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명박 특검’ 정호영씨 임명
노무현 대통령은 7일 이명박 대통령 당선인의 비비케이 관련 의혹을 수사할 특별검사로 정호영(60·사시 12회) 전 서울고등법원장을 지명했다고 천호선 청와대 대변인이 발표했다. 정 전 서울고등법원장은 이날 오후 노 대통령으로부터 임명장을 받았다.
정 특검은 이날 기자회견을 열어 “가능하면 이 자리를 피하고 싶었는데 일단 임명된 이상 불편부당한 자세로 선입견 없이 진실을 발견하는 데 최선의 노력을 다하겠다”고 소감을 밝혔다. 그는 “(비비케이) 수사 검사들이 특검의 수사 대상이 돼, 검찰 출신 특검보를 확보하는 데 상당한 애로가 있지 않을까 걱정된다”고 말했다. 정 특검은 그러나 “특검법이 정한 특별검사의 권한을 적절하게 행사하고, 증거 수집이나 증거 판단에서 선입견 없이 공평무사하게 한다는 원칙을 갖고 실체를 밝히는 데 힘쓰겠다”고 강조했다. 그는 ‘이명박 당선인도 소환 조사할 계획인가’라는 질문에 “아직 생각해 본 적 없지만 실체적 진실을 밝히는 데 모든 증거와 방법을 동원해야 하지 않겠느냐”라고 답했다.
정 특검은 앞으로 7일 안에 수사팀을 꾸린 뒤 수사에 착수해 최장 40일 안에 기소 여부를 결정해야 한다.
신승근 김지은 기자 mirae@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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