응 윤봉길의사기념사업회 사무처장이, 분당을에선 정원섭 전 도의원이 한나라당 공천에 도전하고 있다. 현역 의원들의 지역에 비례대표 의원들이 도전장을 낸 곳도 많다. 부천 원미을에서는 배기선 의원(통합신당)과 이사철 전 의원(한나라당)의 경쟁구도에 최순영 의원(민주노동당)이 뛰어들었다. 수원 영통에선 통합신당 김진표 의원과 한나라당 박찬숙 의원이, 안산 단원을에선 통합신당 제종길 의원과 한나라당 박순자 의원이, 남양주갑에선 통합신당 최재성 의원과 한나라당의 배일도 의원의 대결이 예상된다. 고양일산을에선 통합신당 김현미 의원과 한나라당 김영선 의원이 ‘여걸 대결’을 펼친다. 평택갑에선 우제창(통합신당) 의원과 원유철(한나라당) 전 의원이, 구리에서는 윤호중(통합신당) 의원과 전용원(한나라당) 전 의원의 맞대결이 예상된다. 분구가 점쳐지는 용인을에선 정동영 통합신당 대선후보의 측근인 김상일 전 비서관과 손학규 전 지사의 측근인 이수원 전 경기도 공보관이 당내 경선을 준비 중이다. 이명박 대통령 당선인의 정권인수위원회에 들어간 ‘신실세’들과 참여정부 핵심 인사들의 성적표도 주목된다. 이 당선인의 개인사무실인 ‘안국포럼’ 좌장격이었던 백성운 인수위 행정실장은 고양 일산갑에서 한명숙 전 국무총리와 대결한다. 이 지역에는 한나라당 경선 때 원희룡 후보 대변인을 지낸 이동환씨도 한나라당 공천을 노리고 있다. 이번 대선에서 기획력을 인정받은 이태규 인수위 전문위원은 남양주갑에서 같은 당의 배일도 의원과의 당내 경합을 저울질하고 있다. 경윤호 이명박 선대위 조직팀장, 김영우 선대위 정책상황실 부실장도 각각 고양 덕양을, 포천·연천 출마를 준비 중이다. 3년8개월간 청와대에서 일했던 전해철 전 민정수석은 안산 상록갑에 출마한다. 청와대 정무비서관 출신인 윤후덕 국무총리 비서실장은 파주 출마를 준비 중이다. 청와대 국정상황실장 등 요직을 역임한 박남춘 인사수석은 고향인 인천 중구·동구·옹진에서 경합한다. 김만수 전 청와대 대변인은 부천 소사에서 김문수 경기도지사의 측근 출신인 차명진 한나라당 의원과 대결을 준비 중이다. 유시민 의원이 대구 출마를 선언해 현역 의원이 빠진 고양 덕양갑에는 심상정 민주노동당 의원과 이치범 전 환경부장관(통합신당), 권오갑 한양대 교수(한나라당) 등이 격돌할 가능성이 높다. 이태희 기자 hermes@hani.co.kr
제17대 총선 각 정당별 지역 득표수·득표율
이주호-허준영 등 예선대결 치열 영남 한나라당의 전통적 강세지역인 영남에선 한나라당 경선 당시 박근혜 전 대표의 지지자들과 이명박 대통령 당선인 편에 섰던 인사들의 공천 싸움이 볼거리다. 노무현 정부 핵심 인사들의 선전 여부도 관심사다. 대구 지역에선 한나라당을 탈당한 곽성문 의원 지역구인 중·남구가 주목을 받고 있다. 이주호 의원(비례대표)과 박창달 전 의원, 이원기 국회 정무위 수석 전문위원, 허준영 전 경찰청장 등이 한나라당 공천을 위해 뛰고 있다. 곽 의원은 이회창 전 총재가 만드는 신당 간판으로 출마할 예정이다. 대구 북구갑에선 이 당선인 편에 섰던 이명규 의원과 박 전 대표 쪽 서상기 의원(비례대표)이 한나라당 공천을 놓고 다툰다. 동구을과 수성을에서는 한나라당의 유승민 의원과 주호영 의원에 맞서 노무현 정부 실세였던 이강철 청와대 정무특보와 유시민 전 보건복지부 장관이 각각 한판 대결을 벌일 것으로 보인다. 