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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치 정치일반

“밀실공천 저지” 큰소리 쳤지만 박근혜, 뾰족수가 없어…

등록 2008-01-11 19:36

측근들 “강경발언 말곤 별 도리없어 답답”
계파정치로 쏠리는 행보에 비판적 시각도
박 전 대표 진영은 그의 발언이 공천을 공정하게 하라는 원론을 강조한 것이지 구체적인 행동을 염두에 두고 한 발언은 아니라고 말하고 있다. 한 영남지역 의원은 “구체적인 실행이나 대응 방법 등을 계산해 놓고 한 발언은 아니다. 앞으로 공천에서 민주적으로 잘 하라는 강력한 의지의 표명이다”고 말했다. 또다른 한 측근은 “자파 의원들을 결집시키고 독려하는 수준의 발언 아니겠느냐”고 해석했다.

하지만 상황이 여의치 않게 흘러갈 경우, 이에 대응할 만한 전략이 마땅치 않다는 고민이 내부에서 나오고 있다.

대선 과정에선 박 전 대표의 행동이 이 당선인을 압박하는 강력한 무기로 작용했지만 지금은 그럴만한 상황이 아니다.

한 측근은 “사실 박 전 대표가 자파 의원들 모임에서 계속해서 강경발언을 이어가거나, 김무성 최고위원 등이 회의석상에서 공천 과정에 비판을 제기하는 것 외엔 택할 방법이 없다. 답답하다”고 말했다.

이 때문에 “탈당 말고는 무슨 무기가 있겠느냐”는 말이 나온다. 한 측근 의원은 “(탈당을 포함해) 모든 상상할 수 있는 방법을 취할 수 있다”고 밝혔다. 하지만 대부분의 측근들은 “탈당이란 극단적인 상황까지는 절대 갈 수 없다. 누구 좋으라고 탈당을 하느냐”라고 가능성을 닫았다. 일부에선 향후 구성될 공천심사위원회 구성에 협조하지 않는 방법을 택할 것이란 말도 나오지만 가능성은 높지 않아 보인다. 국회활동에 비협조하는 수 역시 여론의 질타가 예상돼 위험부담이 크다.

이런 가운데 일부 측근들 사이에선 박 전 대표가 스스로 말한 계파 정치 타파의 원칙에서 어긋나고 있다는 말이 나온다. 한 측근은 “박 전 대표의 강점은 기존 정치인들이 하던 세몰이나 계보 정치 등을 안했다는 점이었는데 경선 패배 뒤 ‘세에서 밀려 졌다’는 강박 관념을 지니게 된 것 같다”며 “박 전 대표가 권력에 집착한다는 인상을 국민들에게 주게 될까 걱정된다. 세는 얻을지 몰라도 민심은 잃을 것 같다”고 말했다.

이명박 대통령 당선인 쪽은 대응을 피했다. 이명박 대통령 당선인의 최측근인 정두언 의원은 11일 기자들과 만나 “조용한 공천이 어디 있었느냐”고 직접적인 언급을 꺼렸다.

성연철 기자 sychee@hani.co.kr★★★ 4월 총선 공천을 둘러싼 한나라당 안의 갈등이 격화되고 있는 가운데 박근혜 전 대표 진영이 ‘일전불퇴’ 의지를 다지고 있다. 하지만 난국을 돌파할 ‘뾰족수’를 찾지 못해 고심하는 모습이 역력하다.


박 전 대표는 지난 10일 자파 의원들이 모인 만찬자리에서 “밀실 공천 의도는 절대 좌시하지 않겠다. 수단과 방법을 가리지 않고 이를 저지하겠다”며 이례적으로 초강경 발언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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