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명박 대통령 당선인 취임식 준비위원회가 다음달 25일 취임식을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열 것을 유력하게 검토하고 있다.
박범훈 취임식 준비위원장은 13일 “상징성과 경호 문제, 참석자들의 교통 편의 등을 고려할 때 취임식 장소로 국회가 가장 유력하지만, 청계천이나 광화문, 서울시청 앞 광장 등에서 하자는 의견도 적지 않다”며 “조만간 결정될 것”이라고 말했다. 준비위는 국회에서 취임식을 할 경우 청계천 등에서 부대행사를 여는 방안도 검토하고 있다.
준비위는 이번 대통령 취임식에서 청와대 상징인 봉황 무늬를 사용하지 않는 방안도 검토 중이다. 박 위원장은 “이 당선인이 봉황 그림 밑에 앉아 있는 모습이 지나치게 권위주의적으로 보일까봐 염려하는 것 같다”고 전했다. 이 당선인은 최근 “너무 권위주의적인 것 같다”며 취임 뒤 청와대 휘장 등에서 봉황 무늬를 없애라고 지시한 바 있다.
취임식 참석자는 노무현 대통령 취임식 때보다 조금 늘어난 4만5천명 선으로, 이 가운데 절반은 기업인이나 역경을 딛고 성공한 이들과 태안 기름유출 사고 자원봉사자 등 일반인을 포함할 것으로 보인다. 준비위는 이런 취임식 개최안을 15~16일께 이 당선인에게 보고할 것으로 알려졌다.
조혜정 기자 zesty@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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