경북 성주·고령·칠곡에선 박 전 대표 진영의 이인기 의원과, 이명박 당선인 비서실 총괄팀장인 박영준씨, 이 당선자를 도왔던 윤건영 의원이 한나라당 공천 3각 다툼을 벌인다. 이 밖에 이 당선인의 선대위 멤버로는 조해진 당선인 비서실 공보담당(밀양·창녕), 은진수 변호사(부산진구 갑), 김경원 전 대구지방국세청장(영천) 등이 공천경쟁에 뛰어들었다. 마산을에선 이회창 후보 선대위 전략기획팀장으로 활동했던 강삼재 전 의원이 자신의 지역구에서 ‘이회창 신당’으로 나서, 한나라당 현역 의원인 안홍준 의원과 겨룰 예정이다. 김명주 한나라당 의원의 지역구인 통영·고성에선 김성진·최낙정 등 두 전직 해양수산부 장관이 동시에 통합신당 공천에 나서 주목을 끈다. 민주노동당에서는 경남 창원을의 권영길 전 대표가 한나라당 후보를 꺾고 재선에 성공하느냐가 관심이다. 또 비례대표인 단병호 의원이 이 당선자의 친형인 이상득 국회 부의장의 지역구인 포항남·울릉에, 강기갑 의원과 이영순 의원은 사천과 울산 남구갑에서 각각 이방호 한나라당 사무총장과 최병국 의원 등 이 당선인 쪽 핵심인사들과 맞붙는다. 이유주현 최상원 기자 edigna@hani.co.kr
박지원·한화갑 출마지역 선택 고심
염동연-유종필, 양형일-박주선 대결 호남 호남 쪽 지역구 31곳은 정당별로 온도차가 심하다. 대통합민주신당(통합신당)은 공천장을 받으려는 이들로 문전성시다. 민주당 문을 두드리는 사람들도 꽤 있다. 한나라당은 썰렁한 편이다. 연말 복권된 박지원 전 청와대 비서실장은 통합신당에 입당해 전남 목포나 광주남구 출마를 저울질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함께 사면·복권된 한화갑 전 민주당 대표는 통합신당과 민주당 가운데 어느쪽을 선택할지 고민 중이다. 원래 지역구인 무안·신안은 김대중 전 대통령의 차남인 김홍업 의원이 있어서 학연(목포고)이 있는 목포로 옮길 것이라는 관측이 높다. 광주에선 17대 총선에서 겨뤘던 통합신당 현역 의원들과 민주당 인사들의 대결 가능성이 높다. 동구에선 통합신당 양형일 의원과 민주당 박주선 전 의원이, 서구갑에선 노무현 대통령 경선캠프인 ‘금강팀’에서 함께 뛰었던 통합신당 염동연 의원과 민주당 유종필 대변인이 뛰고 있다. 남구에선 701표차로 승부가 갈린 지병문 통합신당 의원과 강운태 전 의원이 통합신당 공천을 놓고 겨룬다. 한나라당에선 박근혜 전 대표의 핵심 측근인 이정현 당협위원장이 서구을 출마를 고민하고 있다. 참여정부 장관 출신 인사들의 무소속 출마도 변수다. 장병완 기획예산처 장관은 광부 북갑, 조영택 전 국무조정실장은 전남 강진·완도, 이용섭 전 건설교통부 장관은 전남 함평·영광 지역에서 각각 무소속 출마를 타진하고 있다. 통합신당이 모든 지역구를 독차지하고 있는 전북에선 통합신당의 공천장을 거머쥐려는 내부 경쟁이 치열하다. 이광철 의원의 전주 완산을에선 장세환 전 전북 정무부지사와 김호서·심영배 도의원, 이은영 전북도당공동위원장 등 10명 안팎의 이름이 나온다. 한병도 의원의 익산갑도 전국구인 김재홍 의원과 강익현 도의원, 박병영 전 정동영 후보 정책특보 등 10여명의 공천경쟁이 뜨겁다. 조배숙 의원의 익산을에선 윤승용 전 청와대 홍보수석이 출마를 준비 중이다. 중진인 정세균 의원의 진안·무주·장수·임실과 이강래 의원의 남원·순창에선 도전하는 인물이 상대적으로 적은 편이다. 임석규 기자 sky@hani.co.kr
