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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치 정치일반

노대통령 ‘인수위 속도위반’ 정면비판

등록 2008-01-04 22:06수정 2008-01-04 23:23

노무현 대통령
노무현 대통령
“계속 소금뿌린다면 나도 상처입겠지만 해보자”

“힘없는 국장에 호통”…인수위는 “대응 않겠다”

노무현 대통령은 4일 “(대통령직 인수위가) 참여정부 정책과 차별화하면 무조건 선이라고 하는 것은 포퓰리즘이다. (참여정부에) 계속 소금을 뿌린다면 나도 상처를 입겠지만 계속 해보자”며 인수위원회의 정부부처 업무보고 행태 등을 정면 비판했다. 인수위의 부처 업무보고를 둘러싸고 신·구 정권 사이의 갈등이 표면화하면서 정권 인수인계 작업에도 영향을 줄지 주목된다.

노 대통령은 이날 오후 조석래 전경련 회장 등 1000여명이 모인 가운데 서울 삼성동 코엑스에서 열린 ‘경제인 신년 인사회’에 참석해 “참여정부를 심판하는 것이 새 정부의 전략인 것처럼, 속전속결 식으로 무너뜨리는 데 집중하고 있는데 그래선 안 된다”며 이렇게 말했다.

노 대통령은 “참여정부 국장들이 인수위에 불려가 호통을 당한다. 그리고 지난 5년간 정책에 대해 평가서를 내라고 하는데, 그것은 반성문을 써오라는 말 아니냐”고 목청을 높였다. 그는 이어 “(인수위가) 장차관은 나오지도 못하게 한다. 정말 힘 없고 빽 없고 새 정부 눈치만 살펴야 하는 국장들을 데려다 놓고 호통 치고 반성문 쓰게 하고, 그게 인수위인가”라며 “차라리 우리 장관들을 데려다 호통을 치든지 논쟁을 하든지 그렇게 해달라”고 말했다.

노 대통령은 또 “인사 문제에 대해 인사 자제를 해달라고 해 청와대 대변인이 두번씩이나 나가서 협조하겠다고 대답했다”며 “만일에 한 번만 더 협조하라, 인사 자제하라는 얘기가 나오면 그것은 사람을 모욕 주기 위한 것으로 생각해 내 맘대로 할 것”이라고 경고했다.

노무현 대통령이 4일 서울 강남구 코엑스 그랜드볼룸에서 열린 2008년 경제계 신년인사회에서 참석자들과 이야기하고 있다. 청와대 사진기자단
노무현 대통령이 4일 서울 강남구 코엑스 그랜드볼룸에서 열린 2008년 경제계 신년인사회에서 참석자들과 이야기하고 있다. 청와대 사진기자단
노 대통령은 “소금을 더 뿌리지 않으면 나도 오늘로 이야기를 그만 할 것이고, 앞으로 계속 소금을 뿌린다면 나도 상처를 입겠지만 계속 해보자”라고까지 말했다.

앞서 노 대통령은 이날 오전 열린 청와대 국무회의에서도 “인수위는 정부와 정책의 현황·실태를 파악하고 다음 정부의 정책을 준비하는 곳이지, 지금 (정책을) 집행하고 지시하는 곳이 아니다. 인수위의 정책 추진 과정이 다소 위압적이고 조급해 보인다”고 꼬집었다.


이동관 인수위 대변인은 “노 대통령의 그 발언(경제인 신년 인사회 발언)에 대해서는 대응하지 않기로 했다”며 무대응 방침을 밝혔다. 이 대변인은 이날 낮엔 노 대통령의 국무회의 발언을 전해 듣고 “(노 대통령의) 상황 인식이 잘못됐다”고 비판한 바 있다. 신승근 기자 skshin@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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