이인제-안희정 ‘논산 대회전’ 채비 충청 충청 지역은 18대 총선에서 최대 격전지로 부상할 가능성이 높다. 지난 대선에서 이회창 무소속 후보의 선전으로, 한나라당의 독주를 장담할 수 없게 됐기 때문이다. 이회창 후보는 충남 지역에서 33.2%를 득표했다. 이명박 당선자의 득표율은 그보다 약간 높은 34.3%, 정동영 대통합민주신당 후보는 21.1%였다. 다른 지역에 비해 비교적 ‘황금분할’이 이뤄진 셈이다. 관심은 자연히 이회창 전 총재의 출마 여부에 모아진다. 선영이 있는 충남 홍성·예산에 이 전 총재가 출마한다면, ‘이회창 바람’이 충청 전역으로 확산될 수 있다. 그는 일단 지역구 출마설을 부인했지만, 주변에선 “결국 출마할 것”이란 관측이 많다. 충남 논산·계룡·금산에서는 대회전이 예고돼 있다. 이번 대선에서 극심한 부진을 보였던 이인제 의원이 명예회복을 다짐하며 ‘5선’을 노리는 가운데, 노무현 대통령의 ‘분신’인 안희정씨가 대통합민주신당 소속으로 출마를 준비하고 있다. 한나라당 쪽에서는, 이명박 당선자 쪽의 여론조사 전문가인 김장수씨와 비비케이 공세를 막아냈던 공안검사 출신 박준선 변호사가 공천을 놓고 한판 겨룰 태세다. 충남 공주·연기에서는 국민중심당 의원으로서는 유일하게 이명박 후보를 지지했던 정진석 의원의 한나라당 공천이 점쳐진다. 이회창 전 총재와 심대평 국민중심당 대표 등이 추진하는 신당에선 아직 뚜렷한 인물이 떠오르지 않고 있다. 하지만 확실한 인물을 내세워 정진석 의원을 반드시 꺾어야 한다는 의견이 많이 나온다. 충북 보은·옥천·영동은 지난 대선에서 정동영 후보가 비호남 지역에서 유일하게 1위를 한 곳이다. 이 지역에서만 4선을 한 이용희 국회 부의장의 ‘저력’이 확인된 것이다. 한나라당에서는 16대 때 이 지역에서 당선된 심규철 전 의원이 설욕을 다짐하고 있다. 민주노동당 의원단 대표인 천영세 의원은 대전 대덕에 출사표를 던졌다. 4선에 도전하는 김원웅 통합신당 의원과 한나라당, 이회창 신당의 틈바구니에서 얼마나 선전할지가 관심거리다. 김태규 기자 dokbul@hani.co.kr
강릉 최돈웅-홍준일 등 11명 각축 강원·제주 강원과 제주는 대통합민주신당과 한나라당의 치열한 접전이 예상된다. 강원도는 조일현(홍천·횡성) 통합신당 의원과 최연희 무소속 의원을 빼곤 현역 의원이 모두 초선이라 원내 진입을 노리는 정치 지망생들이 대거 몰려들고 있다. 가장 뜨거운 승부를 예고하는 곳은 강원도 강릉으로, 현역인 한나라당 심재엽 의원에게 같은 당 소속 최돈웅 전 의원과 심기섭 전 강릉시장, 통합신당 홍준일 전 청와대 행정관 등 11명이 도전을 준비 중이다. 최근 인구가 부쩍 늘어난 원주는 통합신당 경선이 주목 대상이다. 강무현 해수부 장관, 이창복 전 의원, 박우순·송기헌 변호사가 출사표를 던질 채비다. 동해·삼척은 최연희 무소속 의원을 한나라당에서 공천하느냐가 주목거리다. 태백·평창·영월·정선은 참여정부 실세인 이광재 의원과 최동규 한나라당 당협위원장의 맞대결 전망이 우세하다. 제주시와 기존 북제주군이 합쳐진 제주시갑은 강창일 통합신당 의원과 5선을 노리는 현경대 전 의원(한나라당)의 ‘리턴매치’가 유력시된다. 김재윤 의원 지역구인 서귀포에서는 한나라당 변정일 전 의원의 출마설이 무성하다. 강희철 기자 hckang@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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